야당의 필리버스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필리버스터’는 다수당의 일방적인 법안 처리를 막거나 표결을 지연시키기 위해 장시간 발언을 하는 것인데, 합법적으로 국회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무제한 토론입니다. 여당이 통과시키려고 하는 테러방지법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화요일부터 릴레이로 연설을 시작해 닷새가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0여명의 야당 국회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한 사람의 발언 시간이 5시간 정도는 보통이고, 9시간, 10시간, 심지어 정모 의원은 11시간 39분의 최장시간 발언 기록을 남겼습니다. 나 역시 강단에 서서 입술의 말로 설교를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인데, 여태껏 쉬지 않고 3시간 이상 말씀을 전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분들입니다. 그들의 언변과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국회의원들이 사리사욕을 버리고, 그 정도의 실력과 끈기와 열정으로 국민들을 섬기기 위해 일한다면 우리나라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분야가 확실히 달라질 것입니다. 속히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이 나라가 불안합니다. 국가 위정자들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기에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렸습니다. 남북관계의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더욱 어렵다고 합니다. 음란과 매춘, 동성애 등 성적인 타락과 가정폭력 등으로 가정은 해체되고 있습니다. 돈을 더 사랑하는 물질만능주의, 어떻게 해서든지 부자가 되고, 이름을 날리고, 권력을 얻으려고 하는 성공주의, 다른 사람은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이나 행복만을 고집하는 이기주의 등이 이 시대의 가치관이 되었습니다. 교회에서조차 번영의 복음, 성공주의 복음을 가르치는 일이 허다한 실상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은 선언적으로만 전하고, 실제는 성공, 물질 등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입니다. 전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거기에 마음을 두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성경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딤전 6:10)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가 서야 할 곳은 어디입니까? 다시 복음 앞에 서야 합니다. 복음으로만이 참된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의 복음으로만 생명을 얻을 수 있고,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사회, 국가 역시 복음으로만 변화될 수 있습니다.

더욱 힘써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외쳐야 합니다. 국회의 필리버스터를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진정 들어야 할 것은 복음인데, 그렇다면 우리는 더더욱 실력을 갖추고 끈기와 열정으로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면 복음 설교도 30, 40분이 아니라, 5시간, 6시간, 아니 10시간 계속 전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전하는 대열에 동참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언변이 대단한 국회의원들도 예수 믿고 변화되어 복음전하는 입으로 사용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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