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하늘 아래 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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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하늘 아래 살거늘…
  • 김동문 목사
  • 승인 2016.01.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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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캄보디아 현지교회 지도자 역량강화 사역을 마쳤다. 깊고 깜깜한 밤하늘을 날고 있는 귀국행 비행기…, 나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마신 스타벅스 커피 때문인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상념의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비행기와 같이 하늘을 날았다. 음~, 오늘은 첫 문단부터 글줄이 잡히는 것 같군. 풉~.  
이상하게도 선교여행에선 캄보디아의 하늘을 자주 바라보게 되더라. 아마도, 내가 틈만 나면 울 교회마당에서 하늘을 쳐다보는 게 습관이 돼서 그런가 보다. 그렇게 하늘을 보면서 든 생각 하나, 하나님 품이 이렇게도 넓으시구나…, 우리 하나님은 한국도 품으시고 캄보디아도 품으시는구나. 그런 하나님은 온 우주를 품으시는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내가 한 강의 중 한 꼭지는 ‘에베소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인데, ‘우주적 교회’와 ‘보편적 교회’를 말하면서 그리스도는 그런 교회의 머리이셔서 교회를 다스리시고 인도하시고 통치하신다는 것이었다. 다음에 다른데서 이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할 기회가 있으면, ‘하늘 아래 모든 교회를 품으시는 주님’이라는 소주제를 넣어야겠다. 암튼, 새삼스럽게 주님은 한국교회건 캄보디아교회건 세계 어느 교회건 간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하늘 아래의 모든 교회를 품으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모든 교회는 우리 주님의 하늘과 같은 품 안에서 품어지고 모든 교회가 서로 지체가 되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존재하는 것을!

또 다른 생각 하나…, 현재 내 눈에 비쳐지는 캄보디아와 캄보디아 사람들을 보면서 한국교회 초기 외국선교사들의 눈에 비친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러면서 사람은 다 도진개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하기에 한국교회가 캄보디아나 그 외 세계각지의 선교현장에서 뭐 좀 도움을 준답시고 괜히 상전노릇하거나 그들보다 뭐 좀 많이 배웠다고 우월감을 가질 필요가 없지 않겠나 싶다. 누가 뭘 주고 가르치고, 누가 뭘 받고 배운다 보다는 그저 서로 주님을 믿는 믿음과 주님의 은혜 안에서 서로 나누는 가운데 모두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자라간다는 생각을 하는게 주님 보시기에 합당하지 않을까 싶다.

난 이번 3차 강의에서 현지교회 지도자들과 교회에 대한 생각을 나눈 후 조별로 강의내용을 가지고 토론한 후 모든 조원이 함께 합력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실 교회’를 그려보라는 미션을 주었더랬다(작년에는 노래와 몸짓으로 표현해보게 했었다). 그랬더니 함께 웃으며 토론하고, 또 함께 머리를 맛대고 진지하게 교회를 그렸고, 함께 나와서 발표를 하는데, 조별로 발표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했었다. 현지교회 지도자들은 교회를 지으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안 믿는 사람들도 교회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하는 그런 교회, 교회 때문에 동네가 행복하게 되는 그런 교회, 가난하고 약하고 아픈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그런 교회, 멀리 떨어져서 살기에 성도들이 모이기에 적절한 지역 중간 중간에 교회를 세워 자체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또 정기적으로 모든 성도가 한 곳에 모여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됨을 나누는 그런 교회, 너 나 할 것 없이 함께 합력하여 자력으로 세우는 그런 교회를 발표했었다. 그렇게 그분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어쩌면 주님은 우리가 가난하고 약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그들을 통해 자칭 부유하고 강하고 많은 지식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을 가르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누구 편 누구 편 하고 편가르기에 여념이 없는 나라의 지도자들을 보면서 짜증이 많이 난다. 마치 서로가 다른 하늘아래 사는 종자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게 편가르기에 여념이 없다. 따지고보면, 서로 잘난만큼 잘나고 서로 알만큼 아는 도진개진의 사람들이 아닌가? 그러면 도토리 키재기하지 말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우리나라의 꿈이 담긴 그림을 그려나가면 좋을텐데… 내가 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들을 모아다가 서로 섞어서 조로 나뉜 다음 함께 연주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함께 토론도 하게 한 후에 ‘멋지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라는 그림을 그리게 하고 싶다. 모르긴 해도 그렇게 서로의 꿈이 담긴 그림을 그려내게 한다면, 분명 그 그림을 현실로 만들어갈 때 인상 쓰고 막말하며 업어치기 혹은 들배지기 같은 거 하지 않고 웃으면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 할 수 있을텐데~ 할 수 있을텐데~.

하기사 한국교회가 그 양반들 탓할 형편이 되지 않지.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이나 자기 앞가림하기도 어려운게 현실이거늘 세상 사람들에게 무슨 훈장질을 할 수 있겠는가? 가끔 이런 의문이 든다. 우리 주님이 진짜 이 세상에 다시 오시면 우리가 예수님을 진짜 환영할 수 있을까 하고.

솔직히…, 나는 우리 주님이 오실까 겁난다. 뭐 겉으로야 폼(?) 나는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스스로를 들여다보면 주님께 칭찬들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캄보디아에서 한 몇 일을 지내면서 그곳의 여러 불편하고 힘든 환경들을 경험하고 선교사님들과 그곳 현지 교회지도자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이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끄러움과 미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주님 안에서, 주님 앞에서 치열하게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아래 모든 세상이 다 교회가 되고, 모든 사람이 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그날을 소망하면서 말이다. 주여,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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