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때가 있다
상태바
전도, 때가 있다
  • 이건영 목사
  • 승인 2016.01.17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 청도에 연합집회를 인도하러 갔었습니다. 청도하면 ‘소싸움’이 유명한데, 그 지역 교회들은 싸움이 아니라 연합에 열정적이었습니다. 우스개소리이지만 미국의 어느 분께서 작은 방에 개, 고양이, 쥐를 집어넣고 3일 후에 열어 보았답니다. 예상대로라면 서로 물고 뜯다가 다 죽어 있어야 하는데 예상외로 너무나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야, 이거 희망적인 실험이구나...!’라는 마음에 그 좁은 방에 침례교인, 장로교인, 그리고 감리교인 세 명을 들어가게 하고 3일 후에 열어 보았답니다. 놀랍게도 다 죽어 있었다는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를 들어 보셨는지요? 그만큼 천주교가 아니라 기독교의 연합사역의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또 청도라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 고수입니다. 그런데 그 연합집회 중, 점심식사를 하는데 저와 같은 식탁에 앉아 식사하시는 장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전유성씨가 가끔 우리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합니다." 물론 그분께서 개그와 인성을 가르치시는 제자들은 꽤 많이 예배에 참석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전유성씨가 불쑥 주일예배에 나타났기에 궁금하여 “오늘 웬일이세요? 예배에 오시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그 분의 대답이 걸작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님, 헌금 심부름 왔습니다! 허허...“ 전유성씨의 어머니는 권사님이신데 너무 몸이 아프셔서 아들에게 헌금을 드리도록 부탁을 하신 것입니다. 아들이 주저 없이 순종하였고 그 주일날 예배 후 식사까지 함께 하며 즐거운 교제를 교인들과 나누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일반 상식을 뛰어 넘는 교회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 교회에는 교회 부속 건물 중 흡연실이 있습니다. 교회에 흡연실이? 왜? 그 이유는 주일에 차를 운전하여 아내를 교회로 모시고 오는 일명 ‘대리운전 남편’들을 위한 그 교회의 배려입니다. 보통 그런 남편들은 예배가 끝날 때까지 주무시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거나, 가까운 음식점에서 해장국을 드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교회는 그 남편들에게 흡연실을 마련해 놓고 그 곳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도 마실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단 그곳에는 본당 예배를 실황 중계하는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믿음은 들음에서 나는 것입니다. 또한 들음은 때론 다이나마이트와 같은 능력의 예수 복음입니다.

담배를 피우면서 힐끔 모니터를 쳐다보며 쪼금 설교를 듣기도 합니다. 커피를 마시다가 자연스럽게 들려지는 목사님 말씀을 들었는데, 그 후 그 말씀이 가끔 생각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자연스럽게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며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게 된 경우가 적지 않은 교회가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의 사울이 그 날로 예수님을 영접하듯이 순식간에 신앙세계로 들어오는 역사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담장 곁에서 10여년이 넘도록 예수님을 약 올리다가 결단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영혼구원을 위하여 기도 쉬는 죄만 범치 않으면 때가 이르매 가족 구원의 응답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물론 옛사람은 여전히 새 삶을 두려워 하지만, 하나님의 때에 그 분의 방법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