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선정

▲ 지난 2015년 12월 17일 서울 문학의집에서 '한국기독교 선정 2015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발표가 있었다.

2015년을 마감하고 2016년을 준비하는 취지에서 경제경영, 교육, 언론, 종교, 평화, 정치, 사회문화 등 각 분야마다 각 영역에서 수고해온 여러 기관이 함께 10대 이슈를 선정했다. 경제경영은 (사)기독경영연구원, 교육은 (사)좋은교사운동, 언론은 (사)한국기독교언론포럼, 종교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통일은 (사)한반도평화연구원, 정치는 J&P Infomine Institute, 사회문화는 문화선교연구원에서 올 한 해 동안 크게 회자되며 영향을 끼쳤던 한국 사회의 주요 사안을 점검하고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전문 여론 조사기관에 의뢰해 설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사회와 교회가 처한 작금의 상황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대중의 갈망을 마주할 수 있었다. 교회와 사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하나의 모색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신앙의 눈으로 2015년을 바라본 회고의 반성의 글이다. 한국 교회가 내일을 준비하고 한국 사회가 교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015년 한국기독교는 ‘광복 70년’과 함께 ‘선교 130년’을 핵심 주제어로 삼고 민족의 최대과제인 통일문제를 부각시키는데 나름의 역량을 결집해 보려고 안간 힘을 쏟았다. 그러나 메르스 유행,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IS에 의한 테러 등 굵직한 사회 이슈와 내적으로 일부 목회자들의 있을 수 없는 윤리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더 노출시키고만 한 해였다. 이런 맥락에서 2015년 종교적 측면에서 한국기독교가 직면했던 최대 이슈로 꼽을 수 있는 것을 차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목회자 칼부림 사태로 본 목회자 윤리 문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소속 목사였던 황규철 씨에 의해 일어난 목회자끼리의 칼부림 사건은 한국교회가 처해 있는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는 올 한 해 가장 중요한 단면이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일부 목회자들이 보여준 비윤리적인 행위들-재정비리, 교권비리, 성추행, 표절시비 등-로 인해 교회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한국사회에 차곡차곡 누적되어 왔었던 바, 이 사건은 한국교회 목회자 윤리의식이 돌이킬 수 있는 반환점을 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주기에 충분했다. 굵직한 이슈들에 묻혀 아직 사회 전체에 큰 동요는 없었지만, 가까운 시일에 임계점에 이르게 되면 이 불신과 분노는 그 어느 때보다 크게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스스로 뼈를 깎는 자기 갱신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은 성도들보다는 목회자들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하지만, 그 해결의 실마리는 목회자의 윤리의식 정립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목회자부터 뼈를 깎는 자기갱신과 거룩성 회복을 통해 윤리의식을 회복하고 교회를 바로 세울 때, 다음 세대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교회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2. 종교인 과세, 마침표를 찍다

그동안 과세 형평성과 종교 활동의 특수성을 주장하는 이들 사이의 입장차로 평행선을 달려온 종교인 과세가 2018년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국회에서 의결되었다. 금번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하 ‘한기언’)에서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목회자들은 ‘찬성한다’(50.0%)가 절반을 넘었고, ‘반대한다’는 29.0%, 그리고 ‘무어라 말할 수 없다’는 21.0%의 응답률을 보였다. 일반성도들은 ‘찬성한다’가 무려 62.7%였고, 그 다음으로 ‘무어라 말할 수 없다’가 24.7%, ‘반대한다’(12.6%) 순이었다.

현재 종교인 과세는 납세가 공공의 목적에 부합하고 종교인들이 일반인들로부터 받는 불필요한 오해를 풀며 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지 입장이 있다. 다른 한 편 이미 자발적으로 납세하는 교회와 종교인들이 있고 면세 이하의 소득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들이 많은 만큼 자발적 납세로 가야 한다는 종교인과세 반대 입장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2년 동안의 시행 유예기간은 한국교회가 밀도 있는 합리적 논의과정을  거치기 위해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3. 가나안성도 백만 명 시대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한, ‘교회에 나가지 않고 기독교 신앙을 유지한다’고 말하는 가나안 성도 현상은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다. 약 1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이들 외에 한기언이 실시한 금번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는 사회 흐름에 민감하게 접촉하고 있는 젊은 고학력 계층이 교회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고, 향후 이 계층에서 가나안 성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 가지 희망은 가나안 성도에 대해 연구한 종교사회학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현재 가나안 성도들 가운데 3분의 2가 교회에 다시 나오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목회자들이 갱신되면 이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은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교회와 목회자에 대해 실망을 표현 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의미하기에 이런 점에서 앞으로 한국교회의 갱신 여부에 따라 가나안 성도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목회 현장의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4. 목회자 이중직, 공론의 장을 열다

목회자의 80%가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사례비를 받고 있는 어려운 현실에서 한국교회는 경제적 자립의 문제를 목회자 개인의 문제, 혹은 영성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공공의 문제로 바라보며 함께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금번 한기언에서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성도들은 ‘목회자는 목회에 전념해야 한다’(56.3%)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이중직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일부러 막아서는 안 된다’(26.8%), ‘무어라 말할 수 없다’(16.9%) 순이었다. 반면에 목회자들은 ‘이중직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일부러 막아서는 안 된다’(55.0%)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목회자는 목회에 전념해야 한다’(33.0%), ‘무어라 말할 수 없다’(12.0%) 순이었다. 특히, 이해당사자인 목회자들은 남성(여성 20.0%, 남성 56.8%)과 연령이 낮을수록(40대 이하 69.2%, 50대 60%, 60대 이상 38.2%),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50명 미만 60.4%, 50~99명 63.3%, 100명 이상 31.8%) 이중직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에서 2014년 10월 17일 목회자 9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70% 이상이 목회자 이중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다수를 이루는 일반성도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현재 주류 교단들은 이중직을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각 교단은 교단 소속 목회자들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어쩔 수 없는 생계 곤란 때문에 이중직을 가질 수밖에 없는 목회자들에 대해서 목회자 개개인에게 문제를 전가하지 말고 교단이 목회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안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최소한 목회자들의 형편이 어떠한지에 대해 파악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현장의 목회자들은 당장의 생계를 걱정하면서도 이중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고민하며 어려운 결정을 내리거나 혹은 포기하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다른 한편 많은 수의 목회자들이 이중직을 복음전파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것도 고려할 부분이다. 목회자들이 목회에 전념하지 않고 또 다른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분명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현실적인 상황과 이상적인 목표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지혜로운 해법이 조속히 강구되도록 한국교회 안에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5. 위기의 교회학교, 해법은 없는가?

교회 성장의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인 다음세대 부흥이야말로 교회 성장의 필수불가결한 요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하 예장통합) 교단이 2014년 7월 23일 ‘복음의 재발견’을 주제로 가진 총회정책협의회에서 발표한 통계는 자못 충격적이다. 통합교단 소속 교회 중 50% 이상이 주일학교가 없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8,383개 교회 중에서 고등부가 없는 교회가 48%, 중등부가 없는 교회가 47%, 초등부(4-6학년)가 없는 교회가 43%, 유년부(1-3학년)가 없는 교회가 47%, 유치부가 없는 교회가 51%, 유아부가 없는 교회가 77.4%, 그리고 영아부가 없는 교회가 78.5%였다고 한다.

목회자들과 일반성도들은 교회학교가 감소하는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금번 한기언의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일반성도들은 ‘공부/학원에 대한 중압감이 심해서’(26.6%)를 가장 많이 꼽아, 성도들 역시 입시에 온가족이 올인하는 한국적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목회자들은 ‘신앙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이 약화돼서’(43.0%)를 가장 많이 꼽았고, ‘공부/학원에 대한 중압감이 심해서’는 항목 중 가장 적은 13.0%였다. 그런데 일반성도들이 가장 많이 꼽은 학업 문제를 목회자들은 가장 적게 응답하면서 공동체의 책임보다는 부모 개인의 신앙적 의식수준에 그 원인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가 이제껏 시대적 책임에 부응해온 근간에는 다음세대들이 한국사회와 세계 속에서 중요한 지도자로 설 수 있도록 교회학교에서부터 가르치고 준비시켰기 때문이다. 당장의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교회학교 교육이 목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거나 목회의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인식이 전환되지 않는다면, 교회학교 교육의 위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6. 황폐한 청년 세대, 지금이 기회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1995년 결과와 비교했을때 10년 사이에 전체 기독교 인구수가 143,898명이 감소했다는 사실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1995년에 10세부터 24세였던 기독교인들이 자라서 10년 후인 2005년의 20세부터 34세가 되었을 때 기독교 인구수를 비교해 보니 무려 597,619명이 감소했다. 이 통계는 다른 연령층의 기독교 인구수는 10년 동안 453,721명이 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597,619명의 청년층이 기독교에서 대거 이탈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체 기독교 인구수가 143,898명이 감소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청년층의 감소율이 평균 감소율보다 4배가 넘는 이 통계는 교회가 청년목회에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한기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진학, 취업 등 현실 문제를 교회가 해결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일반성도의 높은 응답률(28.6%)이 목회자(12.0%)와 대비되는 것은 교회가 청년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로 평가된다.

인생의 어떤 시기보다도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청년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청년들을 사랑하는 자세를 겸비한 전문 사역자들이 필요하다. 그들이 장기적으로 청년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실질적인 비전 성취의 증거를 눈으로 보게 한다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청년들의 아픔과 눈물과 고통을 진정성 있게 이해하고 그들의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대안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는가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 한국교회에 던져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7. 작은교회운동, 정체된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안인가?

급성장한 한국교회의 반작용으로 나타난 가나안성도 현상처럼 ‘작은교회운동’은 일종의 대안운동으로 자생적으로 생겨나 한국교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세속화와 개교회주의, 그리고 익명성에 따른 성도들의 파편화를 극복할 방안을 찾던 한국교회에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작은교회운동’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기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무조건적인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것에 대한 신중한 입장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작은교회운동이 갖는 의미에 공감하고 한계에 부딪힌 교회 성장의 바람직한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과거의 수평이동이 중소형교회와 미자립교회 성도들이 좋은 시스템을 갖춘 기성교회나 규모 있는 교회로 옮겨가는 것이었다면, 작은교회운동은 특성화된 교회의 개척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공감을 일으킬 만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 규모의 측면에서 작은 교회만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과 공감이 가능한 유기체적 의미에서의 작은 교회운동이 기성교회 안에서 일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8. 교단장회의 복원과 교회연합운동

올해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공교회인 교단의 대표들로 구성된 ‘한국교회교단장회의’의 새로운 결성과 움직임이다. 사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지난 2001년 12월 17일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의 탄생으로 본격화되었지만 몇 가지 이유로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한 노력은 거의 단절된 상태였다. 그러다 지난 10월 교단장협의회가 ‘한국교회 교단장회의’(이하 교단장회의)라는 이름으로 다시 복원된 것이다. 교단장회의는 12월 2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첫 임원회를 열고, 그간 여러 연유로 불가능했던 ‘하나된 부활절 연합예배’에 뜻을 모으고 한기총과 한교연, 교회협에 이같은 내용에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향후 교단장회의의 역할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한국교회가 위기의 시대에 한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사회적 영향을 끼치는 교회로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분열된 연합기구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일이 선결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하나된 한국교회의 열망이 가득했던 2007년의 불씨를 지금 시점에 다시 살리는 일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교회의 오늘을 책임지고 있는 교회지도자들이 다시 오기 힘든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서 하나님께서 ‘하나 되라’ 하신 준엄한 명령을 수행할 것을 기대해 본다.

9.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 '함께'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근거해 우리 사회에 통일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패권다툼 속에 경직된 남북관계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광복 70년’을 맞은 한국교회에는 그 어느 때보다 통일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그러나 각계각층에서 대동소이하거나 중복되는 정책들이 제시되고, 교단이나 단체만의 비전들이 전체를 대표하는 목소리로 비춰질 때가 많은 것이 남북통일을 대하는 한국교회의 형편이다.

현재 일부 교단에서 북한 선교와 관련한 견해를 표명하며 초교파적인 교회에 대한 목표와 설립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소수의 교단만으로는 부족하고 한국교회 전반의 동의와 조금이라도 가시적인 일치를 가질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이라도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통일과정에서 기독교의 역할에 대한 로드맵과 통일 이후의 과정에 대한 대략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또한 남한에 와있는 탈북민 교회를 선교의 중요한 거점으로 만들고, 이들과 함께 대북 선교전략과 통일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10. 한국교회, 유례없는 이슬람의 도전에 직면하다

IS로 인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슬람은 세계 주요 종교 가운데 신도가 가장 빨리 증가하고 있어, 현 인구학적 추세가 지속된다면 금세기 말이면 무슬림 수가 기독교인 수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의 이슬람 인구를 약 25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슬람권에서 온 이주민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그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익산 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할랄음식가공공장’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무슬림 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이슬람의 강력한 도전 앞에 놓이게 되었다. 특히 이슬람은 한국이 법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동아시아에서 한국을 주요 포교 지역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이슬람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이때에, 막강한 오일달러와 종교문화로 무장한 이슬람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향후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 결국 피상성에 머무는 반대나 논리 부재의 막연한 비판이 아니라 이슬람의 교리와 제도와 문화 전반에 걸친 전문성 있는 연구를 통해 설득력 있게 이슬람을 바라볼 수 있는 기독교인 전문가들을 길러내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할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맺는말

이상으로 2015년 한 해 동안 한국교회가 직면했고, 또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되는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 영역의 10가지 주요 뉴스를 꼽아 보았다. 10가지 뉴스를 선정하고 그 내용을 살피면서 들었던 생각은 모든 뉴스가 그 성격상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내용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모든 주제들이 긴 시간 누적되어온 결과로 인해 현시적으로 나타난 것들이었고, 또한 향후에도 계속 공론화 될 수밖에 없는 성격을 가진 일관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10가지 뉴스를 꼽으면서 가슴이 아렸던 것은 톱으로 꼽은 것에서부터 마지막까지 긍정적인 것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각 주제를 정리하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2015년은 광복 70년 분단 70주년을 맞이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통일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지만 한국교회의 연합된 논의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통일을 향한 교회의 방향성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은 해이기도 하다. 이제 2015년을 지나면 2016년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을 준비하는 한 해로 또 분주하게 보낼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행사만 치른 뒤에 사람도, 매뉴얼도, 달려가야 할 방향성도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한 채 2015년에 꼽은 10대 뉴스처럼 2016년 역시 험한 뉴스만 꼽지 않도록 한국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이들의 기도와 사전협의가 어떤 방식으로든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새삼 가지게 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연구자 : 김경원 목사(대표회장, 서현교회), 이성구 목사(상임총무, 시온성교회), 이상화 목사(사무총장, 드림의교회), 최민화 실장(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유성문 실장(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설문조사 : ㈜지앤컴퍼니
대상 : 만 19세 이상 일반 개신교인 900명, 담임목회자 100명
기간 : 2015년 11월 17일~ 25일(9일간)
설문방식 : 온라인 및 일 대 일 면접조사
표본오차 : 개신교인 95% 신뢰수준에서 ±3.3%, 목회자 95% 신뢰수준에서

(사)한국기독교언론포럼 편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16년 09월 01일 | 정가 27,000원 | 5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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