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제17회 전국수련회

지난 6월 23일(화) 오전 11시에 대전 침례신학대학교 자유관 아가페홀에서 "해방/분단 70년·선교 130년 이후, 한국교회의 미래를 모색한다!"를 주제로 15개 교단 20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제17회 전국수련회가 열렸다. 이번 수련회는 지금 한국교회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의 현실들을 짚어보고, 특히 통일시대를 바라보고 나아가는 한국교회의 현실들을 극복하고자 세 영역별(통일/한일관계/한국사회)로 주제발제와 전체포럼을 진행하고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그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마련되었다.

▲ 김원배 목사(한목협 상임회장, 기장, 꿈동산교회)가 개회예배 말씀을 전하고 있다.

한안섭 목사(한목협 상임회장, 기성, 서울중앙교회)의 인도와 김영수 목사(한목협 공동회장, 나사렛, 영일교회)의 기도로 시작된 개회예배에서 김원배 목사(한목협 상임회장, 기장, 꿈동산교회)는 17년 전 한목협 창립대회 때 옥한흠 목사가 전한 설교본문인 아모스 3장 7~8절 말씀으로 지난 17년간의 한목협을 향한 사랑과 섬김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우리들은 벌써 광야세대가 되어 만나세대들을 육성하고 그들에게 약속의 땅을 향한 미래를 책임지게 해야할 때를 맞이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모인 이유와 할 일은 더 명확해지고 분명해져서 우리 모두를 지금 부르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17년 전 우리가 모였던 그날의 그 의미를 되새기고, 다시 일어서 그 의미를 삶과 실천으로 살아내야 한다. 이미 옥 목사님의 말씀을 인용하여 말씀드린 일치와 갱신, 그리고 사회적 책임의 완수를 향해 지금 여기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예장합동, 서현교회)는 “해방과 분단 70주년, 선교 130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다. 이런 때에 한국교회 현주소는 어떠하며 동시에 역사적인 의미를 어떻게 살릴 것이며 이후에 한국교회 방향에 대한 답이 아직 없다”면서 “이 자리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한목협의 핵심가치인 일치, 갱신, 섬김을 다시 우리 마음속에 새겨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고 한국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한목협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환영인사를 전했다. 이후 손인웅 목사(한목협 명예회장, 예장통합, 덕수교회 원로)의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 정기총회 후 한목협 제10기 운영위원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어진 제10차 정기총회에서 임원선출은 지난 4/30(목) 가진 운영위원회에서 명예회장 손인웅 목사,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상임총무 이성구 목사, 사무총장 이상화 목사에게 위임하여 그 결과, 손인웅 목사가 김경원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다시 유임하기로 보고하여 박수로 받았다.

점심식사 후에 이어진 기조강연 시간에 ‘한국교회 역사를 통해 모색해 보는 한국교회의 미래’을 주제로 발표한 김재현 박사(한국고등신학연구원 원장)는 “역사를 보면 한국 기독교는 믿음의 선조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점철돼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집과 재산을 팔아 전국을 돌며 말씀을 전한 ‘권서인’, 여교역자의 전신인 ‘전도부인’ 등이 핍박을 이겨가며 열심히 선교했고, 이름 모를 성도들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역경의 시기에도 좌절하지 않고 교회 문고리를 잡고 기도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들의 열정과 헌신은 한국이 세계선교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0년도 채 되지 않아 인구대비 세계 제1의 선교강국이 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양적 성장의 논리에 기댄 교회 대형화와 그로 인한 건축열기 과열, 세습과 기독교신앙의 권력화로 인해 한국교회는 변질돼 갔다”면서 “이 때문에 2000년간 기독교가 강조해온 청빈과 믿음의 의미도 점차 퇴색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학적 중심담론이 있고 권력이 집중된 예루살렘을 예수님이 왜 피하셨고, 창녀와 거지들과 공인된 죄인들의 친구라는 비판을 받았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예수님이 3년간 보여주신 갈릴리 생애를 따라 ‘나의 십자가’를 지고 고난 받는 민초들의 곁에 머물러야 한다”고 전했다.

‘통일한국시대와 한국교회의 미래’를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하광민 박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前사무총장, 생명나래교회)는 “각계각층에서 통일한국의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정부의 통일 논의나 교회의 통일 논의 모두 울림 없는 일방통행식 논의로만 진행되고 있다”면서 “통일후 북한의 2천 5백만이라는 선교인구를 대상으로 한 복음전파와 선교는 결국 북한에 교회세우기로 귀결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교회는 북한교회를 재건 또는 새롭게 세울 준비가 되었는가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도전했다. 이어 하 박사는 “통일한반도교회를 세우기 위해 한국교회는 기도모임, 통일선교부서 만들기, 탈북민교우 만들기, 탈북민 신앙교육, 탈북민 사역자 세우기”와 “통일한반도교회 준비를 위한 정책으로 한국교회의 통일선교를 위한 연합체 구성, 한국교회의 통일선교에 대한 정책 공유, 통일선교사역자 준비”를 제시했다.

이어 권철현 박사(前주일대사)는 ‘한일관계 속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두 번째 발제를 전했으며, ‘공공신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교회의 미래’를 주제로 세 번째 발제를 전한 임성빈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교회가 교회다워짐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서 “신앙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세워 나가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만인제사장 신앙이 삶에 뿌리내리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야 한다”며 “실천 없이 ‘세상을 바꾸겠다’는 선언 대신 교회는 정체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사회적 공공선을 회복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크리스천들은 한 교회의 좋은 교인으로만 머무르지 말고 공적인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도모하는 좋은 시민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좌장 지형은 목사(한목협 신학위원장, 기성, 성락성결교회)가 전체포럼 시간에 발제자들에게 질의하고 있다.

저녁식사 후 김명현 목사(한목협 중앙위원, 기하성, 이천순복음교회)의 인도와 김봉태 목사(한목협 공동회장, 예장백석, 영원교회 원로)의 기도로 한목협의 밤 시간이 시작되었다. ‘에스라 선지의 개혁운동’이라는 제하의 말씀을 전한 윤희구 목사(한목협 상임회장, 예장고신, 창원한빛교회)는 “유다가 포로된 이후 70년만에 예루살렘으로 귀환하여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운 것처럼 남북통일을 당연히 이루어주시고 북한교회를 재건해 주실 줄 알았다”면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기 위한 선결문제는 다름 아닌 우리 목회자들이 먼저 범죄한 아담의 옷을 벗고 성령의 옷을 갈아입는 회개운동”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를 이 시대의 목회자로 부르신 것은 퇴색되어가는 한국교회의 현재를 통해 미래를 조망하며, 어두운 한국교회의 미래를 밝고 아름다운 희망과 소망이 있는 미래로 후세대에 넘겨주기 위해 불법, 부정, 탐욕, 무지, 무관심의 고리를 철저한 회개로 끊어내고 민족과 사회도 존경하고 기대할 수 있는 순결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성도로 양육하는 목회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명식 목사(한목협 공동회장, 기침, 평화침례교회)가 인도하는 한목협의 밤 시간에 참석자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이어진 저녁기도회 시간은 김명식 목사(한목협 공동회장, 기침, 평화침례교회)의 인도로 △한국교회가 개교회, 교단주의를 극복하고 연합과 일치를 이루게 하옵소서. △목회자들이 먼저 통회자복하고 자기갱신을 위해 스스로 회개하는 회개운동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더욱 겸손한 모습으로 나라와 민족과 지역사회를 섬기게 하옵소서. △한국사회가 공의와 인애와 정직이 충만한 사회가 되게 하시고, 그 기운으로 남북을 통일시켜 주옵소서 기도제목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뜨겁게 기도했다.

폐회인사를 전한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이번 수련회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음성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모두의 목회 현장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넘치시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후 한목협은 한국고등신학연구원 김재현 박사가 제안한 (가칭)‘민족을 사랑한 기독교지도자 50인’ 출간작업과 전국순회 ‘광복과 분단을 주제로 한 민족위로 콘서트’에 지역별 교회를 선정해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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