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3) 한목협 제17회 전국수련회 주제발제

I. 들어가며

한국사회에 통일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의 ‘통일대박’ 언급 이후(2014년 1월 6일) 통일 논의는 한국 사회 안에 어느덧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이다. 정부 내에는 ‘통일준비위원회’가 발족되었고(2014년 7월 15일), 각계각층에서 통일 한국의 그림을 그리는 논의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며 앞으로 우리 사회의 통일 논의는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올해로 분단 70년을 맞이하면서 국가적으로도 “미래로 통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울 정도로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지만, 교회적으로도 바벨론 포로 귀환이 70년 만에 이루어진다는 의미에 초점을 맞추어서 통일 논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6월에 컴패션 주최로 열린 NK Summit이라는 컨퍼런스에 1,20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모인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근래에 들어 한국교회는 통일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통일 논의나 교회의 통일 논의 모두 울림 없는 일방통행식 논의로만 진행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 민간교류가 끊어진 지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당국 간의 논의조차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남북 정부의 대치 상황이 오래가는 형국이라 남한 내 통일 논의는 어쩌면 당연히 내부용으로 전락하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교회의 통일 논의는 왜 일방통행일까? 교회는 북한 당국과 논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북한 조선그리스도연맹(이하 조그련)과 북한선교를 공식적으로 논의할 수도 없기 때문에 당연히 일방통행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실체와 조직이 분명하지 않은 북한 지하교회와 논의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어쩌면 남한 교회의 북한선교 논의는 일방향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런 일방통행 식의 통일선교와 북한교회세우기의 논의가 통일 후에도 통할 것인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본고는 이런 문제의식을 주제로 한국교회가 어떻게 통일선교와 북한교회 세우기를 준비할 것인지를 다루려 한다.

 

II.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현황

한국교회는 분단 이후 다양하게 북한선교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 노력들은 크게 양 진영에서 진행되어 왔는데 진보 진영에서는 80년대를 중심으로 남북 기독인들의 만남과 선언문들을 중심으로 일을 해 왔다.(*진보진영이 주축이 되어 1988년에 발표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은 한국교회통일운동의 획을 긋는 선언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80년대에 김창인 목사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북한선교회’와 ‘북한선교훈련원’ 사역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두 진영은 서로간의 소통보다는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90년대 들어서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산하 ‘북한교회재건위원회’를 통하여 분단 전까지 북한에 존재하던 2800여 개의 북한교회를 발굴하여 한국교회와 일대일 매칭하여 통일 후 예전의 북한교회를 재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 프로젝트에 한국교회가 환영하여 당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매우 실제적으로 진행되었는데 당시 기준으로 재건할 교회가 대도시에 소재하는 교회 재건은 1억 5천만 원, 중소도시교회는 1억 원, 시골교회는 5천만 원의 예산을 준비할 것을 제시하였다.

또한 북한교회 재건의 3원칙을 발표하였는데 연합, 단일, 독립의 원칙이 그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 연합의 원칙이란 한국교회가 각자 교단별로 북한교회를 세우지 말고, 한기총을 중심으로 창구단일화를 이루어 연합하여 북한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2) 단일의 원칙은 북한 교회에 개 교단별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교단으로 북한교회를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예로 중국기독교회를 본 딴 것이다.
3) 독립의 원칙은 북한교회가 세워지면 북한 교회는 남한교회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활동과 지위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세 가지의 원칙이 합의되고 발표된 것도 당시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합의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원칙들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논외이다. 왜냐하면 단일 교단의 원칙이 과연 통일 후에도 그대로 준수 될 수 있을 것인지는 상당한 의문이기 때문이다. 각 교단이 자신들의 교단 교회가 세워지길 바라지 않을까? 또한 이미 한국의 사역자들 대부분이 교단 배경으로 신학을 마쳤거나 신학생들인데 교단을 배제하는 새로운 교회를 어떻게 세울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렇듯 여러 가지의 실행에 있어서 의문점이 들기는 하지만 의미 있는 재건의 원칙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 역사에 있어서 교회 재건의 역사는 향후 통일 후에만 있는 한 번의 사건이 아니다. 이미 한국교회는 교회 재건의 역사와 원칙을 잠시의 기간이긴 하지만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일본 식민 통치 이후의 교회 재건의 역사이다. 해방 후 한국교회는 평양 산정현교회에 모여서 “한국교회 재건 5개 기본원칙”을 합의하였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북한교회사” p355, 1) 교회의 지도자들은 모두 신사에 참배했으니 권징의 길을 취하여 통회정화한 후 교역에 나갈 것. 2)권징은 자책 혹은 자숙의 방법으로 하되, 목사는 최소한 2개월 간 휴직하고 통회 자복할 것 . 3)목사와 장로의 휴직 중에는 집사나 혹은 평신도가 예배를 인도할 것. 4) 교회재건의 기본원칙을 전국 각 노회 또는 지교회에 전달하여 일제히 이것을 실행하게 할 것. 5)교역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를 복구 재건할 것.) 그러나 당시 해방 후 공산 정권의 위협 하에 놓인 정치적 상황과 한국교회 내 갈등으로 이 원칙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 전례로 보았을 때 한국교회가 통일 후 실시할 북한교회 재건의 원칙도 제대로 시행될지는 미지수이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교회 전체가 합의하는 북한교회 재건의 원칙이 마련된 것도 없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긴 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 들어서자 활발하게 진행되어 오던 남북교류는 전면 중단되었다. 그 이후에 일어난 운동은 통일기도운동이다. 여러 형태의 기도 운동이 일어났는데 대표적인 기도회는 에스더운동본부가 주축이 된 ‘통일광장기도회’와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이다.(*통일광장기도회는 현재 전국 기차역 광장에서 정기적으로 기도회를 가지며,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는 국내 12곳, 해외 12곳에서 정기적인 기도회를 가지고 있다.) 특히 쥬빌리 기도회는 매년 한 차례 ‘쥬빌리 코리아 기도큰모임’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 매년 교회 중심의 통일을 주제로 해 오고 있다.(*2012년 “교회가 꿈꾸는 통일; 2013년 “교회가 씨 뿌리는 통일; 2014년 “교회가 가꾸는 통일”; 2015년 “교회가 꽃 피우는 통일”)

교회가 중심이 되는 통일을 기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회 중심의 통일 논의는 통일 후에 한국교회는 북한의 2천 5백만이라는 선교인구가 눈앞에 펼쳐지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복음 전파와 선교라는 의무는 결국 북한에 교회 세우기로 귀결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교회는 북한 교회를 재건 또는 새롭게 세울 준비가 되었는가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III. 한국교회의 미래 대안으로서의 통일

현재 한국교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1) 현재 한국교회는 심각한 수적 감소를 맞이했을 뿐만 아니라 대사회적 영향력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2014년 “영향력 있는 종교인 10명 조사”에서 가톨릭 신부들이 3명, 불교계 인사가 5명, 개신교 인사는 2명이었다. 그 중 한 분은 개신교 내부에서조차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인사이다. http://www.protest2002.org/home/index.php?mid=cr_news_focus&page=3&document_srl=12387) 기독교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에 따르면 한국의 기독교는 2050년에 이르면 현재보다 300-400백만이 줄어든 500-600백만 수준으로 감소될 것이라 예측한다. 그것도 주일학교 인원이 심각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미래의 한국교회의 체력은 허약해 질대로 허약해져 버린 기독교가 될 것이다.

(2) 대형교회 목회자들을 위시로 한 도덕적 감화력을 상실했고, 이로 인한 대 사회적 영향력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3) 개신교인 수는 감소추세에 있는데 목회자와 교회 수는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대략 한국교회의 수는 8만개 정도로 보며 목회자수는 14만 정도로 보고 있다.(*http://www.kpastor.org/news/articleView.html?idxno=478) 교단별 통계에 의하면 매년 교단 내 교인 수는 줄어드는데 교회와 목회자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통일이 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필자는 통일이 이 민족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게도 새로운 전도와 선교의 분출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한국교회 성도수의 감소세는 통일을 어떻게 한국교회가 준비하여 북한에 전도와 선교를 행할 것인가에 따라 통일한국교회의 미래는 암울한 미래보다는 밝은 미래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본다.

둘째,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도덕적 영향력이 상실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안의 치부를 드러내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갱신과 회복이 새롭게 일어난다면 이를 드러내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행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렇게 갱신된 교회가 한국 내에 통일을 이끄는 주도적인 세력으로 등장한다면 대사회적 영향력은 증가하게 될 것이다. 독일 통일에 있어서 동독 교회였긴 하지만 라이프찌히 교회의 촛불 기도회는 독일 통일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분단이념을 복음으로 극복하고 대화와 화해를 주도하면서 통일의 물꼬를 열어가는 한국교회로 자리매김한다면 대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셋째, 향후 통일한국이 이루어지면 북한 내에 교회가 개척되어야 하는데 이는 남한과 비슷한 수치로 교회개척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적게 잡아서 북한 지역 내 5만 교회와 적어도 6만 사역자의 공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정도 숫자이면 남한 내에 사역지 부족 현상은 일시에 해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통일이 이처럼 한국교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지라도 과연 우리 한국교회는 북한교회를 세울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아직도 90년대의 한기총의 북한교회 재건위원회의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즉 문이 열리면 각 교단별로 또는 개교회별로 올라가 깃발을 꼽듯이 북한을 선점하겠다는 생각으로 충만하지는 않는지 되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 방식 역시 큰 교회 위주로 이루어져 북한교회 세우기에 있어서도 교회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생겨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된다.

그렇다면 북한교회는 어떻게 세워져야 하며 한국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IV. 통일한반도 교회를 준비하는 한국교회

우선 한국교회가 향후 북한교회(이하 통일한반도교회)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 너무 구호적이며 공허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구호적이란 북한의 문을 열어달라는 기도는 있지만 그것을 위한 조직이나 방법은 전혀 준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공허하다는 것은 교회를 세우는 일은 북한주민과의 접촉이 필수적인데 이런 접촉이 현재 가능함에도 이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는 2만 8천여 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정착하여 살고 있다. 이들의 존재는 통일한반도교회의 현재와 미래의 가교 역할을 한다. 현재라는 것은 분단 상황에서 남한교회는 이들을 통해서 북한주민들을 미리 접촉할 수 있고 이들과 함께 통일한반도교회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라는 것은 통일이 되었을 경우, 북한교회의 주역으로서 이들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통일한반도교회 세우기 주체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북한 내 교회이다. 이것은 조그련 산하의 교회들과 지하교회로 나뉜다. 전자는 정통성 문제가 있으며 후자는 조직교회를 경험하지 못하였고, 지도자들이 신학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교회를 세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는 탈북민 목회자와 신학생들이다. 이들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으로 통일한반도교회를 세울 수 있다. 셋째는 남한 내에 통일한반도교회를 꿈꾸는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이다. 탈북민 목회자만이 올라갈 경우 북한교회 개척에 필요한 사역자 수가 절대적으로 모자라며 통일한반도교회는 탈북민사역자만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남한 사역자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탈북민이 이 땅에 들어온 이상 이들과 어떻게 통일한반도 교회를 준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자.

1.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

교회가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은 조금만 마음을 열고 살펴보면 상당히 많다. 하나씩 살펴보자.

(1) 기도모임 시작하기

- 통일선교는 기도로 시작한다. 교회에서 북한 기도시간을 갖도록 하거나 대표기도 시간에 반드시 북한을 위한 기도가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통일선교를 위한 중보기도팀을 시작하게 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기도팀을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이 팀은 1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 이상의 정기적인 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자연스럽게 교회 내 통일 선교팀이 구성되는 씨앗팀이 되게 한다.

- 통일을 위한 기도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기도정보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선교단체가 발행하는 정기적인 기도정보지를 구독하거나, 지역 내에 북한을 위한 기도단체나 지역 쥬빌리 통일구국기도모임 또는 통일광장기도회 등에 참여함으로써 구체적인 기도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 기도모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기도모임을 위한 꾸준한 홍보와 누군가의 헌신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이를 위해 기도모임에서는 책임자를 선임하고 교회 내에 지속적인 관심자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홍보하고 기도모임으로 이끌어 들이며 정기적으로 현장선교사나 전문강사를 모시고 전교인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도록 한다.

(2) 통일 선교부서 만들기

한 교회 전체가 북한을 품고 통일선교를 감당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교회는 다양한 관심과 다른 선교적 초점을 다 품고 있기 때문에 개 교회가 통일선교만을 기치로 내세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선교부서가 있는 교회는 통일선교부서를 따로 독립해서 만들어 볼 것을 권한다. 교회의 규모에 따라 다양한 부서 만들기가 가능할 것이다.

규모 명칭 기도모임 통일선교부서 재정후원 담당교역자유무
50명 미만 개척교회      
50~100명 자립교회      
100~300명 강소형교회 ○(타부서 겸임)
300~500명 중형교회 ○(타부서 겸임)
500~1,000명 중대형교회
1,000~5,000명 대형교회
5,000명~ 초대형교회

-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한국교회 내에 통일선교부서가 있고 그 안에 단독으로 담당 교역자가 있는 경우는 90% 이상이 중대형 교회 규모 이상이다. 이것은 교회 재정구조와 맞물리는 것으로써 결국 부서세우기의 핵심은 담당 교역자이고, 그 교역자를 전문교역자로 양성하는 것은 중대형교회 이상의 몫인 것을 알 수 있다.

(3) 탈북민 교우 만들기

- 다음으로 중요한 작업은 탈북민을 교회 내로 이끄는 것이다. 한국교회 안에 탈북민이 들어오면 흔히 두 가지 반응이 일어난다. 하나는 몇 명 안 되는 탈북민 때문에 교회 전체가 힘들었다는 반응이고, 다른 하나는 탈북민으로 인해 북한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반응이다. 전자는 교회가 아직 통일선교를 온 마음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역량이 되기 어려운 교회이므로 성도들 대상으로 통일선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후자의 반응이 좋은 예가 되겠지만 사실 이런 교회를 찾기는 쉽지 않다.

- 탈북민을 교우로 받아들이려면 쉬운 일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신앙이 없는 탈북민들이 신앙을 얻기 위해 교회에 제 발로 찾아들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다. 결국 그들의 필요를 교회가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교회에 찾아오기 쉽게 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들의 필요는 무엇이 있을까?

- 탈북민 초기 정착 도움: 하나원을 나와서 각자의 집을 배정받는 초기에 교회가 그들의 정착을 도울 수 있다.

- 탈북민 청소년 대안교육: 탈북민 청소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교육이며 그 목표는 대학진학 내지는 직업 전문학교이다. 이를 위한 공부방이나 일대일 과외 등을 통해서 그들을 도울 수 있다.

- 탈북대학생 영어교육: 대학생 같은 경우에는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영어교육이다. 대학 수업과 교재가 거의 영어로 이루어져 가고 있는 시점에서 남한 대학생들도 영어에 대한 부담이 높아 가는데 탈북민 대학생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필요는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 탈북대학생 장학지원 제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실제로 탈북 대학생들의 재정 상태는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다. 어떤 이들은 많은 재정후원이 몰리지만 어떤 이는 정말 힘들게 학업을 따라간다. 교회가 재정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이면서 따뜻한 물질 지원을 한다면 이들이 마음을 열고 다가올 것이다.

(4) 탈북민 신앙교육

- 탈북민 교우가 생겨나면 탈북민 정착지원과 신앙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대개 탈북민들의 신앙교육하면 대다수의 교회는 이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려고 한다. 이 때 많은 탈북민들이 거부감을 갖거나 상처를 갖고 교회를 떠나게 된다. 탈북민들이 마음을 여는 시기가 적어도 6개월은 지나야 하며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교회 내에 정착할 수 있는 신앙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때 탈북민만을 위한 신앙양육교재를 따로 만들거나 그들을 위한 신앙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그들에게만 적용한다는 인상을 주면 역효과가 나기 쉽다. 교회적으로 실시하는 양육프로그램이 있어서 그들에게도 신앙의 성숙을 위한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래의 표는 전국의 탈북민 분포도를 보여준다.

- 일반적으로 두 종류의 신앙양육 방법이 선호된다. 첫째는 일대일 양육이다. 탈북민의 성격상 자신을 공개적으로 타인 앞에서 드러내길 원치 않는다. 이런 경우 일대일 성경공부는 매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고, 지금까지 좋은 열매를 맺고 있다.

둘째는 제자훈련이다. 일대일 양육을 마친 후에 곧바로 제자훈련에 들어가기란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신앙의 리더로 서기 위한 훈련과정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탈북민들을 오랫동안 신앙훈련을 함께 해온 결과 신앙훈련을 강요하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교회 내에서 신앙 훈련의 단계들을 만들어서 함께 하면 잘 따라오고 그 결과 리더로 서게 됨을 알 수 있었다.

- 가장 좋은 양육과 훈련은 탈북민 스스로에게 리더의 자리를 맡아보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성숙한 신앙성장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신앙적 리더 말고도 교회 내에서 탈북민들이 할 수 있는 많은 영역이 있다. 이를 위임하고 믿어주고 세워 줄 때에 스스로 신앙에 대한 갈급함들도 자라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럴 때에 공동체 전체가 믿어주고 세워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5) 탈북민 사역자 세우기

- 탈북민 교우들이 생기면 교회는 그 다음 단계인 탈북민 사역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탈북민 사역자의 필요성은 향후 북한교회를 위한 사역자를 세우는 동시에 현 남한교회 내에서 남북통일선교목회를 함께 경험하기 위함이다. 탈북민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이 각 신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는 추세에 그들을 받아들이는 한국교회가 별로 없어서 이들은 제대로 된 목회 훈련을 받지 못하고 교회 개척현장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 한국교회가 이들을 인턴교역자로 받아들여서 자연스럽게 교회 내 여러 부서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앞으로 통일선교를 위한 인재양성이라 할 수 있다. 부족한 것이 있어도 당장의 목회의 열매를 따먹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사람 세우기 정신으로 받아들이기를 당부한다.

- 사실 탈북민 사역자를 구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북민 사역자 세우는 정신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좀 더 자세한 정보는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 또는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북사목)”를 통하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2. 교회를 준비하기 – 제2유형 교회 만들기

지금까지 통일선교를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열거하였다. 이 외에도 통일선교주일 제정, 부활절이나 성탄절에 북한주민돕기 헌금 등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통일선교논의는 “교회가 준비하는 통일선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의 논의는 “교회를 준비하는 통일선교”라는 주제이다. 현재의 우리 남한교회의 형태로 통일선교를 감당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말할 수 있지만 보다 근원적인 준비는 교회가 통일선교를 담아내는 그릇이 되는 것이다.

(1) 교회 유형의 분석

- 지금까지 논의는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 즉 남한 교회가 주체가 되어 행하는 선교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는 언제까지나 북한이 선교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이 말은 북한은 언젠가는 남한과 통일을 함께 짊어지고 갈 대상이며 그때에는 남과 북의 구분이 사라지게 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 그러나 현실은 남한교회는 북한을 여전히 대상으로서의 선교지로만 여기는 경향이 농후하다. 물론 통일을 연습하고 실험하기에는 북한의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라서 어렵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 내에 있는 탈북민의 숫자가 3만 명으로 치닫는 시대에 이들이 남한교회에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과연 한국교회가 이들의 따뜻한 이웃이 되어 주었는가? 아니면 이들의 외침에는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 많은 탈북민들에게 듣는 소리는 교회의 문턱이 높고 북한출신으로서 남한교회 내에서 적응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적지 않게 듣는다. 한국교회는 지금 와 있는 북한 주민 1%에 해당되는 탈북민들을 도외시하고 통일 후 2천 5백 만의 북한동포를 끌어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 무엇인가를 빼먹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 유형별 교회 분석

- 1유형 교회는 현재 대부분의 한국교회의 모습으로서 남한 문화가 자연스럽고 그 문화의 바탕 위에 세워진 교회이다. 지난 70년간 이질화된 남북의 문화 차이가 고스란히 한국교회 안에 스며들어 있으며 북한에 대해서는 사랑을 얘기하지만 근본정서는 두려움과 반감이 특징이다.

- 현재의 한국교회는 1유형의 교회에 머무는데, 이는 남한문화의 교회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적으로는 남한문화가 주류이면서 통일 후 세워질 통일한반도교회(제3유형 교회)를 준비하는 모순을 낳고 있다. 즉 2만 8천의 탈북민을 통해 2천만 북한 동포들과 함께 살아갈 것을 미리 연습하는 것에 소홀하면서 2천만 동포들을 품는 교회를 세우기를 원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다가온 소수의 탈북민을 품지 못하는 1유형 교회의 형태로서 2천 5백 만의 북한인을 품는 것이 가능할까? 그때는 북한주민이 소수가 아닌 주류로서 역할을 하는 시기인데 여전히 1유형의 교회 형태로 북한 전역에 교회를 세우는 것이 가능할까?

- 통일한반도교회(3유형교회)를 세우기 전에 우리 한국교회는 지금부터 2유형교회를 세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

- 그러므로 지금은 1유형의 교회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교회를 2유형의 교회로 만드는 것이다. 2유형 교회는 남과 북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복음 안에서 유통되고 교회 내에서 남북의 리더십이 공유되며 선교적 교회로 세워지는 것이다. 아래의 표는 이를 도식화 한 것이다.

각 유형별 교회의 특징을 살펴보면 아래의 표와 같다.

  1유형 교회  2유형 교회  3유형 교회
문화 남한문화 남북한 문화융합 통일한반도문화
선교성 자문화중심적 이질문화(남북) 수용적 타문화 수용적
성경적 교회상 예루살렘교회 행 11장 안디옥교회
(바나바&사울)
행 13장 안디옥교회
(선교적교회)
목회자 구성 남한 목회자  남북 목회자  통일 목회자
목회지역 남한 남한 & 가능한 선교지역 통일한반도 전역

- 2유형 교회는 통일 전 시기에는 통일을 견인하고, 통일 후에는 통일을 담아내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견인한다는 것은 1유형 교회에게 통일선교의 교회 모형을 보여주어 그들로 하여금 두려움과 반감을 없애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담아낸다는 것은 통일 후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남한 문화 중심의 교회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3) 2유형 교회 만들기

- 이를 현재 한국교회의 형태에 단순하게 비견해 본다면, 500명 이상의 중형교회 이상의 교회는 이미 자체 내에 조직이 갖추어져 있어서 2유형 교회화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럴 경우 가장 손쉬운 방법은 통일선교부서를 잘 키워서 이 부서가 나중에 독립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즉 하나의 독립교회로서 처음부터 2유형 교회로 개척시키는 것이다.

- 중대형교회 미만의 교회는 의사결정구조나 공동체성 형성에 있어서 탈북민이 함께 하기에 다른 형태의 교회보다는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교회마다 특징이 있고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 경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담임목회자의 2유형 교회에 대한 분명한 확신과 철학이 있어서 성도들에게 지속적으로 나눔이 있어야 할 것이다.

- 2유형 교회는 통일선교시대의 대안으로서의 교회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의 2유형교회는 아직까지는 구조적으로는 연약하다. 대부분 50명 미만의 규모로서 재정적으로 취약하고 사역자들도 많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서의 모델을 제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유형교회들은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 2유형 교회가 역점을 두어야 하는 영역은 4가지이다.
첫째는 다음 세대 교육이다. 이는 주일학교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남북의 통합 주일학교 모델을 만들어 향후 북한의 문이 열렸을 때 통일한반도교회에 곧바로 주일학교를 시작하여 북녘의 주민들에게 쉽게 복음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2015년 6월 8-9일 양일간에 열린 컴패션 NK Summit에서 제시된 북한어린이 주일학교 교재 개발 등은 이런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렇게 개발된 교재들은 2유형교회에서 임상 실험되고, 향후 3유형 교회에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교회 자체 내 양육과 훈련, 그리고 홍보이다. 보편적 교회를 지향하지만 현재 통일선교에 관심을 갖는 성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런 관심을 가진 성도들에게 홍보하고 더 나아가 그들을 훈련시키는 과정이 교회 내에 반드시 존재해야 봉사자로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비전을 향한 공동체를 세우는 성도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셋째는 2유형 교회 내에 3유형에 대한 비전을 불러일으키고 3유형의 교회의 모태를 준비해야 한다. 이는 통일 시에 북한에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지를 논의하고 개 교회가 어떤 지역에 교회들을 세울 것인지를 공동체 안에서 결정하여, 그 논의를 바탕으로 실제적으로 3유형의 교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넷째는 1유형 교회에게 통일한반도교회의 모델을 제시하고 그들의 변화를 견인하는 것이다. 한국교회 대부분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북한선교와 통일에 마음이 있지만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유형교회는 자체의 모델을 개발하여 1유형 교회와 함께 나눌 때에 1유형 교회들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표는 현재 2유형 교회들의 현황이다.

<북한 출신 목회자가 개척한 2유형 교회>  <남한 목회자가 개척한 2유형 교회>
열방샘교회 (이성규 목사) – 2004년 9월 서울 양천
새평양 순복음교회 (엄명희 목사 개척, 박상식 목사 시무) – 2004년 9월 서울 양천
새터교회 (강철호 목사) – 2004년 12월 서울 양천
평택성비전교회 (송신복 목사) – 2009년 평택
창조교회 (심주일목사) – 2005년  일산
바울선교교회 (박설화 전도사) – 2006년 천안
꿈의교회 (석경애전도사) – 2009년
기쁨나눔교회 (이에스더 전도사) -2010년 서울 양천
하나로교회 (유대열목사) – 2011년  서울 구로
새희망샛별 교회(마요한 목사) – 2011년 서울 양천
하나목양교회 (송혜연 전도사) – 2012년 서울 목동
새생명교회 (주영순 전도사) – 2013년 김해
한백선교회 (김순교전도사) – 2013년 제주
행복이 넘치는교회 (김디모데 전도사) – 2013년
성지에서온교회 (손정열전도사) – 2013년
서울 주찬양교회 (이사랑목사) – 2003년 포항
상인제일교회 (김정환 목사) – 2005년 대구
한반도사랑교회 (이배수 목사) – 2005년 광주
물댄동산교회 (조요셉 목사) – 2007년 서울 이수
장대현교회 (임창호 목사) – 2007년 부산
하나로교회 (조은성 목사) – 2009년 부천
황금종교회 (최광 목사) – 2010년 서울 영등포
한성중앙교회 (김미령 목사) – 2010년 서울 화곡
뉴코리아교회 (정형신 목사) – 2011년 서울 양천
생명나래교회 (하광민 목사) – 2014년 서울 사당

-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 남한 내에 2유형 교회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이들 교회 대부분은 아직까지는 규모면에서 작은 편이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 가치는 절대로 작지 않다. 필자는 이런 2유형 교회가 통일 이전에 한국 내에 1천 개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2유형에서 3유형 교회가 자연스럽게 도출되기 때문이다.

- 3유형 교회 세우기는 북한교회 세우기의 전략적인 측면에서 중요하다. 예전의 한기총의 북한교회 재건위원회가 결정한 방식은 북한에 존재하던 교회를 일방적으로 남한 교회와 연결하여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지역에 남한교회가 올라가 교회를 짓는 방식으로 추진되었다. 그러나 과연 이 방식이 통일 된 후 통할 것인가?

- 거꾸로 생각하면 북한 사역자가 아무런 연고가 없는 남한의 모 지역에 내려와 그동안 기도해 왔으니 이곳에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할 때 남한 주민들이 그대로 받아 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 그러므로 3유형 교회 세우는 접촉점은 2유형 교회 내에 출석하는 탈북민 성도의 고향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것은 고향으로의 방문 개념도 되며 마을 내 선교적 접촉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방식이다. 물론 수적으로 제한되어 있는 탈북민 성도들의 고향으로만 타겟팅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들의 고향을 중심으로 한 교회 세우기는 실제적인 방식이고 북한 주민의 거부감을 줄인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4) 1유형의 교회의 1.5유형 교회로 변화하기

- 대부분의 남한교회는 1유형의 교회로 볼 수 있다. 북한선교와 통일에 대한 마음은 가지고 있을지라도 교회 내에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조직과 사역자가 없는 경우는 1유형의 교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1유형의 교회가 통일한반도교회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인가?

- 이를 위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10가지로 제시해 본다.

1. 통일선교세미나 개최를 통한 북한과 통일에 대한 관심 모으기
2. 통일선교주일 제정
3. 교회 내 통일선교를 위한 기도회 모임 만들기
4. 통일선교 부서 만들기
5. 통일선교 부서에 담당 교역자 세우기 – 전문사역자로 키우기
6. 교회 내 통일선교훈련을 위한 중직자 훈련 실시
7. 통일선교부서에 탈북민 성도 입양 및 양육
8. 전교인 대상으로 통일선교학교 실시
9. 통일선교학교 수료 후 조중 접경지역으로 비전트립 가기
10. 향후 대북 접촉을 위한 비영리단체 준비하기

- 1유형의 교회가 2유형으로 변모할 수 있는가? 아직 교회의 조직이나 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은 교회라면 2유형으로 변모가 가능하다. 그러나 바람직하게는 2유형은 개척되어야 한다. 남과 북의 성도들이 함께 모여 교회를 세우는 것을 경험하는 그 경험이 향후 북한에 3유형의 교회를 세우는 귀한 자산이 될 것이다.
- 1유형의 교회는 1.5유형으로 변화하여 그 안에 통일공동체를 만들어 2유형 교회를 잉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통일선교사역자를 양육하여 그로 하여금 2유형 교회 내지는 향후 3유형 교회의 개척 사역자로 키울 수 있다. 사역자를 준비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V. 한국교회의 통일한반도교회 준비를 위한 정책 공유

지금까지 우리는 1유형 교회가 어떤 일을 준비할 수 있으며, 2유형교회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일들을 전체적으로 큰 그림으로 조망해 보고 마치고자 한다. 통일선교는 개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반에 걸친 큰 그림이 필요한 준비과정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현재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1) 한국교회의 통일선교를 위한 연합체 구성

- 현재 한국교회는 한기총, 한교연 등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일치된 연합기구가 존재하지 못한 실정이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선교를 위한 연합체는 절실히 요구되어진다. 통일과정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남한정부의 주도 하에 통일이 되어지거나 UN 산하의 통제를 받게 될 때 제한적 왕래를 당분간 해야 할 것이며 정부는 기독교계에 북한교회를 세울 수 있는 인원을 무제한적으로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통일선교를 위한 연합체에서 일정 정도의 인원을 쿼터제로 합의하여 각 교파별, 교단별로 그들을 미리 준비시킬 필요가 있다. 이것은 지금부터 준비해도 몇 년이 걸리는 일이므로 시급히 준비해야 할 일이다. 아래의 표는 지금까지의 논의를 보여주는 표이다.

(2) 한국교회의 통일선교에 대한 정책공유

- 한국교회 내에 연합체가 제대로 세워진 후에는 통일한반도교회에 대한 정책을 다시금 논의할 필요가 있다. 90년대 합의한 ‘북한교회 재건의 3원칙’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하여 새롭게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 이를 위해 각 교단 내에 통일한반도교회를 논의하는 기구를 신설하거나 기존의 기구에서 구체적인 교단별 실행방안을 가지고 연합체 기구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3) 통일선교사역자 준비

- 한국교회 통일선교 연합체에서는 한국교회가 공신하는 단체나 학교에서 통일선교사역자들을 준비하는 과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각 교단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우선 각 교단에서 인정하는 교육기관에서 통일선교사역자들을 배출해내면 한국교회연합체에서는 이를 인정하거나 그들을 대상으로 다시금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교육과정을 만들어서 자격증(라이선스)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일꾼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그 이후에 정부의 허락 하에 북한으로 올라가서 3유형의 교회를 세우는 일들을 한국교회의 인준 하에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VI. 통일선교목회를 준비하라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통일준비에 대해 실제적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일들을 살펴보았다. 통일이라는 명제를 붙잡고 살면 살수록 보편의 가치보다는 특수의 논리에 휩싸이는 것을 보게 된다. 좌우의 논리, 무한용서와 복수의 감정 등이 그것이며 남한의 세대와 지역의 갈등이 북한 문제에도 투영됨을 보게 된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려고 하지만 중도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설익은 중도가 아니라 복음의 시각에서 어떻게 시대를 해석하고 준비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자세라 생각된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피로 사신” 교회를 중심으로 생각하며 그러한 교회를 준비하는 것이 이 시대에 대한 올바른 반응이 아닐까 생각한다. 통일의 이슈에서 교회가 중심을 잡으려면 결국 목회의 영역에 통일선교가 자리 잡아야 하며 목양의 대상으로서의 통일과 통일성도가 자리 잡을 때 이념의 늪에서 영혼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 작업을 필자는 “통일선교목회”라고 명명하고 싶다. 통일을 지향하지만 지금은 2유형으로서 남과 북의 다른 문화를 복음으로 선교적으로 끌어안으며 그들의 영혼을 목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 통일선교목회가 통일 후에는 통일목회로 자연스럽게 전환될 것을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 잠자고 있는 한국교회가 이제 서서히 통일선교목회에 눈을 뜨길 바라며 통일이 구호나 공허한 환상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일방통행식의 통일선교를 지향하고,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탈북민들을 선교적으로, 목회적으로 품어내길 바란다. 결국 한국교회는 남한 성도와는 사회적, 문화적, 이념적, 계층적으로 다른 북한 주민에게 복음을 보여주고 살아갈 때에 통일한반도교회가 우리에게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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