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광교회, 찬양사역 집중 통해 상처 치유

▲ 수원은광교회는 찬양이 교회 부흥에 얼마나 중요한 요인인지 잘 드러내 준다. 찬양을 통해 회복이 일어나고 구제와 선교가 힘을 얻었다. 사진은 교회서 열린 ‘사랑이 흐르는 가족음악회’ 모습.

교회에는 아름다운 소식들만 있어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때론 화목하다가도 상처를 주고받으며 침체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느 순간 침투한 시련을 극복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공동체로 더욱 단단해지는 일일 것이다.

서수원의 끝자락, 안산과 수원의 경계선에 놓여 있는 수원은광교회(이국병 목사)는 한때의 침체를 하나님의 연단으로 받아들이고 회복에 성공한 사례로 손꼽힌다. 교회는 1957년 당수리교회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 당시 수원에서 네 번째로 세워진 교회였다. 이처럼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지역사회를 선도해 갔다. 그러나 13년 전 개발의 여파에서 밀리고 설상가상으로 교회가 내홍을 겪으면서 휘청거렸다. 교회가 분열을 당하면서 교세가 50여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3년 담임으로 부임한 이국병 목사는 상처 입은 성도들의 마음을 어떻게 싸매어줄까를 놓고 오랫동안 기도했다. 그리고 현재 350여 명으로 교세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목사가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찬양’이었다. 찬양은 하나님께 드리는 곡조가 있는 기도일 뿐만 아니라, 듣는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총신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대형교회 찬양대 지휘 등의 다양한 경험을 가졌던 이 목사이기에, 자신의 달란트와 인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다.

서울지역의 교회조차 자주 만나기 힘든 음악가들과 찬양가수들이 하나둘씩 은광교회를 찾기 시작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필그림 앙상블, 찬양 가수들과 심지어 오케스트라까지 교회를 방문했다. 이런 과정에서 성도들의 마음은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성도들로서는 신기한 경험이었고 교회를 자랑할 수 있는 소재가 됐다.

찬양으로 하나 된 성도들의 마음은 자연히 기쁨을 나누는 것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최근 은광교회 장로, 권사들은 필리핀 반타얀교회가 운영하는 실버리크리스천아카데미를 방문했다. 학교가 정식으로 정부 인가를 얻은데 대해 감사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학교를 운영하는 반타얀교회는 15년 전 은광교회가 파송한 선교사에 의해 세워져 지금은 현지인 전도사가 리더십을 이양받아 사역하고 있다. 오래전 뿌린 복음의 씨앗이 든든한 교회로 열매 맺은 것을 바라보는 장로와 권사들의 감회는 새로웠다. 뿐만 아니라 교회는 캄보디아와 중국 선교를 통해 현지 교회를 돕고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을 계속해왔다. 이로 인해 이국병 목사는 캄보이아 훈센총리로부터 외국인국민훈장을 받은 바 있다. 교회는 아직 넉넉지 않은 예산이지만 10%를 해외선교에 온전히 쏟아 붓고 있다. 선교 외에도 다양한 구제와 전도 사역 전개는 교회가 회복된 또 하나의 증거다.

이국병 목사는 이같은 교회의 변화를 찬양과 더불어 말씀에 중점을 둔 목회방향 때문이라 설명한다. 그는 은광교회가 전원교회지만 선교와 구제에 힘쓸 수 있고, 성도들이 하나가 된 데는 말씀으로 굳건히 서도록 힘쓴 결실이라 말한다. 말씀 사역과 관련해 이 목사는 고 옥한흠 목사에게 배운 제자훈련을 교회 실정에 맞게 적용해서 부임 후부터 지금까지 직접 이끌어오고 있다.

현재 은광교회의 비전은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교육관을 지으려는 것이다. 시의 경계,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분위기와 위치이지만, 은광교회는 찬양과 말씀으로 다져진 영적인 힘을 믿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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