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톤 시 해변에 매일 똑같은 시간이면 백발이 성성한 한 노인이 싱싱한 새우 한 통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순간 그 주변에 있었던 갈매기들은 그 노인이 오신 것을 어떻게 아는지 재빨리 날아와 고급요리 새우를 마음껏 먹었습니다. 갈매기와 어르신은 마치 오래된 친구와 같았습니다.

해변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 노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한마디씩 주고받았습니다. “아니, 사람도 먹기 어려운 새우를 갈매기에게 매일 던져 주다니? 아마도 저 노인네가 정신이 이상해 졌거나 치매가 온 모양이구만!” “아, 글쎄 말이야....”

그러던 어느 날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던 한 젊은이가 그 날도 갈매기에게 새우를 만족한 표정으로 주고 있는 노인에게 가까이 가서 그 이유를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어르신은 마치 빛바랜 앨범을 들춰내어 먼지를 턴 후 그 속 사진의 내용을 설명하듯이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나는 우리나라 해군 장교로 근무하였소. 특히 세계 2차 대전 때에는 실전에 참가하여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도 많이 있었지...” 그리고 그가 전쟁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 노인의 구축함이 독일군의 공격을 받아 산산조각이 나고 자신과 몇몇 부하들만 간신히 구명정을 타고 표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구조의 소망은 없고 그 망망대해이기 때문에 마시며 먹을 양식을 구할 수 없었던 대원들은 탈진과 굶주림으로 죽어 가고 시작하였습니다. 마침내 자신도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아내 그리고 자녀들의 모습이 스쳐가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의 옆에 작고 아주 흰 물체가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갈매기였는데 그 녀석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까? 힘없이 그냥 뻗은 손에 잡혀 준 그 갈매기, 그 갈매기는 그가 육지에 닿을 수 있었던 그 후의 몇 시간을 지탱해 줄 수 있는 휼륭한 음식이 되었습니다.

일부러 날아가지 않았던 것 같은 그 갈매기를 마치 하늘에서 내려진 만나로 여기며 그 은혜에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어르신은 어느 날부터 매일 해변에 나와 갈매기들에게 새우를 던져주게 되었다는 사연을 들은 젊은이와 그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더 이상 그 노인을 조롱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옛 말에 원수는 물에 새기고 받은 은혜는 돌에 새기라고 하였는데 지금 세상은 거꾸로 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즉 원수는 돌에 새기고 받은 은혜는 물에 새겨가고 있는 이 세속 속에서 우리 믿음의 식구들만이라도 그 노인과 같은 오해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자신에게 어느 은혜와 사랑을 주었던 대상이 하나님이십니까? 교회 사랑과 소자 사랑으로 갚아야 할 것입니다. 혹 자신이 어려울 때 만나와 같은 도움을 주었던 그 사람이 지금 생각나십니까? 작은 감사카드 한 장이라도 준비해 봅시다. 혹은 그가 기대하지도 않았을 전화 한 통을 걸어 봅시다. 아마도 그 해변의 노인이 갈매기에게 새우를 던져 주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듯이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담긴 새우를 준비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인생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혹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하는 교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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