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가지고 끝까지 달려가기를 원하는 목회자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란 ‘예수님으로부터 배우고, 예수님을 따르고, 예수님의 삶을 오늘 내 삶의 현장에서 재현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제자훈련의 정신은 주님의 영으로 충만하여 머리이신 예수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장성한 분량에 충만한 데까지 이르는 것입니다.

작년 12월 제가 목회하는 새로남교회 당회원 부부가 함께 여수에서 1박 2일의 장로부부수련회를 가졌습니다. 대전으로 돌아오기 전에 방문한 곳이 손양원 목사님 순교기념관이었습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과 진지한 자세로 손 목사님의 주님사랑과 교회사랑 그리고 한센씨병 환우들을 사랑한 흔적을 살폈습니다. 일행 모두가 은혜로우신 주님께서 손 목사님에게 허락하셨던 그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기념관 전부를 살피고 나서 당회원 부부가 한 곳에 모여 둘러섰습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부르셨던 ‘환난과 핍박중에도 성도는 신앙지켰네’를 조용하게 합창하였습니다.

찬송을 부르면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손양원 목사님의 주님사랑의 DNA가 모두에게 전수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 시대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모범으로 산돌 손양원 목사님과, 소양 주기철 목사님같은 훌륭한 선조들을 예비해 두셨다는 사실이 우리자신과 한국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특별하신 선물과 섭리라 믿습니다.

저는 순교기념관을 방문할때마다 발걸음이 멈추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손 목사님의 아드님 ‘동인, 동신 순교를 감사해서 하나님께 감사헌금을 드릴 때 사용했던 봉투’입니다. 지금까지 그 봉투가 보존되었다는 사실도 귀한 일이지만, 그 봉투에 손 목사님께서 친필로 쓰신 글씨가 남아 있다는 사실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殉敎의 두 아달이나 주신 感謝의 奉獻金’ 그리고 ‘殉敎 二子의 父 孫良源 謹呈’ 저는 그 앞에서 저 역시 두 아들을 가진 아버지로서, 목회자로서 다시 한 번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감히 흉내낼 수 없는 목사님의 주님사랑의 고매함을 묵상해 봅니다. “주님, 부족한 저에게도 손 목사님께 허락하셨던 그 깊고도 높은 주님사랑의 경지를 흉내라도 낼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시옵소서!” 손 목사님의 지고지순한 주님사랑과 복음사랑은 둔감해진 저의 심령을 흔들어 놓곤 합니다.

저는 손 목사님의 철저하게 주님 닮은 인격과 삶의 발자취를 사모합니다. 목사님께서 친히 쓰신 몇 편 되지 않는 시중에 ‘예수중독자’라는 시가 저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은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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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중독자

손양원 목사

나 예수 중독자 되어야 하겠다

술 중독자는 술로만 살다가
술로 인해 죽게 되는 것이고,

아편 중독자는 아편으로 살다가
아편으로 인해 죽게 되나니,

우리도 예수의 중독자 되어
예수로 살다가 예수로 죽자.

우리의 전 생활과 생명을
주님 위해 살면
주같이 부활된다

주의 종이니
주만 위해 일하는자 되고
나의 일 되지 않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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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제가 속한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 총회군선교회 총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손 목사님의 ‘예수 중독자’를 패러디하여 ‘군선교 중독자’라는 글을 발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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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선교 중독자

나 군선교 중독자가 되어야 하겠다

세상에 취한자는 세상 재미로 살다가
세상 끝나는 날 멸망되는 것이고,

돈과 명예 중독자는 자기도취로 살다가
열매 없이 죽게 되나니

우리도 군선교 중독자 되어
청년을 살리고, 조국을 살리자

우리 군선교회와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힘을 합치고,
군선교사회와 군목부가 손을 잡고 군선교에 매진하자.

우리 모두 주의 종으로 부름 받아 사명자가 되었으니
사람 살리고, 교회 살리고, 청년 살리는 사역자 되어
오직 주의 영광 나타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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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가 복음으로부터 멀어지고 심지어 주일학교가 사라지는 현실(합동 교단 교회의 65%는 주일학교가 없다. 1995년에 비해 2013년 주일학교 학생수가 42% 감소했다. 최근 영남대 설문조사: 기독교인 비율 3%, 몇 년 전까지만 해도 5% -충격 받은 영남대 기독교수들이 일어나 캠퍼스 전도에 앞장서겠다 결의/ 대구동신교회 권성수 목사 강의)을 직시할 때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유일한 방법은 손 목사님께서 그렇게도 원하시던 거룩한 ‘예수 중독자’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늬만 그리스도인을 양산해서는 다음 세대를  복음의 세대로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영계가 혼란스럽고, 윤리가 곤두박질하고, 이단사이비들이 발호하는 한국교회를 새롭게 일으키기 위해서는 산돌 손양원 목사님의 고매한 영성을 계승하기를 간절히 사모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무슬림들이 물밀 듯 밀려들어 오고 있습니다. 종교다원주의의 도전과 교회의 연합기관의 위상 추락으로 인한 내우외환을 만난 한국교회를 주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다시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산돌 손양원 목사님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결코 퇴색되지 않는 모습으로 저의 마음은 물론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의 권면처럼(히브리서 13:7-8/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일러 주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손양원 목사님께서 우리 세대의 신앙의 보루로 견고하게 세워졌던 것처럼, 우리 역시도 다음세대가 따라올 신앙이 발자취로 제시되기를 간절하게 소원해 봅니다.

“사랑의 주님, 손양원 목사님을 한국교회에 보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은혜의 주님, 우리 또한 손 목사님께서 보여 주신 주님사랑, 교회사랑, 영혼사랑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게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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