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4년 전의 일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으로 지금의 제 아내 박은주 사모를 만나 1년 2개월의 교제를 하다가 결혼했고, 벌써 강산이 두 번 반이나 변해갈 정도로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결혼을 잘한 것 같습니다. 연약한 사람인지라 완전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이 최선의 만남을 주선하셨습니다. 그리고 잘 살아왔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두 아들 역시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소명자로 사는 것이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한 마음과 한 뜻으로 연합하고 동일한 헌신으로 함께 한 아내와 아들들이 있었기에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가족이 주님나라의 충성스런 동역자로 살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 3월에 결혼할 예정인 두 커플의 예비 신랑신부들과 함께 결혼예비교육을 시작했습니다. 파릇파릇한 커플들을 앞에 두고, 오래 전의 나의 만남과 결혼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아무에게서도 성경적인 결혼에 대해서 배울 수 없었습니다. 간혹 특강이나 책을 통해서 부분적으로 접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도 중에 만났고, 믿음을 적용한다고 나름대로 검소하게 준비하고 결혼했지만, 결혼 이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부부는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고, 우리가 섬겨야할 더 많은 성도들을 위하여 가정사역, 상담 등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는 더 깊이 있게 공부해왔는데, 올해부터는 광신대학교 상담치료대학원에 입학하여 한동안 내려놨던 공부를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만학도가 되어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예비커플들과의 4주간의 만남이 기대됩니다. 그들은 특별한 선택을 했습니다. 아니 그리스도인이라면 원래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모두가 성경적인 결혼을 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정을 세워가고 싶어 목사와의 특별한 만남을 시작한 것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준비할 때가 되면 예식장을 준비하고, 집과 예단 등 물리적 결혼 준비에 온통 마음을 쓰면서 지냅니다. 결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세상의 가치를 따라 힘에 지나도록 준비합니다. 그 기간 중에는 믿음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까지도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 교회공동체 섬김마저 잠시 미뤄두고 결혼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다닙니다. 그렇게 준비하고 결혼을 했는데, 드디어 환상이 아닌 현실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리고 수많은 신혼부부가 결혼생활을 지속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혼을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은 영적 혼수입니다. 물리적 혼수 준비에만 바쁘게 지내면 진정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없습니다. 결혼의 목적은 두 사람이 만나서 알콩달콩 잘 살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으로 세워진 가정을 통해 예수님을 알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며,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영적으로 준비된 결혼은 세상이 알지 못하는 엄청난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교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