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3) 한목협 제28차 열린대화마당

▲ 주제강연을 전하고 있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
여러분 반갑습니다. 뜻 깊은 자리에 저를 초대해 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어릴 적에 교회를 10년 세게 다닌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안 다닌지가 꽤 되었지만 교회를 다니면서 어릴 적에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그냥 목회하시는 어른들 앞에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진심으로 드리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교회를 다님으로 해서 제가 노래를 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또 제가 논리적인 토론을 하는 것도 그런 대로 잘 하는구나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과 만났다는 게 교회는 저에게 훌륭한 쉼터였습니다. 단순히 놀러 다닌 것이 아니고 신앙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교회에서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소회를 말씀드렸고 오늘은 “평화통일과 한국교회의 역할”이라고 하는 다소 거창한 주제의 말씀을 제가 드리게 되어 있는데 거창한 주제에 부합하는 말씀을 드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통일부 장관으로서 우리가 평화통일을 위해서 어떻게 전진해 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정부의 정책을 중심으로 해서 말씀을 드리고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질문에 답을 하면서 서로 토론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데 시간이 허락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선 우리나라에 여러 종교가 있고 여러 종교단체들이 남북 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많은 애를 써오셨던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 교단의 지도자분들과 만나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독교가 평화통일의 여정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낮지 않다고 전 생각합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볼 때 북한 공부를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이 해방 직후 많은 기독교인들이 월남을 했고 월남하신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그 이후에 한국에서 기독교를 중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실제로 어떤 학자들 말에 따르면 북한 지역의 기독교가 굉장히 강성했고 남쪽의 기독교세보다 강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어쩌면 대한민국의 기독교가 평화통일을 위해서 또 남북 간의 교류협력을 위해서 열심히 애를 쓰시는 것은 어쩌면 고향으로 가기 위한 여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시 한 번 기독교계에서 그간의 남북관계 발전이나 평화통일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그러한 역할을 계속 해주실 것을 부탁을 드립니다. 오늘 제가 여러 가지 말씀을 드릴 수 있지만 기독교에서 얘기하고 있는 믿음, 소망, 사랑이라고 하는 세 가지의 유명한 고린도전서에 나오는 개념을 가지고 남북관계에 대입을 해서 정리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믿음

먼저 믿음입니다. 남북 관계에 있어서 믿음이 필요합니다. 신뢰입니다. 우리 정부 정책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고 명명을 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정부는 남북 간에 신뢰를 구축해야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2년 전에 출범을 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에 우리 정부가 추구하려고 했던 신뢰 프로세스가 얼마큼 진전이 됐느냐 묻는다면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크게 진전이 안 되어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이런 과정들도 헛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우리를 알아가고 우리 역시 북한을 알아가는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작년에 우리가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서 협상을 할 때 우리 정부 정책의 원칙을 견지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그것을 구태여 말로 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협상에 임하는 태도에서 북이 ‘박근혜 정부가 이러한 원칙을, 또 그 원칙에 기반해서 이러한 행동을 갖고 있구나’ 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만나서 대화를 해서 얘기를 통해서 그러한 신뢰의 뜻을 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당연히 있겠습니다만 애석하게도 남북 간에는 그러한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끊임없는 우리의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아직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정부가 당장 북한에게 뭔가를 우리가 먼저 양보를 해서 우리가 먼저 북한에게 뭔가를 주는 식으로 이렇게 간다고 한다면 어쩌면 남북 관계가 좀 더 빨리 개선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앞으로 장차 남북한이 함께 갖고 나가야 될 믿음을 쌓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비록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아직은 북한이 호응해 오고 있지 않지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을 통해서 북한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대화의 장에 나오라고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남북 간에 여러 가지 사안들이 있습니다. 5.24 문제, 금강산 관광 문제, 이산가족 문제, 또 우리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등 여러 가지 현안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현안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야 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것들을 풀기 위해서는 대화가 우선입니다. 만나지 않고, 비록 만나서 싸울지라도 만나지 않고서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만나야 합니다. 우리 정부가 작년 연말에 북한에 회담 제의를 구체적으로 했고, 또 그 이후에도 신년 초에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그런 대화를 제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계속해서 호응해 오지 않는 것은 정말 이런 상황들이 지속되게 되면 결국 북한이 대화를 할 의사가 없다고 하는 것을 우리에게 비록 말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이런 행동이 계속되게 되면 그렇게 비춰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빨리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오는 것이 저는 한반도에서 남북이 믿음을 쌓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만나서 얘기해 보면 북한도 역시 우리에게 불신을 갖고 있는데 북한이 우리에게 갖는 불신, 믿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금년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여러 가지 사업들을 제시한 바가 있습니다. 아까 김경원 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금년이 광복 70주년, 해방 70주년인 동시에 분단의 70년이기도 합니다. 저는 70이라는 숫자 자체가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이 시간의 길이가 이제 우리에게 부담을 주는 시간이 됐다고 하는 것이 이 시점에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70년 거기에 30년만 더하면 100년이 됩니다. 100년이라고 하면 앞으로 우리가 통일을 지향한다고 했을 때 결코 뛰어넘기 쉽지 않은 그러한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분단 100년을 맞이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아, 정말 큰일 났구나. 지금까지는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서, 산업화를 위해서, 또 민주화를 위해서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비록 한반도의 반쪽이지만 이 반쪽에서라도 제대로 된 나라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그런 일념으로 정신없이 뛰어왔다고 하면 이제는 우리가 처해 있는 이 분단이라고 하는 조건을 이젠 아주 엄정한 시각으로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때가 됐다고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금년에 2015년에 우리 사회가 해야 될 일은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적어도 30년을 분단 상태로 계속 가지 말아야 되겠다고 하는 그런 치열한 처절한 의식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금년을 우리가 그러한 각오를 갖는데 실패한다고 한다면 앞으로의 30년은 그냥 또 속절없이 다가올지 모른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특히 금년이 광복 70주년이고 분단 70년이라고 하는 것을 자꾸 강조하는 것은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만, 그런 것들을 강조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현실에 대한 인식,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분명하게 자리 잡게 만들어야 된다고 하는 역사적 의무감, 책임이 아닐까 하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통일부가 금년에 여러 가지 사업들을 내놓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장밋빛이다, 북한이 호응해 오지 않으면 전혀 안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맞습니다. 남북이 하려고 하는 사업은 북한이 호응해 오지 않는다면 이룰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상식입니다. 그럼 북한이 지금 남북 대화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아까 제가 말씀드린 분단 70년을 맞이하는 금년에 정부가 그럼 북한만 쳐다보고 있겠습니까? 북한을 지속적으로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우리 정부가 또 우리 사회가 해야 될 일들을 뭔가 좀 분명하게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통일부가 금년에 하고자 하는 일들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북한의 호응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만 하나씩 찬찬히 뜯어보면 북한이 호응해 오기만 하면 금방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예컨대 한반도종단철도 시범운행 사업 같은 경우에는 이미 철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경의선 철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동에서는 연결이 안 되어 있지만 남쪽 구간과 북쪽 구간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근데 남쪽 밑이 연결이 안 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경의선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연결된 경의선 철도 위로 시범적으로 남북한의 주민들이 만약에 그 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그러한 일들을 한다면 물론 그 일을 한번 한다고 해서 한반도에 갑자기 통일이 오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그러나 끊어진 것이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된 철도 위로 남북의 동포들이 함께 그 열차를 타고 달려본다면 남과 북이 끊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물리적으로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끊어지지 않았다고 하는 것을 인식한 그 토대 위에서 우리는 조금 더 발전된 미래를 내다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업들이 왜 허황된 사업이겠습니까? 그 외에도 다른 사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른 사업들 하나하나 뜯어보면 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그러한 행사들이 혹시 이벤트성 아니냐? 그렇게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데 지금의 남북 관계, 장기간의 경색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의 남북 관계를 돌파해 내기 위해서라면 저는 그런 행사를 통해서라도 우리 남북이 하나고 이어져 있고, 그리고 언젠가는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그런 움직임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러한 사업들을 그냥 단순히 이룰 수 없는 것, 행사성이다 하는 이런 식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이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일치단결해서 북쪽에게 사인을 같이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에서 통일문제라고 하는 것은 늘 갈림의, 분열의, 갈등의 주제였습니다. 이제 이러한 상황을 끊어내야 합니다.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 통일 담론을 놓고 보수와 진보가 싸우고 당파적으로 싸우고 견해가 다르다고 다투고 이렇게 해서는 통일을 이뤄낼 수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갈등과 분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의 통일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 사회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종교계가 기독교가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 특히 평화통일을 향한 여정에서 갈등과 분열을 덜어내는데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결국은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내 생각을 얘기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용서와 화해, 사랑 이러한 것들이, 이러한 덕목들이, 이러한 가치가 통일 운동의 여정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우리가 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 믿음을 쌓아나가는 과정에서는 저는 혹시 우리 사회 일각에서 ‘퍼주기’라고 하는 개념을 가지고 정부의 정책을 얘기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러한 정책을 저희들은 펴지 않습니다. 퍼준다는 말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 갈등을 낳는 표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에게 퍼주기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인도적인 지원들, 그러한 것들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남북이 함께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인식할 수 있는 그러한 사업들은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업에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지원할 것입니다.

또 남북은 작은 한반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환경적인 측면에서 도와야 될 일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북한의 살림방제사업이라든가 물론 살림녹화사업들도 매우 긴박한 사업들입니다. 그것은 한반도 차원에서 보더라도 필요한 일입니다. 또 남북이 같이 공유하고 있는 하천의 관리라든가 이런 것들은 함께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북한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누구에게 도움이 되느냐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권역인 이 한반도를 아름답게 만들고 더 환경 친화적으로 만드는 그러한 노력입니다. 그러한 노력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지원을 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남과 북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호혜적이고 또 동시에 우리 민족 전체를 생각하는, 한반도 전체를 생각하는 그러한 방양으로 사업을 해나간다면 그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믿음이 쌓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자세로 앞으로 믿음을 쌓는 남북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교계에서도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2. 소망

두 번째로는 소망입니다. 소망은 역시 소망이고 비전입니다. 그것은 역시 통일입니다. 통일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많은 것들, 그 많은 것들은 우리는 희망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통일이 과연 되겠느냐?’ ‘통일이 과연 우리에게 도움이 되겠느냐?’라는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생각을 하시는 것에 대해서 그 자체를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갖고서 그러한 생각에 대해서 답을 추구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한마디로 헛된 생각이다 부질없는 짓이다 하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통일이 가능하냐? 통일을 가능성의 영역으로 저는 보지 않습니다. 그럼 가능하면 하고, 가능하지 않으면 안 하겠느냐? 하고 저는 반문하고 싶습니다. 통일이 이로우냐? 이롭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러면 통일이 이롭지 않으면 안할 것이냐? 만일에 통일의 순간이 왔는데 통일은 우리에게 이롭지 않으니까 하지 맙시다 하고 닫아 걸어버리겠느냐 그런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통일은 가능하든 가능하지 않든 정말 무식하게 말씀드리면 무조건 해야 되는 것입니다. 아무 조건 없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해야 하는 게 통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통일 편익과 통일 비용, 이런 것들의 논쟁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얘기들이지만 실제로 통일을 하는 데 있어선 중요한 논쟁은 아니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얼마만큼 통일 비용이 들어갈지 계산할 필요는 있겠지요.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서 편익이 작다고 해서 안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차원에서 그러한 생각은 하고 면밀하게 분석하고 계산할 필요는 있겠지만 그것이 통일을 해야 될 근거에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견지해야 될 자세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야 될 통일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거 계산하느라고 시간 버리지 말고 우리가 지금 당장 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 하는 것을 더 먼저 고민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무엇을 해야 되겠습니까? 어떤 통일을 우리는 원하는가? 물론 우리 뜻대로는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어떤 통일을 원하는가? 말하자면 우리의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그것을 제시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통일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일정한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다 똑같은 생각을 가질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우리 사회의 많은 분들이 ‘그래, 통일은 이렇게 가야지’라고 하는 나름대로의 컨센서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것들을 위해서 통일준비위원회를 작년에 발족시킨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집단에 계신 분들, 또 통일 문제, 외고 안보 문제를 전문적으로 오랫동안 연구하신 분들, 또 다양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함께 모여서 대통령과 함께 통일의 미래상은 무엇인지,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될 것인지 이런 것들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기 위해서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것입니다. 그러나 통일준비위원회 혼자서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준비위원회는 하나의 반관반민, 정부와 민간의 거버넌스를 이루면서 구체적인 논의들을 할 수 있는 자리지만 역시 통일이라고 하는 것은 광범위한 민간 사회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금년에 저희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해서 대통령께 업무보고를 하면서 통일 준비의 추진 전략을 이렇게 세웠습니다. 국민이 참여하는 통일 준비, 두 번째는 북한과 함께하는 통일 준비, 세 번째는 국제사회와 더불어 하는 통일 준비 이렇게 설정을 했습니다. 국민이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통일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장기적이고 역사적인 과업이기 때문에 이것은 정부 혼자서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당연히 정부가 국민이 내신 세금을 가지고 통일을 위해서 전문적으로 연구도 하고 정책들도 추진하라고 해서 만들어진 부처가 바로 통일부입니다. 1969년도에 만들어졌습니다. 46년이 되었습니다. 통일부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저희들은 이 일만을 위해서 늘 고민하고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할 일은 우리 국민들이 통일 문제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또 통일과 관련해서 정부나 민간에서 하는 통일 준비 활동에 국민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 드리고 인도해 드리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고 국민들의 참여입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서 우리 국민들께서 통일을 생각하시고 통일 준비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한 번쯤은 고민해 보신다는 저는 그것만큼 중요한 통일 준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아무리 좋은 계획을 짜고, 또 통일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아주 열정적으로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오천만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하루에 한 번씩,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통일을 얘기하고 통일을 생각한다면 저는 그것만한 준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이 굉장히 많다고 봅니다. 물론 많은 교회들에서 통일을 교인들에게 말씀하시는 목사님들을 제가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어떤 교회들에서는 통일을 그 교회의 가장 중요한 기도의 제목으로, 활동의 제목으로 목표로 삼고 가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교회들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3. 사랑

마지막으로 믿음, 소망, 사랑 중에서 제일 첫 번째인 사랑입니다. 사랑을 통일 시대에 치환해서 말씀드린다면 결국은 연대와 공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까도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통일 정책에 대해서, 대북 정책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갈라져 있습니다. 서로 어떤 경우는 얘기도 잘 안 됩니다. 만나면 싸웁니다. 이렇게 되어서는 우리가 통일 준비를 해나갈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통일이라는 목표와 비전을 제시해 놓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 대화에는 그 대화의 기저에 깔려 있어야만 되는 것은 그것이 보수든 진보든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다고 하는 것, 관용과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가지고 바라봐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되어야만 이 통일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연대와 공감의 토대 위에 서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가장 밑바탕에 사랑이라는 덕목이, 가치가 흘러갈 수 있다면 그 위에 통일 운동의 연대와 공감이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북녘에 있는 우리 동포들, 요즘 시장화가 많이 진행되어서 경제적인 형편이 많이 나아졌다고 얘기합니다. 또 농업의 측면에서도 부분적으로 개혁적인 조치도 있었고, 시장의 증가 등으로 해서 경제 형편이 많이 나아진 것처럼 비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은 저희들이 보지 못하는 가운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시장이 활성화되고 증대가 된다면 시장 체제 아래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속에서 오히려 살기 어려워진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소위 양극화죠. 그것이 우리가 얘기하는 양극화하고 다를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녘의 동포들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또 그런 얘기들도 많이 들려옵니다.

제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부분들입니다. 북녘에서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 특히 어려움에 처해 있는 어린 아이들,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남의 아이들이 아닙니다. 저희 어머니가 황해도 출신이시지만 북한에 저의 피붙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북녘에 있는 동포들, 우리가 다 똑같은 우리의 형제자매들입니다. 특히 90년대 중반에 북녘 동포들이 겪었던 그 참상은 여러분도 생생하게 기억하실 것입니다. 저는 지금 그런 어려움이 있지 않지만 그러나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많은 북녘의 형제자매들이 어려운 처지에 있지 않을까 그것이 늘 염려스럽습니다. 그분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의 감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거창하게 민족이라는 말까지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만 북녘에 있는 동포들은 다 우리의 형제자매들이고 사랑을 나누어야 할 대상이라고 하는 점을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한 북녘에 있는 동포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갖고 있으면 저는 그런 것들이 우리 사회에도 전이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에서 통일을 생각하고 통일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그런 사랑의 마음을 갖고 그 일을 한다면 그러한 사랑의 마음이 우리 사회에도 전파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장관이 되고 나서 ‘통일 운동을 앞으로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하지 말고 문화적으로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문화적’이라는 말을 쓰는 순간 그것도 하나의 틀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겁이 나기도 합니다만 그렇다고 말을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은 공감을 할 수 있는 것들, 공감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수단은 문화 예술이라고 봅니다. 음악이나 미술이나 사진이나 영화나 소설이나 모든 다양한 문화적인 소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마음을 통해서 전달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북녘 동포들을 생각했을 때 가슴 저 밑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뜨거움이 있지 않습니까? 그 뜨거움을 갖고 있다면 그 뜨거움은 우리 국민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사랑의 마음을 갖지 않는 상태에서 통일 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딱딱하고 금방 사라지기 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가 할 수 있는 것이 엄청나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적으로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통일을 얘기할 때 딱딱한 얘기로 아주 고리타분한 내용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심지어는 위압적으로 얘기해서는 우리의 아이들이 통일을 과연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저희들 세대만 해도 분단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분단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부자연스러운 것이었고 물론 60, 70년대 한국 사회는 도처에 멸공 통일, 승공 통일 이런 구호가 붙어 있었죠. 6.25 때가 되면 반공 포스터를 그린다든지 글짓기를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늘 벌어지는 일들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 생각을 할 수 있는, 느낄 수 있는 기제가 없는 것이지요. 계기가 없습니다. 물론 지금도 포스터도 그리고 글짓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젊은 아이들, 청년들에게는 통일은 남의 얘기입니다. 내 얘기가 아닙니다. 사실은 부모의 얘기이기도 하고 할아버지의 얘기이기도 한데 말입니다.

최근에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많은 젊은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영화였습니다. 저도 그 영화를 보고 잘 울지 않는데 흥남철수작전을 통해 내려온 실향민의 삶을 그린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 한국의 현대사를 담담하게 잘 그려냈다고 생각을 합니다. 바로 불과 몇 십 년 전에 그 처절한 역사를 겪었던 사회입니다. 그런 민족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너무나 쉽게 잊혀져 버리고 그 속에 바로 통일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걸어왔던 길 자체가 분단의 길이기 때문에 그 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통일 문제를 공감하는 굉장히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단국가입니다. 진짜 아프지요. 정말로 고통스럽습니다. 여기에서 불과 40킬로미터를 가면 육중한 철책이 있습니다. 엄청난 화력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저 화력들이 다 터지는 날이라면 우리 한반도는 다 날아갑니다. 그걸 이고 사는 사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분단을 이렇게 막연하게 생각할 수가 있습니까? 어떻게 통일을 이렇게 먼 과제로 생각할 수 있습니까? 생각만 해도 저는 아찔하고 끔찍합니다.

그런데 지난 70년 동안 우리는 그 상태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아래서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왔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이뤄낸 저력의 토대 위에서 통일로 가야 됩니다. 이 어색하고 아프고 생각만 해도 끔찍한 분단의 바탕을 갈아엎어야만 합니다. 통일의 길로 바꿔야 합니다. 그것을 우리가 해야만 됩니다. 지금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을 후세들에게 더 이상 ‘난 모르겠다. 너희가 알아서 해라’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기성세대들이 이제는 정말 책임감을 갖고 다 같이 나서야 합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공감과 연대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공감과 연대란 말이 참 막연하기는 하지만 저는 막연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자리도 공감과 연대가 만들어지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얘기를 들어주고 경청하고 함께 같이 얘기를 하고 견해가 달라도 또 만나서 얘기를 하고, 그렇지만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것들이 내버려 두면서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가지고 함께 일을 해나감으로 그러한 공감이 우리 사회에 더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통일의 길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공감과 연대의 직조를 가져야만 나중에 남북이 협력을 할 때, 교류를 할 때, 또 통일이 될 때 북녘 동포들을 우리가 더 쉽게 감싸 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공감과 연대를 구축하지 못하면 나중에 통일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여정은 정말로 험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사랑에 기초한 공감과 연대를 저희가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통일 준비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작년에 통일부가 문화적인 접근법을 구사해 보자고 해서 여러 가지 문화적인 행사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동참하시겠다는 분이 많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열정적으로 진심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젊은이들 가운데서도 그런 분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이 통일에 관심이 없다고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젊은이들 가운데서도 각자 다양한 이유에서 예컨대 유명한 개그 프로의 개그맨들도 통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그렇게 통일 문제에 등한시하지 않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통일 문제를 우선 잘 모르고 관심을 가질 만한 계기를 가질 수가 없었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것이지 그런 기회를 제대로 갖기만 하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가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노력을 작년에 저희가 기울였는데 그렇게 성공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희들 나름대로는 처음 하는 행사들 치고는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작년에 문화적인 행사들을 하면서 가졌던 처음의 의도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묶어내자는 것이 사실은 목표였습니다. 작년에 제가 그러한 활동을 하시겠다는 분들을 격려하고 자금을 지원해서 ‘통일문화네트워크’라고 하는 민간단체가 통일부 산하단체로 등록을 했습니다. 이 단체는 자기들이 활동하기 위한 단체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통일을 모티브로 하는 자신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하도록 옆에서 격려해 주고 또 하시는 분들끼리 연대를 하도록 도와주는 단체로서 설립하도록 했습니다.

지금 활동이 잘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금년에 더욱 더 중요한 것은 그런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져서 고립되어서 혼자서만 하시는 것보다는 같이 연대를 해서 하시는 것이 훨씬 더 효과가 있고 파급력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연대와 공감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 사회에 전파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교회에서도 문화적인 여러 가지 활동들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그러한 활동들을 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제가 말씀드린 단체에서도 중요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기독교에 바탕을 두신 분들입니다.

금년에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이해서 몇 가지 행사를 하려고 합니다. 통일 박람회 등 저희가 생각하는 일정은 5월 하순인데 광화문, 경복궁, 서울시청에서 여러 가지 다채로운 행사들을 벌이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역시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데 더 열심히 잘 해서 주말에 이런 행사에 한 번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통일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남북 관계가 여러 가지 행사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다면, 또 북한이 거기에 호응해서 남북 간의 문화 사업들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금년에 우리 사회에 대해서 통일 준비에 중요한 촉발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도 개선될 수 있는 그러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국내에서의 통일 준비와 남북 관계의 발전이라고 하는 것은 서로 선순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오늘 제가 교계 지도자 분들을 모시고 간략하게 금년도 정책을 말씀드렸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들을 뵙고 정부 정책들을 소개해 드리고 협조를 부탁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도와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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