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러 곳에서 목회를 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난 몸이 좀 약해서 여기 저기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성격은 좀 불같아서 참지 못하고 매우 직선적입니다.
고집이 세서 누구와도 타협을 하지 않습니다.
난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여기 저기 다녀야 합니다.
돈도 매우 잘 쓰기 때문에 많이 필요합니다.
어떠한 사람도 무익하다 싶으면 즉시 떠나보냅니다.
난 일전에 사역하던 곳으로부터 쫓겨난 적도 있습니다.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혔던 적도 있습니다.
매도 많이 맞고 다녔습니다.
어떨 땐 나도 천국에 갈 확신이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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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얼마 전에 교역자를 초빙하면서 많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이력서를 보면 어떻게 했을까요? 더 이상 생각해볼 가치도 없다는 판단에 의하여 버려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휴지통에 버려진 이력서에는 다음과 같은 이름이 쓰여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 

하나님은 그 사람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충성스런 일꾼으로 쓰임 받았습니다. 스스로를 죄인 중에 괴수라고 말하는 바울은 고백합니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 1:12).

하나님이 사람을 쓰시는 기준은 우리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우상숭배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브라함,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교활한 야곱, 애굽의 노예로 감옥살이 하던 요셉, 도망자 신세로 광야에 살던 모세, 그리고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갈릴리 촌뜨기들인 예수님의 제자들, 당신은 이들을 만난다면 어떻게 대하실 것 같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주연으로 하는 위대한 구원드라마에 그들을 조연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요즘에는 사회에서만이 아닌, 교회에서조차 목회자를 청빙할 때 유학을 다녀왔는지, 박사학위가 있는지 등 스펙을 많이 따진다고 합니다. 스펙으로 그의 신앙, 인격, 자질 등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어느덧 교회가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참으로 씁쓸한 현실입니다.

이제 우리는 관점을 달리합시다. 주님의 관점으로 목회자를 바라보고, 성도를 바라보고, 우리의 다음세대를 바라봅시다. 세상의 기준, 나의 편견이 아닌, 주님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는 겁니다. 그러면 이해가 되고, 용납이 되고, 그의 앞날이 기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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