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70주년·선교 130주년, 2015년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2015년 1월 20일(화) 정오12시 강남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김경원 목사)와 국민일보(사장 최삼규) 공동주최로 “해방 70주년·선교 130주년, 2015년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2015년 한국교회 교단장 초청 신년모임’을 개최했다.

▲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이 ‘진정한 모델’(빌 2:5-11)을 제목으로 설교를 전하고 있다.

1부 순서로 예장고신 증경총회장 윤희구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감사예배는 나사렛 현해춘 목사(한목협 상임회장)의 대표기도로 이어졌다. 이후 ‘진정한 모델’(빌 2:5-11)을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은 “우리가 지도자로서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은 정말 예수님을 우리의 모델로 삼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쩌면 예수님을 주변으로 몰아내고 그 자리에 우리의 생각과 의지, 정치적인 것들을 채워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총회장은 “특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보이신 태도에 주목해야 한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발을 씻길 수는 있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이후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섬기는 본을 보이셨다”면서 “이 땅의 크리스천들, 특히 교계 지도자들은 욕심을 버리고 스스로 낮아지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목협 명예회장 손인웅 목사가 환영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어서 합심해 기도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연합 △한국교회의 부흥과 세계선교 △나라의 발전과 남북의 평화통일 △교단장을 비롯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 후 예장순장 권정희 총회장이 마무리기도를 했다.

 

▲ 3부 열린대화 순서에서 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가 여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환영인사에서 손인웅 목사는 “올해는 해방 70년이 되는 해다. 범사에 때가 있다고 했는데, 올해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카이로스의 때가 됐으면 한다”며 “이번 회기 교단장님들은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있으니 여기에 동참하면서 하나님의 역사에 순종하고 그 역사를 이루는 데 헌신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기장 황용대 총회장의 축도로 1부 감사예배를 마친 후 2부 순서로 오찬 및 교제의 시간을 가지며 신년인사를 나누었다.

 

이후 한목협 상임총무 이성구 목사의 사회로 3부 열린대화 순서가 열렸다. 먼저 이번 모임을 주최한 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여는 인사에서 “대정부·대사회적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기구가 없다. 현직 총회장들의 모임인 교단장협의회가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교단장협의회는 어떤 사업을 한다기보다 한국교회의 집약된 의견을 전달하는 협의체로서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예장순장 권정희 총회장.

이후 “해방 70주년·선교 130주년, 2015년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참석한 교단장들의 논의 및 제언이 이어졌다. 예장순장 권정희 총회장은 “기독교는 첫째, 교단 교파를 떠나서 복음을 위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둘째, 이단사이비에 한 목소리로 공동대처해야 한다. 셋째, 모범이 되도록 조금 더 검소한 모임을 갖자”고 포문을 열었다.

 

▲ 예장합신 우종휴 총회장.

합신 우종휴 총회장은 “한국교회는 왜곡된 성공주의와 물량주의, 개교회주의, 사회와 소통 부재 탓에 위기에 직면했다”며 “특히 개교회와 교단의 이익 추구를 내세우며 스스로를 사랑하는 죄는 나머지 죄악을 잉태하는 뿌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장 황용대 총회장은 “올해 국내 장로교의 총회가 100회기를 맞이하는데 각 장로교단 총회 및 노회 임원들이 총회 전에 모여 성찬을 나누는 하나의 모습을 보이자”면서 “진보 진영의 NCC와 보수 진영의 한기총 양대 축을 중심으로 모여 제비뽑기 등으로 대표를 뽑는 것이 좋겠다”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 기장 황용대 총회장.

예장합동 백남선 총회장은 “분열되는 것보다 통합하는 것이 훨씬 어렵지만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하면서 작은 부분부터 연합과 일치를 추구할 수는 있다”면서 “당장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때 한국교회가 잡음 없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은 “중요한 것은 공공성, 원칙과 싱식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교단장협의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해서 대정부, 통일, 대사회적 이슈에 대해 미리 조율하고 한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소집책’으로 정해진 예장합동 백남선 총회장.

이어진 논의에서 조성기 목사는 “지난해 재발족 논의 이후 여러 여건이 어려웠다. 공교롭게도 그때 NCCK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실무를 맡는 것이 상당한 오해를 낳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면서 “교단장협은 또 하나의 권력기구가 아니라 총회장들이 함께 방향을 정하고 의견을 종합하는 곳이다. 이 자리에서 후속조치를 위한 지도부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작년 10월 7일 첫 번째 모임 때 가진 7개 교단을 중심으로 교단장협 재발족을 준비하기로 결의한 것이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하고 향후 이들 교단 총회장들이 모여 구체적 논의를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소집을 위해 지금 대표 한 명을 뽑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표’가 아닌 ‘소집책’을 정하기로 하고, 백남선 총회장(예장 합동)에게 이를 맡기고 이른 시일 내에 교단장 모임을 다시 갖기로 했다. 아울러 한목협은 그 실무를 맡기로 했다. 소집책을 맡은 백남선 총회장은 “지금과 같은 연합기관을 하자는 것이었으면 이 자리에 올 필요가 없었다”며 “다 내려놓고 서로 양보하면서 갔으면 한다. 저 또한 진정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야겠다는 마음으로 심부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모임에서 교단장들은 ‘연합과 일치’가 한국교회의 당면과제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백석, 기감, 기성, 기장, 기하성 등 7개 교단의 교단장이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성기 목사가 그 실무를 맡아 교단장협의회 구성을 위한 모임을 갖자고 결의한 바 있다.

▲ 이날 ‘2015년 한국교회 교단장 초청 신년모임’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삼규 국민일보 사장,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 김경원 한목협 대표회장, 백남선 예장합동 총회장, 손인웅 한목협 명예회장, 윤희구 한목협 상임회장, 황용대 기장 총회장, 우종휴 예장합신 총회장, 권정희 예장순장 총회장, 현해춘 한목협 상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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