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가슴에 품을 때 들리는 하늘의 음성

▲ 서정인 저, 규장출판사, 2013-12-20, 280쪽, 13000원
"저를 찍지 말아주세요."

미래도, 희망도 없이 버려진 필리핀의 쓰레기 산에서 쓰레기를 주워 먹는 아이를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었을 때 렌즈 속의 아이의 눈빛과 마주쳤고 까만 눈의 아이는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순간 머리가 멍해졌고 팔에 힘이 빠지면서 카메라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 때 하나님은 저항할 수 없는 조용한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네가 무엇을 보고 있느냐? 내 눈에는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생명이구나.' 하나님은 저와 같은 시선으로 이 아이를 보지 않으셨다.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귀한 한 생명으로 보고 계셨다.

"고맙다"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를 사랑으로 돌보는 우리들에게 "고맙다"라고 말씀하신다.

컴패션 한국대표 서정인 목사님의 자서전이 나왔다. 집회를 통해서 가끔 단발적으로 들어왔던 그분의 이야기와 전세계 아이들, 하나님의 자녀들의 이야기이다. 서정인 대표는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개인 교습을 시키시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하셨고 또 자신의 3명의 자녀를 양육하며 알게 된 아버지의 마음을 컴패션 사역에서 마음껏 펼치고 있다.

두 번의 골수 이식 과정에서 배우는 부모의 심정,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 그리고 목사로서의 삶,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길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아가는 서정인 목사님, 이 책은 따뜻하고 푸근하고 나도 그 일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컴패션 안에서 양육 받는 어린이들은 각기 다양한 꿈을 꿉니다. 그런데 꿈 중에 60퍼센트 이상이 선생님입니다. 실제 센터 선생님 중에도 컴패션 출신이 많습니다. 할 수 있는 직업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어린이들이 센터 선생님을 꿈꾸는 이유는 자신과 같은 빈민가에서 불가능을 이루어낸 선생님을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컴패션을 후원하는 사람들은 참 다양하다. 그 중에는 구두닦이 목사님도 계시다. 개척교회 목사로 2명을 후원하고 있는 것도 어려웠는데 한국컴패션 후원자 행사에 참석했다가 선물인줄 알고 받은 풍선 속에서 5명의 아이 사진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쓰레기통에 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께서는 계속 이 아이들을 도우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던 중 군대에서 구두를 닦았던 실력으로 교회 입구에서 구두를 닦아서 후원하고 있다. 또 신문에 나온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기사를 보고 컴패션을 알게 된 목사님은 교회 강대상에 놓였다가 버려지는 꽃값을 아껴서 처음 두 아이를 후원했다고 한다.

한국컴패션은 첫 해 220명의 어린이를 양육했다. 10년 뒤에는 12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후원할 수 있게 되었고, 후원규모는 11개 후원국가 중 2위가 되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 많은 일들을 이루고 계신다. 주일예배 때마다 문을 열어 주어서 컴패션 선데이를 진행했던 수많은 교회와 이 부르심에 응답해주었던 성도님들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흘러가게 하셨다. 이 귀한 일에 동참하게 하시고 아직도 동참할 기회가 있음에 감사드린다.

"너희가 나와 함께해주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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