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2015년의 태양을 떠올랐다. 2014년이 저물어가던 때, 대학동기 아우가 카톡으로 장난끼 어린 선물을 보내왔다. 나이 한 살을 택배로 보냈으니 받으라고. 그래서 난 그딴 선물 받지 않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풉~.

요즘 국민건강 100세 시대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그 말대로 하자면 나는 이제 중천의 떠오른 한 여름의 태양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만... 심정적으로는 한 살 더 먹는다는게 정말 싫다. 그렇게 심정적으로 한 살 더 먹는 것을 거부하고 싶은 이유는 내 육체의 나이 한 살 더해지는 것과 반비례하여 내 육체의 에너지는 떨어지고 있음을 온 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새해벽두이니만큼, 일출을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간접적으로나마 일출을 경험하고자 인터넷을 부지런히 뒤져서 전국 각지의 일출사진을 보는 것으로 간접경험을 했다. 일출을 경험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무리들 속에 나도 있다는 것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빛을 보고자 하는 인생을 살다가 갈 것인가, 빛이 되고자 하는 인생을 살다가 갈 것인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역시 개똥 철학자다운 생각이 아닌가 싶다.

빛을 보는 즐거움…. 그래 사람이 살 동안 빛을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지. 그래서 난 종종 우리 교회 십자가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을 족제비 눈을 해가지고 보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압도되는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내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인간인지라 웬만해서는 압도당하지 않는데, 울 교회 십자가 위에 찬연히 빛나는 태양만 보면 나도 모르게 압도가 되면서 저절로 “주여~”하는 소리가 나온다.

한때, 내 앞에 드리워진 어둠이 너무 무섭고 싫어서 쩔쩔 맸던 적이 있었다. 어떤 땐 비몽사몽 간에 마귀란 놈이 나를 깊은 흑암의 세계로 끌고 들어가는 바람에 나 답지 않게 비명을 내지르며 벌떡 일어난 적도 있었다. 흑암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경험..., 그거 굉장히 무섭고 싫다. 아마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어쨌든 사람은 검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빛을 사모하는 것 같다. 빛을 사모하는 마음은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불어넣어주신 본성인 것 같다. 그런데 빛을 빛으로 깨닫지 못하고 어둠이 좋다고 그 난리 부르스를 추는 사람은 얼마나 불쌍한가? 정작 그 본성은 빛을 갈망하면서도 말이다. 그 썩어빠진 자존심 내버리고 “주여~” 하고 부르면 영혼의 어둠이 걷혀지고 구원의 빛이 비추어질 텐데 말이다.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감동이다. 그 태양이 중천에 떠올라 대명천지를 밝게 비추면 그냥 안심이 된다. 그 밝은 빛 때문에 어둠이 내게 엄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내 영혼의 구원의 빛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느꼈을 때의 그 감동…, 그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아마 그 때의 감동이 오늘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된 것 같다. 내가 예수님을 계속 믿는 한, 예수님은 여전히 내 인생길을 밝게 비추어주실 게 틀림없다. 내가 방황할 때도 다시 제 길로 걸어가게 해줄 빛, 내가 지쳐 주저앉았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걷게 해줄 빛…, 그런 난 행복한 남자, 행복한 성도, 행복한 목사다!

그런데, 빛을 보는 즐거움은 분명 세상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고 예수님을 믿는 이들에게도 의미가 있다.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한 해를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고, 성도들은 예배 가운데 혹은 기도 가운데 혹은 찬양 가운데 예수님의 구원의 빛을 발견하고는 이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힘을 얻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까지 빛을 보는 즐거움을 누리는 삶 속에 안주해야 하는가?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 14절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우리가 구원의 빛을 사모하는 사람을 가리켜 믿음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맨날 구원의 빛을 보는 즐거움을 누리려고만 하는 사람은 믿음이 부족하거나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미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의 빛을 받은 사람들이잖아? 그러면, 예수님 말씀대로 우리가 세상의 빛이 되어야지. 그렇지 않아?'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한 사람은 이미 구원의 빛을 온 몸에, 내 영혼에 까지 비추임을 받았으니 이제 세상의 빛이 되는 그리스도인이야말로 싸이 식으로 표현하면 진정한 챔피언이다!

맨날 맨날 구원의 빛을 사모하는 사람을 믿음이 되게 좋은 사람이다? 그동안은 그런 사람이 믿음 좋은 사람으로 여겨졌던게 분명했다. 그런데 정말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렇게 맨날 구원의 빛을 달라고 악을 쓰다시피 조르고 이 산에서 몇 년 저 산에서 몇 년 기도하면서 영빨을 키웠다고 하는 사람은 기실 믿음이 부족하거나 불신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믿음이 좋은 사람은 빛을 보는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빛이 되어주는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구원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금년 한 해 목숨을 걸고 열정적으로 세상의 빛이 되어주는 삶을 사는 것으로 우리의 믿음을 예수님과 세상에 증명해야 할 것 같다. 빛을 사모해서 빛을 찾는 열심을 내는 사람? 물론 그런 사람들도 대단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더 대단한 사람은 빛이 되는 삶을 사는 사람일 것이다.

빛이 되는 즐거움을 누리는 삶…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우리 살렘교회가 2015년도에는 백열등을 빛을 발하는 것을 넘어, 3파장 빛을 발하는 것을 넘어, 영적 LED 빛을 발해서 세상의 어두움과 사람들의 영혼에 깃든 어둠을 물리치는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교회…, 생각만 해도 신난다. 우리 교회가 그런 교회가 된다면 주님도 엄청 기뻐하시겠지?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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