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부실을 좀 더 넓은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제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 유치부 어린이들은 늘어 가는데, 장소는 비좁아 늘 마음이 쓰였습니다. 두 달 전부터 유치부실을 위해 기도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결론내리기를 유치부실 옆에 있는 목양실을 5층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 사이의 벽을 트면 제법 넓은 장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아이들을 위해서 목사가 먼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목양실이 좋아졌습니다. 5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좀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유치부실로 옮겼습니다. 목양실이 꼭대기로 올라가겠다고 했더니, 장로님과 안수집사님들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안 된다고 하면서 다른 방도를 찾았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유치부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서로 지혜를 나누며 이런저런 방법을 강구하다가 현재 찬양대실(청년부실)로 옮기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거기에는 청년들의 양보와 찬양대원들의 작은 희생으로 가능했습니다. 청년부실은 훨씬 좁은 예전의 목양실로 옮겼고, 찬양대원들은 주일오전 연습을 좀 더 일찍 시작하고(9시) 일찍 끝내줘야 합니다(10시 30분). 개인의자를 옮기는 수고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다음세대를 사랑하기에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유치부실 조성공사를 하고, 목양실 이사를 하는 일에 많은 분들이 수고했습니다. 토요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서로 협력하면서 즐겁게 섬기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찬양이 생각났습니다. “당신의 그 섬김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당신의 그 겸손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사랑으로 하는 그 섬김을 주님이 기억해주실 겁니다.

교회가 이제까지 장년들 중심으로 달려왔습니다. 다양한 양육과 훈련으로 장년세대를 살리고 세우는 일에 집중해왔습니다. 그 결과 충성스런 주님의 제자들도 많이 세워졌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음세대에게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2015년도 교회표어를 ‘다음세대여,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로 정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세대가 살아나지 못하면 교회나 이 나라의 미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의 장년세대가 모두 충성스런 주님의 제자가 되어, 그들이 주변에 복음의 영향력을 미치고,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고, 선교가 활발하게 실천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특별히 다음세대에게 복음이 전해지지 않고, 그들을 예수님의 제자삼지 않는다면, 교회는 쇠퇴하고 2~30년 후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미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많은 교회들에서 교회학교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발표한 ‘보건복지부 통계연보’에 의하면 우리나라 출산율이 1.19명에 불과합니다. 아이를 낳지 않아서 점점 부족한 수의 아이들인데, 교회는 그나마 없는 아이들을 세상에 빼앗겨버리고 있습니다. 안됩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이 그냥 되지는 않습니다. 구호로만 될 수 있다든지, 시설과 좋은 여건을 갖추는 것으로 될 수 있다고 하면, 식은 죽 먹기일 것입니다. 그 다음세대의 영혼을 위한 뜨거운 기도 없이는 될 수 없습니다. 사탄은 우리의 기도를 방해할 것입니다. 물러서면 안 됩니다. 기도 외에는 우리 자녀들, 다음세대를 살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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