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뤄왔던 치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상태가 엉망인 치아를 어디서부터 얼마나 손대야 할지 몰라 그냥 되는대로 지내왔었는데, 어쩌다 병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잘됐다 싶습니다. 치료를 받을 뿐 아니라 이참에 원장선생님을 자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삼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 같습니다.

“목사님, 제가 기도해 드려도 될까요?” 치과의 진료의자에 누워 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마음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수술을 하는 집사님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는 믿음의 사람이라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참으로 겸손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아뢰는 집사님의 기도를 들으면서 아멘으로 화답했고, 마음에는 감사가 넘치고 평안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태껏 많은 성도들을 만나 보았지만, 내가 먼저 기도를 요청한 적은 있어도 나에게 먼저 기도해 주겠다고 한 성도는 없었습니다.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침이 심해서 치과수술을 미루려고 하다가 예약이 돼있어서 갔는데, 치과에 들어갔다 나오는 거의 두 시간 동안 전혀 기침을 하지 않았습니다. 기침에는 맥을 못 추는 나였는데, 아주 편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술 이후 집에 돌아와 마취가 풀린 이후에도 한 번의 통증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주님께서 기도하는 집사님을 기뻐하시고 저를 도우신 것 같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물었습니다. “집사님, 환자들을 위해 자주 기도해 주십니까?” “주로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그러고 보니 김 목사는 그날 특별한 대우를 받은 것입니다. 어쨌든 그는 좋은 의사라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많이 배우고 실력을 갖췄지만, 자신의 완전하지 않음, 연약함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기도하는 의사는 겸손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환자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의사는 주님의 마음을 닮은 사람입니다.

우리 교회 많은 성도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가정생활을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직장에서 업무를 보고, 사람을 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살면 좋겠습니다. 있는 그 자리에서 언제든 내 인생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늘 주님의 뜻을 찾고, 무슨 일을 하든지 기도하며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사람을 대할 때 주님의 마음으로 대하면 사랑과 행복이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 바로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삶은 생각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평상시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인정하면서 자기부인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겸손히 말씀과 기도의 자리에 나가면서 ‘나는 날마다 죽노라’의 고백으로 살아갈 때, 지속적으로 성령충만할 수 있고, 그 능력으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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