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과 북한이 여러 차례 숙명의 축구대결을 펼쳤습니다. 지난달 20일 16세 이하 AFC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1-2 역전패 당한데 이어 지난주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는 여자축구대표팀이 1-2로 역전패했습니다. 그런데 사흘 전 김신욱선수를 중심으로 한 남자대표팀이 결승전 연장후반에 북한을 상대로 1-0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결과적으로 남자는 한국팀이, 여자는 북한팀이 사이좋게 우승을 나눠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승리를 주고받는 최상의 결과였는데, 어쨌든 남과 북 모두 아시안 최고의 팀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통일이 된다면 얼마나 강한 팀이 될까를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민족인데 하나의 대표팀으로 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대결을 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작은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응원해주는 아름다운 모습도 있었고, 어제(4일)는 북한의 최고위급 대표단이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불시에 방남을 해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통일부장관 등과 회담도 가졌습니다. 그동안 경색되었던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참여하는 북한섬김학교에서 수련회를 가졌는데, 여러 명의 탈북인들이 참석해서 간증을 했습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북한주민들과 탈북인들의 현실을 실제적으로 알게 되는 기회였습니다. 그때 강의하신 북한사역자의 제안으로 훈련생들이 앞으로 나가 탈북인들을 끌어안고 위로하며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훈련생들은 그들이 살아온 고난의 현실과 지금도 깊게 패인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며 함께 아파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잘 알지도 못했고 무관심했던 것에 대해 "미안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탈북인들은 오히려 자신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고, 북한을 섬기기 위해 훈련을 받는 이들에게 "고맙습네다"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면서 보내는 치유의 밤이 되었습니다.

"광주에서 열방으로"라는 표어를 가지고 2014년을 달려오던 우리 교회에 하나님께서는 북한에 대한 마음과 통일시대를 준비하라는 비전을 주셨습니다. 사실 이 일은 한국에 세워져있는 교회라면 당연히 품어야 할 비전이기에 지난 수년 동안 매주 화요일 새벽에는 북한을 위해 기도해왔던 것입니다.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기도하며 준비할 때인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를 시작하기 위해 이번 주 금요일(10일)에 설명회를 갖습니다. '쥬빌리'는 '희년'을 의미하는데, 일곱 번의 안식년이 지나고 그 다음해인 50년째에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는 해를 말합니다. 그 기도모임은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연합하여 이 민족의 진정한 자유와 기쁨이 회복되기를 기도하는 운동입니다. 이미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전국 대도시에서 기도운동으로 일어났는데, 아직 광주에서는 모여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하나님나라의 임하심을 위해 기도해왔던 우리 봉선중앙교회를 복음적 통일을 위한 거점교회로 삼아 기도운동을 일으키고자 하십니다. 이 거룩한 일에 쓰임 받는 교회, 성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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