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건강한 성도와 교회를 세워가는 축복의 길이다

광주동명교회는 오래 전부터 직분자를 세울 때에 담임목사로부터 철저한 직분자 교육을 받게 하였습니다. 지금도 본 교회는 직분자를 선출할 때 먼저 스스로 "신앙생활 점검표"를 작성하게 하였습니다. 점검표는 교육과 예배, 헌금과 봉사에 구체적인 항목으로 나누었고, 충분한 점수가 되는 사람들만 직분자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봉사 항목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교회 안에서 교사나 찬양대원, 구역장이나 식당 봉사 등 다양한 봉사들을 합니다. 그러나 교회 밖에서의 봉사는 거의 하지 않는 실정이었습니다.

이에 저는 중요한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2006년 봄, 새로운 직분자들을 세우기 위해 저는 전 제직 후보들에게 "연 24시간 사회봉사"를 명하였습니다. 반드시 연중 24시간을 교회 밖에서 봉사하도록 한 것입니다. 월 2시간 씩 12개월을 봉사하면 24시간의 봉사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상 24시간은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닙니다. 한 주에 3시간을 봉사하면 8주간을, 힘들게 4시간씩 봉사하면 그래도 6주간을 해야 합니다.

직분 후보자들 중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불평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회봉사를 하지 않으면 직분자 후보가 될 수 없음을 명백히 하였고, 이에 성도들은 억지로 사회봉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광주 인근에 있는 장애, 노인, 영유아 사회복지 시설 및 기관들 중 30군데를 선정하여 스스로 찾아가 봉사하게 하였습니다. 물론 몇 기관에서는 거절하기도 했지만, 여러 기관들은 환영해 주었습니다. 정기적으로 기관에서 봉사를 못하는 분들을 위해 지역장 주관으로 정기적으로 거리 청소를 실시하게 하였습니다. 본 교회는 교역자들 전원이 매월 첫 토요일 오전에 조를 편성하여 교회 주변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직분자 훈련을 위한 "연 24시간 사회봉사"를 실시한 직후에 여러 기관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작은 기관들인데 동명교회 성도들이 찾아 와 봉사해주어 감사하다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에 다시 같은 기관들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동명교회 성도들이 몇 달 봉사하더니 지금은 거의 안 오고 있는데 어찌 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한 전화들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대부분의 성도들이 직분자가 되기 위해 봉사했다가 추천 작업이 끝나니까 더 봉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다음해 봄, 저는 전 성도들을 향해 의무적으로 "연 24시간 사회봉사" 실시를 명하였습니다. 직분자 후보로서가 아니라, 동명의 전 성도가, 학생들을 포함하여, 성도의 책임으로서 사회에 봉사할 것을 명한 것입니다. 사회봉사는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이며,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이며, 나아가 전도의 문을 여는 일임을 계속 강조하였습니다. 교회는 정식으로 광주의 동구청, 북구청, 그리고 서구청의 행정기관 및 여러 복지 센터와 협약을 맺었습니다. 동명교회 성도들이 각 기관에서봉사를 한 내용을 각 구청 행정 전산실에 입력하고 인증해 주며, 필요시 서로 혜택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에 교회는 각 교구와 자치 기관들이 병원 등, 여러 복지 단체와 협력하기로 하였습니다.

각 소그룹 별로 각 지역 공공기관 및 시설에서 봉사를 시작했고, 지역별로 연 2회 이상 광주천 정화작업을 실시하고 있고, 1500명 이상의 성도들이 정부기관에 자원봉사자로 등록되어 섬기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2009~2011년에는 연 인원 2200명이 사회봉사에 참여했고 봉사시간 누게는 25,925시간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사회봉사 실시는 많은 분들에게 아름다운 간증들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화순 전대병원에서 봉사하는 67세 되는 한 권사님은 내원자들에게 진료실 안내와 병실 안내등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 분은 병원에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섬기면서 건강주심에 대해 더 깊은 감사를 깨닫게 되었고, 힘들고 어려워도 봉사하면서 주시는 은혜 때문에 감사와 찬송이 저절로 나온다고 하십니다. 얼마 전에는 휠체어를 타신 한 할머니를 도와드렸는데 몇 일 후에 그 아드님에게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권사님은 아주 행복해 하십니다. 또 어떤 은퇴 장로님은 아예 봉사를 직업으로(?) 하십니다. 이분의 연간 봉사는 600시간에 달합니다. 한 달에 50시간 이상을 봉사하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의 한 고위 공직자는 바쁜 일정을 쪼개어 무료 급식소에서 설거지로 봉사를 하십니다. 이분이 무료 급식소에서 거의 매일 점심시간 30분씩 기쁜 얼굴과 마음으로 봉사하는 모습은 보는 많은 분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회봉사를 통한 성도들의 간증과 봉사를 받은 분들이 들려주는 교회 자랑은 끝이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년들과 학생들도 중요한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합니다. 사회봉사가 학생들의 삶 속에 깊이 정착해 가면서 학생들은 방학이나 주말이면 서로 봉사할 기관과 장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나누기도 합니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이웃과 사회를 섬기는 것 또한 학생들의 인성과 사회성 교육을 위해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2년 전에는 제가 섬기고 있는 광주생명의 전화가 주관하는 "생명 사랑 밤길 걷기" 대회를 가졌습니다. 비가 조금 내리는 좋지 않은 날씨에도 3천명이 넘는 시민과 학생들이 동참하였습니다. 이 행사에서 본 교회 청년들과 CCC 회원들이 다양한 부스와 걷기 코스에서 열심히 봉사를 해 주었습니다. 이 청년들 모두는 충분한 사회봉사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요즘에는 각 지역 단위로 20여 명 정도의 성도들이 힘을 합하여 농어촌 미자립 교회를 돕는 일에 열성입니다. 의료, 미용, 노인사진 촬영, 피아노 조율 등의 기술을 가진 다양한 팀원들이 구성되어서 주로 토요일이나 주일 오후에 가까운 농어촌의 작은 교회에 가서 다양한 사역들을 펼칩니다. 교회 청소, 페인트 칠, 전도 활동, 심지어 청년들은 어르신들 안마를 해드리며 봉사와 전도 활동을 합니다. 봉사를 받은 교회는 다시 와달라고 부탁하고, 이웃 교회는 자기들 교회도 와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가끔씩은 재정을 포함한 지나친 요구 사항들이 있어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는 본 교회 국내선교회에 요청을 하여 해결을 하기도 합니다.

실은 '사회봉사'란 용어가 단순 범죄자들에게 내려지는 일종의 형벌로 인식되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어 일부에서는 '사회참여'란 용어로 바꾸자고 합니다. 그러나 '사회참여'와 '사회봉사'는 다릅니다. '사회봉사'는 정치나 이념이나 다른 목적을 떠나서 순전히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섬기는 사랑의 수고를 의미합니다. 우리 교회 대부분의 성도들은 오히려 '사회봉사'를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기쁘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동명의 전 성도들이 광주 전역에서 사랑과 기쁨으로 이웃을 섬기며 봉사할 때 세상은 더 깨끗해지고 더 아름다워질 것이며, 교회와 주님의 이름은 더 높아지고 전도의 문은 활짝 열리게 될 것입니다. 실은 섬기며 봉사하는 것 자체가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는 행복한 길이며 건강한 성도와 교회를 세워가는 축복의 길이 될 것입니다.

▲ 지난 4월 27일, 광주동명교회 510~540지역 성도 20여 명이 화순군 이서면 안심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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