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오프닝 : 한 주간 평안하셨습니까? FEBC 교계전망대를 진행하고 있는 드림의교회 이상화 목사입니다.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2014년도의 절반을 지나가는 시점에서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목회자들이 한국교회가 위기상황을 넘어서서 한계점에 서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계점은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의식으로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고 연약한 부분은 다시 일으켜세우고 협력해서 새롭게 전진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FEBC 교계전망대에서는 지난 주간에 한목협에서 한국교회의 현실과 전망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했던 전국수련회를 중심으로 "한계점에 선 한국교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국교회의 현안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한목협 상임총무이시면서 부산 시온성교회의 담임목사이신 이성구 목사님과 한목협 신학위원장이시면서 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이신 지형은 목사님 모셨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좌로부터) '교계전망대' 출연해 대담을 나눈 한목협 상임총무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 한목협 신학위원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사회자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사회자 : 지난주 에는 한국교회가 한계점에 서 있다는 여러 가지 신호들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근원적인 문제라는 것에 의견을 함께 하셨습니다. 이제 이 한계점을 돌파하기 위해서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요?

지형은 : 우리 한목협에서 계속 해왔던 운동이 URD(일치, 갱신, 섬김) 인데 일치문제가 아무래도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성구 : 한국교회가 결국은  우리 스스로도 내부적으로 문제라고 느끼고 늘 이야기해 왔는데 이게 바깥에서부터 교회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고 앞으로 종교를 선택할 때 기독교는 제일 마지막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안티기독교 세력도 늘어나고 비난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한국교회의 한계점 상황을 더 깊이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바깥의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그러는가 하면, 하나는 목회자들의 부도덕한 일들이 눈에 띄고 언론을 크게 방송을 하기 때문에 드러나고, 다른 하나는 한국교회가 많이 분열되었다는 것이지요. 한국교회의 대표는 누군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도 대통령이 한국교회는 누구를 만나야 할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인 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갱신에서 목회자들의 문제가 내적인 것이라면 일치문제는 밖으로 보이는 한국교회의 모습인데 이걸 정말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모든 사람이 보기 때문에 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형은 : 지난 번 이성구 목사님께서 말하길 한목협이 16년 동안 열심히 일치를 위해서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연합기관이 오히려 두 개로 나뉘어 총 3개가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어쨌든 사회 현상적으로 천주교와 불교, 기독교의 대표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갈라져서 '한국교회연합'이 생겼는데, 제가 발제할 때 제시했던 것은 이미 교계에서 논의하고 있는 사안인데 현재 한목협에 15개의 교단이 속해 있습니다만 교육부에서 인가가 난 신학교육기관을 정식으로 가진 25개 정도의 교단이 한국교회의 95% 이상을 포괄합니다만, 그런 교단에서 이미 뽑힌 교단장들이 모여서 교단장협의회를 구성하는 것, 또는 교단장이라는 말 대신에 교단협의회가 될 수 도 있지요. 제가 주목하는 것은 중요한 것은 선거를 또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무슨 선거가 되었든지간에 선거에 돈이 들어갑니다. 선거와 연관된 돈 문제는 계속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한기총과 한교연이 분열되는 과정에서 그 때 논의된 기본 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내용은 선거하지 말고 교단 크기가 큰 교단과 중소 교단이 적절하게 역할을 나눠서 순번을 정해서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일을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연합체의 대표가 권력을 많이 가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또 행사를 많이 할 필요도 없습니다. 행사는 교단별로 하면 되고 연합기관의 대표는 상징적인 역할만 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성구 : 교회는 철저하게 권력의 힘 빼기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제가 오죽하면 총회장, 노회장, 이러면 자꾸 장을 하려고 해서 총회종, 노회종, 이런 식으로 아예 명칭을 바꾸면 어떨까 생각을 하고 발표도 했었습니다. 이게 근본적인 생각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데 이제 교단들이 공교회 중심으로 가자는 것이 논의의 핵심입니다. 분열이 된 이유도 공교회의 중심이 아니고 개인이 단체를 만들어서 했습니다. 한기총의 지난번 회장은 ‘옥수수심기 본부’ 장이었습니다. 교단과 아무 상관없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니 교단들이 누가 따라가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공교회 중심으로 가면 해결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는 대표가 없는데 선장이 너무 많습니다. 교단이 많다고 하는데 알고 보면 30개 정도의 교단이 한국교회의 95%를 차지하고 나머지 5%가 한 200개 교단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몇 사람이 모여서 교단을 만들고 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너무나 아쉽습니다.

사회자 : 한국교회의 대표성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연합과 일치와 관련해서 양쪽이 너무 모르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2002년도에 옥한흠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레프트윙에서 공을 몰고 갈 때 라이트윙을 반드시 보지 않으면 골을 못 넣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도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서 논의의 장이 없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지형은 : 저는 이번에 한목협 논의의 마당에서도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한국 땅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일반 좌표로 편향성으로 해서 보수와 진보가 다 있잖아요. 또 극우, 극좌라고 불리는 분들도 한국 그리스도인 리더들 중에 있습니다. 이 분들이 끊임없이 만나서 얘기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에 열린 보수와 열린 진보가 만나서 얘기하는 마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표현해 보면 중도좌파와 중도우파의 분들이 같이 만나서 얘기나누면 우선은 어렵지 않게 통할 것입니다. 남의 이야기를 시간이 걸리지만 자꾸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래야 공론의 마당이 생기고 건강한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극좌와 극우에 있는 분들은 서로 통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 중에 개인의 이익이나 욕심을 따라 움직이는 분들 말고 진심으로 그 이념을 추구하는 분들은 한 번 만나서 길게 이야기 하다보면 통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사회자 : 그런 점에서는 한목협이 그런 논의의 장을 많이 펼쳐냈지 않습니까? 

이성구 : 사실은 한목협과 같은 연합기관은 한국교회 역사에 존재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어떻게 다르게 나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귀한 기회를 주셨고 너무 좋은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지난 16년간 신학적인 문제 때문에 무슨 분열이나 위기가 온 적이 없었습니다. 절제와 자제를 알고 들을 줄 아니까 무슨 이야기든지 하면서 여기까지 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신교단인데  기장의 김원배 목사님이나 정병길 목사님 같은 분들 만나면 무슨 말이든지 해도 되니까 고신 사람들보다 더 편합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했던 이야기가 ‘기장은 예수님에게로 다시 나아가야 되고, 고신은 사회로 다시 거듭나야 된다‘는 그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한 부분은 서로 보완하는 너무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이런 만남의 장을 계속하고 확대하는 것이 일치를 위한 좋은 밑받침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형은 : 두 분 다 소천하셨습니다마는 기장의 강원용 목사님과 합동의 옥한흠 목사님이 만나셔서 대담을 하신 적이 있으신데 강원용 목사님은 한국의 정치와 사회, 그리고 신앙적으로 명백하게 진보셨고 옥한흠 목사님은 누가 봐도 명백한 복음적 보수주의 이셨습니다. 그 두 분이 같이 대담하셨는데 마지막에 옥한흠 목사님이  “내가 진보 같고 강원용 목사님은 보수 같으시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성구 : 실제로 그날 옥 목사님이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진보 쪽에 있는 지도자들은 성경과 별로 상관없이 인간적인 논리로 사는 분들이 아닌가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강원용 목사님이 너무나 성경적으로 모든 말씀을 하시니까 너무 충격을 받아서 뭔가 거꾸로 된 것 같다고 하실 정도로 서로 너무 몰랐다는 것입니다. 너무 모르면서 판단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듣지도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이게 얼마나 잘못된 것입니까? 저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사회자 :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오는 소통의 단절인 것 같습니다. 이제 연합과 일치 영역에서 갱신의 영역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번에 한목협 전국수련회 워크숍에서 4가지 영역 연합과 일치, 갱신, 통일, 섬김 영역이었는데 갱신의 영역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성구 : 한목협이 지향하는 URD(연합, 갱신, 섬김) 사역은 초창기부터 옥한흠 목사님께서 창립대회 설교를 하시면서 제시해 주셨던 부분입니다. 너무나 맞는 것이어서 저희가 추구해 왔습니다. 그리고 민족적 과제인 통일 문제는 우리가 풀어가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이기에 워크숍에서 논의했습니다. 갱신은 사실, 일치와 섬김 모든 것이 갱신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목회자협의회이니까 목회자의 갱신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목사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날도 여전히 결론은 목사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사가 세속주의, 인본주의, 물량주의에 빠져있는 것이 문제가 되어서 그날 정주채 목사님이 발제하셨는데 아주 실랄하게 비판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예를 든 게 부산에서 지난 5월 25일 해운대에서 대집회가 열렸는데 그 때 자기는 희망을 보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날 4시간 이상 집회가 계속되는데 순서지에 적인 이름은 설교자 한 사람 밖에 없고 누가 뭘 하는지 모르게 이름이 없이 그야말로 회개하는 기도회, 소위 준비위원장이라는 분이 사회도 안하고 준비위원장은 누군지도 모르고 나타나지도 않을 정도로 그렇게 철저하게 섬기는 자세로 했다는 것이 갱신된 목회자들의 모습이 아니냐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목사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사회자 : 지형은 목사님도 발제하실 때 지적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형은 : 저는 이번 한목협 논의의 마당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것이 근본적인 곳에서부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 해운대집회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기독교 목회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다 각계적으로 약진을 해야 하고 자기가 자기의 밥그릇을 챙겨야하고 이런 개별적인 교회 구조에서 그리스도의 몸된 구조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개별적인 구조이다 보니까 교회끼리 경쟁하고 자기 것을 세워야 하니까 여기에서는 목회자의 윤리성이 담보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생존해야 하니까 윤리는 실종되는 것입니다. 갱신문제에서도 목회의 구조와 교단의 구조를 들여다보고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겠지만 중장기 적으로 계속해서 인식하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성구 : 목회자의 양산문제나 질적 저하, 무인가 신학교까지 또 인가받은 신학교도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목회자를 배출하는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풀려면 여러 분야에서 동시에 점검을 해야 하는데 결국은 모든 전반적인 문제를 점검하는 갱신이 궁극적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화 : 저도 정주채 목사님의 발제문을 보았는데 현대의 목회자들이 마태복음 23장에 나오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보다 더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절규로 보았습니다. 참석하셨던 모든 분들이 함께 회개했던 것으로 전해듣습니다. 이제 사회섬김 영역을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는 초창기부터 대부분 잘 섬겨왔는데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발제를 하셨던 안기성 목사님께서 실제적인 제안을 하셨는데 ‘지역사회를 섬기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역적으로 연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 시스템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할 것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사회안전망을 조밀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 이야기가 옛날부터 나왔는데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성구 : 한국교회의 70% 정도가 봉사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은 제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결국은 홍보가 안되고 통합해서 같이 못하고 개별적으로 하다보니까 잘 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강력한 통제력과 상징성을 갖고 제대로 홍보도 하면서 하자고 하는데 과연 그게 맞는 건지에 대한 자신은 없습니다.

지형은 : 저는 그 논의에서 한국교회가 전체적으로 사회봉사를 해야 한다는 인식은 충분하게 되어있고 또 그에 따른 액션도 나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성구 목사님께서 지적하신 그 문제에 있어서는 같이해야하고 홍보하고 등등 그 '같이'라는 문제에서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어떤 사회봉사 단체의 방향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 방향으로만 잡으면 잘못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어떤 봉사기관들의 문제가 아니고 지역사회별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제가 최근에 경기도 화성에 다녀왔는데 감동받은게 교단이 다른 네 교회가 일 년에 네 번 금요일 저녁모임을 돌아가면서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함께 예배합니다. 한국교회의 사회봉사는 어떤 일정한 지역에서 생활밀착형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홍보를 신경 못쓴다고 하는데 생활밀착형으로 가면 홍보는 자동적으로 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교회는 거대담론에 늘 집중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회자 :  그렇다면 그 부분에서도 연결되는 것이 작은교회 아닌가요?

이성구 : 부산에서도 작은 교회들이 꽤 연합해서 사역들을 잘 하고 있는데 재정은 큰 교회들이 내고 작은교회들이 실제적인 일을 하는데 구(區)별로 하면서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게 생활밀착형 봉사를 함에도 한국기독교에는 컨트롤타워가 없어서 뭘하고 있는지 조차 집약되지 않고 그래서 통계도 하나없고 한 것이 현재의 실정입니다.

지형은 : 지역에서 사회봉사 사역을 할 때 같이 하는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같이하되 그 지역에 있는 한국교회가 하는 것으로 하면 지역사회의 주민들에게도 감동이 클 것입니다.

사회자 : 이제 통일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좀 다뤄야 할 것 같습니다. 통일시대에 대해서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역시 한국교회가 라운드테이블에 앉아서 통일에 대해서 논의한 것도 제대로 없다는 뼈아픈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성구 : 그날 발제를 맡은 강경민 목사님도 어떻게 대화를 끌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난감해하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통일시대의 이야기는 어떤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한 것은 결국 통일이 되면 예배당 세우는 문제로 헌금을 모으자는 이야기 정도였습니다. 진짜 통일을 왜 해야 하고 통일을 해서 뭘 할 것인지에 대한 성찰하는 노력을 잘 못했습니다. 실제로 목사들이 가진 통일신학이 없습니다. 그래서 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형은 : 통일 문제야 말로 한국교회에 보수와 진보의 편차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NCC 계열에서 지금까지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지속해왔던 부분은 진보적인 그리스도인들이 진행해 왔고 보수교단에서는 통일이 되면 교회를 세운다는 목표이고 그리고 보수적 그리스도인들이 갖고있는 통일에 대한 논의는 하나님이 손을 대셔야 한다. 그래서 이북의 리더집단과 리더십은 악마적인 세력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수적인 생각에 따르면 통일은 급격하게 이뤄질 수 밖에 없는데 사회의 인식은 급격하게 이뤄지면 한국교회가 통일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통일 분야야 말로 통일전문가들과 같이 진지하게 이론부터 세워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홍정길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해방 전의 한국교회가 해방을 위해서 많이 기도했지만 정작 해방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지금 한국교회의 모든 기도제목을 보면 반드시 통일이 들어가 있는데 정작 통일을 위해서는 준비하지 않고 있는 자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성구 : 그래서 언제부턴가 통일을 평화통일이라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통일평화라고 말해야 한다고 합니다. 통일 후의 평화를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평화적으로 통일한 다음에 평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여간 목회자들이 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기도하며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안들은 많이 일어나는데 정말로 우리가 큰 그림을 갖고 어떻게 함께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고 새롭게 정립하는 작업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이제 토론을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긴 시간 동안 대안까지 말씀을 해주셨는데 마지막으로 한계점에 선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 한 말씀씩 부탁드립니다.

지형은 : 제 생각은 이번에 한목협 전국수련회가 주는 의미는 어떤 의미에서 한목협에서 제일 두드러진게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한지붕 씌우기였는데 결과가 없다는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목협을 초창기부터 섬겨왔던 분들한테는 심리적 부담이 컸을 것입니다. 이번에 한목협 전국수련회에서 다시 한 번 한국교회를 제로에서부터 다시 생각한다는 면에서 유익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한국교회의 전체 그리스도인들도 늘 성경에서 외치는 것과 같이 광야로 돌아가고 첫사랑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많이 생각을 했습니다.

이성구 : 참가자들을 어떤 면에서 한계점에 세웠는데 목사님들이 용감합니다. 한계점에 섰다고 인정을 하면서도 이게 끝은 아니고 새로운 출발점이다라고 첫 시간 박종순 목사님부터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토의에 임하고 하면서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기대가 절대 꺾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감사했구요 하나님께서 반드시 새롭게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강원용 목사님과의 질의응답시간에 제가 직접 질문했습니다. “목사님, 한국교회에 소망이 있습니까?” 이렇게 물었더니 “어디에선가는 여전히 샘물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성령의 샘물이 우리에게 흘러 넘치리라 믿습니다.

사회자 : 귀한 말씀을 받아서 계속 다음 세대들이 이어가는 일들이 나타나기를 소망해봅니다. 귀한 분들의 헌신이 있기 때문에 한계점이 분명히 새로운 출발점이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 두 분의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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