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인 비전수련회 통해 ‘건강한 공동체’ 큰 그림 그려나가

개척한 지 5년 만에 1000명이 출석하는 교회가 있다. 교회를 개척하면 부흥보다 생존을 걱정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불과 5년 만에 1000명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예수향남교회 정갑신 목사는 자신도 교회가 이렇게 성장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 교회가 속한 지역을 섬기며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는 교회, 예수님만 섬기는 공동체가 되겠다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 예수향남교회는 해마다 전교인 비전수련회를 열어 교회의 본질회복과 지역사랑나눔을 위한 목표를 정하고 있다. 성도들이 직접 교회의 목표와 비전을 제안하고 결정하면서, 예수향남교회는 사역의 참여를 높이고 공동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예수향남교회가 부흥하게 된 특별한 비결을 기대했다면, 정 목사의 대답은 맥 빠진다. 목회학 서적에 나오는 구절을, 누구나 아는 해답을 옮겨 놓은 것 같다. 하지만 오늘날 이 해답을 그대로 적용하는 목회자가 얼마나 있을까. 목회성장프로그램에 기대지 않고 교회의 본질을 깊이 고민하며 적용하려 애쓰는 교회가 얼마나 있을까. 정갑신 목사의 말처럼, 예수향남교회의 성장은 교회의 본질에 충실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 교회의 본질을 이 시대의 현대인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이다.

예수향남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목회에 적용한 대표적인 행사가 있다. 해마다 9월에 진행하는 ‘전교인 비전수련회’이다. 물론 많은 교회에서 비전수련회를 개최한다. 연말에 담임목사가 교회의 목표와 비전을 정하면, 성도들이 연말연초에 그 목표와 비전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예수향남교회 비전수련회는 이런 방식과 다르다.

예수향남교회는 정갑신 목사가 교회의 중점 사역을 정하지 않고, 비전수련회에서 성도들이 기도하고 토론하며 교회의 목표를 정한다. 비전수련회를 위해 성도들이 교회에 모이면 먼저 세 사람씩 그룹을 만들어 교회와 지역을 위해 함께 기도를 한다. 그리고 현재 예수향남교회의 상황과 화성시 및 향남 지역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묵상하고 토론을 한다. 그룹 토론에서 예수향남교회가 매진해야 할 목표를 정하면, 전체 회의에 의견을 제시한다. 성도들은 다시 세 그룹(9명)이 한 팀을 이뤄 제시된 의견을 위해 기도하고 토론하며 현재 교회에 가장 맞는 안건을 9개 정도 투표로 선정한다.

2013년 9월 29일 전교인 비전수련회에서 성도들의 기도와 토론으로 결정된 주제는 ‘하나됨’이었다. 또한 성도들은 하나됨을 실현하기 위해 예배를 통한 하나됨, 나눔을 통한 하나됨, 훈련으로 하나됨, 섬김으로 하나됨 등 4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천계획까지 세웠다. 정갑신 목사는 토론이 잘 진행되도록 돕는 사회자 역할만 한다.

정갑신 목사는 2009년 개척 첫 해의 교회비전을 자신이 정했지만, 이후 매년 예수향남교회 목표는 비전수련회에서 성도들이 기도하고 토론하며 결정한다고 말했다. “저 혼자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보다 성도들이 훨씬 좋은 비전을 수립합니다. 비전수련회를 통해 모든 성도들이 교회에 관심을 갖고 사역에 참여하며, 궁극적으로 공동체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향남교회는 지난 6월 11일 새예배당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새예배당은 주일예배와 함께 ‘예수향남기독학교’ 건물로서 다음세대를 키우는 의미있는 사역을 감당하게 된다. 2012년 9월 개교한 예수향남기독학교는 초등학교에 이어 올해 중학교까지 개교하며, 기독교세계관으로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다.

교회설립 6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교회분립개척도 준비하고 있다. 예수향남교회는 설립 당시부터 ‘분립개척’을 교회운영규칙에 명시하고, 지역을 위해 함께 동역하는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교회 대형화를 지양해 개교회주의를 막고, 교회연합 및 공동체성을 헤치는 현 한국교회 현실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역을 위해 안산 동산교회 은혜의동산교회와 협력해 하나님의 뜻을 지역에 펼쳐나가는 ‘큰숲운동’에 동참했다.

“교회의 존재 방식은 온전히 그리스도 중심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끊임없이 흩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분립개척은 꼭 필요한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닌 하나님을 위한 목회, 그 하나님의 목회를 하는 것이 제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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