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위한 기도 시간 마련, 세대통합 속도 낸다

교회는 주일마다 가족이 흩어진다. 자녀들은 주일학교 부서로, 부모는 장년 예배를 드리기 위해 헤어진다. 어린이 장년 노년을 구별하는 교회의 예배의 형식은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가정의 중요성이 커지고 부모와 자녀 세대의 격차 문제가 나타나면서 세대소통을 고민하는 목회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세대통합’의 목적으로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늘어나고 있다.

▲ 교회들이 ‘세대통합’의 일환으로 가족이 함께 드리는 예배 형식을 도입하고 있다. 수원제일교회는 온가족예배라는 이름으로 세대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가족예배 전 어린이합창단이 찬양을 인도하고 있다.

수원제일교회도 최근 모든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온가족예배’를 시작했다. 온가족예배는 주일이 다섯 번 있는 달에 마지막 주일에만 드린다. 일반적으로 다른 교회들이 주일 오후예배나 수요예배를 가족이 함께 드리는 방식으로 특화시킨 것과 달리, 수원제일교회는 ‘대예배’로 여겨지는 낮예배 시간을 온가족예배로 드렸다.

지난 5월 25일 수원제일교회는 온가족예배를 드렸다. 예배 전 분위기부터 달랐다. 예배 시작 전부터 부모의 손을 잡은 아기들과 어린이들의 웃음과 울음소리가 예배당에 퍼졌다. 손자 손녀를 무릎에 앉힌 할아버지 얼굴은 미소가 가득했다. 주일학교 어린이 합창단의 찬양으로 예배가 시작하고, 신앙고백 성시교독 성경봉독 설교 등 모든 순서가 물 흐르듯 이어졌다.

이규왕 목사는 ‘하나님께서 꿈을 주신 가정’(창 22:6~12)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며, 말투와 내용까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췄다. 아이들이 설교에 집중하도록 “아빠 엄마, 내게 어떤 꿈이 있어요? 라고 물어보세요”라며 가족이 대화하며 말씀에 몰입하도록 이끌었다. 헌금 시간에는 어린이합창단이 봉헌찬양을 하면서, 주일학생들이 장년 헌금위원과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

온가족예배의 백미는 자녀를 위한 기도의 시간이었다. 이규왕 목사는 주보와 함께 ‘자녀 축복 기도문’을 미리 배포했다. 부모들은 이 기도문에 따라 자녀들의 손을 잡고 “자녀들이 말씀과 기도와 성령충만으로 영원한 천국을 향한 소망을 품어 참된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진심으로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예배, 분명 그 의미와 은혜가 달랐을 것이다.

성도가 수천 명에 이르는 대형교회는 효율적인 교육과 예배를 위해 세대를 구분한다. 하지만 수원제일교회는 그 구분과 단절을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여기지 않고, 온가족예배로 소통하고 통합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은 예배를 드리는 진정성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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