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교회 파송, 30사단 315포병대대 갈릴리교회 차주영 목사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마음의 가난함과 갈급함이 무엇인지 장병들을 보며 느꼈습니다."

2013년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서현교회(김경원 목사 시무)에서 파송한 6859부대 갈릴리교회 민간 군선교사 차주영 목사의 이야기이다.

싱그러운 6월 군복을 차려입고 오와 열을 맞추어 장병들이 교회로 몰려온다. 이미 교회당에서는 군종병들이 예배 때 부를 찬양을 준비하는 손길이 바쁘다. 교회 정문 앞에서 차주영 목사가 자연스레 장병들 하나하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제 6859부대내 갈릴리교회 주일 오후의 풍경이다. 

 ▲ 갈릴리교회 군종병들이 찬양인도를 하고 있다. ⓒ 김부림

군선교 전문사역기관인 미래군선교네트워크의 대표회장이기도 한 김경원목사는 ‘군선교는 젊은이들이 살고 이 민족이 사는 좋은기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군선교에 집중하기 위하여 2011년 12월 군선교에 비전을 가지고 있던 차주영목사를 사역자를 청빙하여 2년간 함께 사역하였다. 때가 되어 지난 2013년 10월 차주영 목사를 서현교회 파송 군선교사로 임명하고 매달 생활비와 활동비를 제공하며, 사택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교회 내 군선교회를 통하여 파송뿐 아니라 후원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15일(주일) 오후2시 군선교 담당교역자와 서현교회 성도 37명이 갈릴리교회를 찾았다. 젊음의 열기는 뜨거웠고 예배에 임하는 장병들의 모습도 사뭇 진지했다. 120여 명의 장병과 참석하여 드린 군 위문예배에서 말씀을 선포한 김부림 목사는 누가복음 22장 54-65절의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의 눈’이라는 제목으로 ‘군복무시절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옴으로 그분을 인격적으로 경험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설교 하였다.

 ▲ 서현교회 고등부 워십팀이 장병들 앞에서 준비한 워십을 하고 있다. ⓒ 김부림

이어서 서현교회 고등부 NWS(New wine skin) 워십팀의 특별순서가 있었다. ‘내모든 삶의 행동’, ‘Lean on me’등 찬양에 맞춰 워십을 선보이고 워십 중간에 학생들이 직접 장병들에게 작은 선물을 나누워 주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갈릴리교회 군종병 이혜복 상병은 ‘외부에서 위문예배를 드리면 군생활에 큰 활력이 되며, 군인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해 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생각에 기쁘다’며 많은 관심과 계속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하였다. 

모든 순서를 마친 후에 차주영 목사를 만나보았다. 

▲ 6859부대 갈릴리교회 민간 군선교사 차주영 목사와 가족.

군 선교를 하신다는 게 쉽지 않으셨을텐데 어떻게 하시게 되셨나요?

군선교에 대한 비전은 군대전역하고 나서부터 사명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복음의 황금어장이라고 불리는 군선교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열악한 상황임을 알고 기도로 준비하는 가운데 군선교사 파송에 뜻이 있으셨던 서현교회 김경원 목사님을 만나게 해주셨고, 교회에서 사역을 하다가 감사하게 서현교회 파송 군선교사로 보내주셔서 이렇게 감사함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군인교회의 사역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차- 군인교회의 사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청년사역의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현재, 청년사역의 메카로 자리 잡았던 대학 캠퍼스 사역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대학 내 많은 기독교 동아리는 점차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군 선교 사역에 그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젊은 군인 청년들을 전도하고, 양육하여 사회에 내어 보낸다면 이것이야말로 획기적인 사역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한국교회의 노령화 현상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 교회는 노령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교회에는 청년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전도 역시 힘이 듭니다. 한국의 몇몇 교회들을 제외하고는 청년들을 교회 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군 선교 사역을 통해 젊은 청년들을 양육해서 각 지역 교회에 환원한다면 한국 교회에 젊은 피를 수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미래의 통일을 준비하는 중요한 사역입니다. 한국 교회가 통일을 준비하자는 목소리는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한국 교회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군 선교 사역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통일은 결국 군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군대와 연계하여 지금부터 함께 교회가 발맞추어 나아간다면 반드시 한국 교회는 통일 사역에 중요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군선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그러나 군인교회가 많이 열악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군인교회를 목회하시면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군인교회의 사역이 매우 보람되기는 하지만 군인교회의 사역은 매우 힘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먼저는 사역자가 부족합니다. 현재 군인교회는 1004개 이고 그 가운데 약 250개 정도(연대급 교회)는 군종 목사님들이 담당하고, 380여개 교회(대대급 교회)는 민간 목사님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교회는 담당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둘째, 재정적으로 매우 열악합니다. 군목 목사님들을 제외하고, 일반 민간 목사님들은 군인교회를 운영할 때 일체 군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100% 자비량 사역을 하겠다 서약합니다.) 그러다보니 개인 후원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중에는 파송교회를 통해 도움을 받는 목사님들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구하고, 대부분 협력후원을 통해 간신히 교회간식을 공급받습니다. 특히, 대대급 규모의 교회들은 장병의 헌금으로 교회를 운영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동역자 부족, 시스템 부재, 사역자 연령의 고령화로 인하여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계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겠군요. 목사님의 군인목회의 일상을 말씀해 주세요!

저 같은 경우 크게 두 가지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첫째, 상담사역입니다. 주중(월~금)에는 전입 온 신병, 관심 병사 등 부대 내에 상담이 필요한 인원들에 한하여 상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상담은 종교적 색채가 전혀 묻어나오지 않는 사역입니다. 해당 여단장의 위촉을 받아서 상담관으로서 병사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실 목사의 신분으로, 토요일/ 주일을 제외한 다른 시간에 장병들을 만나기가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역을 하다보니 부대 내부에서 더욱 친밀하게 만날 수 있고, 자연스레 유대감을 형성 할 수 있어 교회사역에 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합니다. 둘째로 교회 사역인데, 주말(토~주일)에는 목사로서의 사역을 감당합니다. 수, 토, 주일 오전, 오후 네 번의 모임을 통해 장병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사모가 모임이 있을 때마다 직접 손수 만든 음식을 대접하며 함께 동역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상담을 위한 학업과 민간 군인교회 목사님들과의 모임, 협력교회 모집등 다양한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군인복음화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바쁘실텐데 시간을 내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재 군에서 사역하는 군종장교의 수는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이고, 한국교회내의 유초등부나 청년대학부의 성장이 침체기에 있는 지금, 한국교회의 위기의 해결방안중 하나인 군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집중한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교회는 있지만 전담하여 사역하는 목회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체계적인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교회가 개교회 중심적인 사역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군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군선교가 활발해지길 소망해본다.

 

▲ 서현교회 군선교위원회 회원들 ⓒ 김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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