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오프닝 : 한주간 평안하셨습니까? FEBC 교계전망대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드림의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상화 목사입니다. 복음에 충실하기 위해서 애쓰다가 은퇴한 존 파이프 목사가 동료 목회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책 <형제들이여, 우리는 전문 직업인이 아닙니다>를 보면 목회자는 직업인이 아니라 소명자라는 것을 계속 강조합니다. 최근에 이 시대의 목회자가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설문결과가 하나 나왔습니다. 바로 목회자의 이중직에 관한 설문조사입니다. 다원화된 사회 구조 속에서 이 시대의 목회자들이 목회사역 외에 생계를 위한 별도의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FEBC 교계전망대에서 “목회자의 이중직”이라는 주제로 설문결과를 중심으로 2주간 동안 그 내용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두 분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님, 하늘빛사랑교회 정용훈 목사님이십니다.

▲ 극동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교계전망대' 녹음현장. 좌로부터 진행자인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용훈 목사(하늘빛사랑교회)

사회자 : 목회자의 이중직, 목회자와 이중직, 어찌 보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논의해야 할 정도로 어찌 보면 트렌드라고 표현해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는지 배경을 먼저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조 교수님께서 먼저 말씀해주시지요.

조성돈 : 어떻게 보면 상당히 슬픈 일인데 일단은 ‘기독교인들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사실과 또 하나는 ‘개척교회들이 어렵다’라는 사실입니다. 옛날에는 개척교회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교회가 성장한다는 개념이 있었는데 요즘은 ‘개척교회’라는 말을 잘 안 쓰고 ‘작은 교회’라는 말을 쓰는데 그 이유는 시간이 지나도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전에는 교회가 성장해 가면서 목회자들의 생계비가 교회를 통해서 나오는 것이 당연했는데 요즘은 그런 뒷받침이 될 만한 성도들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많은 목회자들이 현재 개척을 해놓고 경제적인 어려움 가운데 있는 부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자 : 이제 ‘개척교회’라는 말보다 ‘작은 교회’라는 말이 익숙하다는 것이군요. 숫자적 성장이 없는 현실이 목회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정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하나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정용훈 : 하나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작은 교회’라는 단어보다는 두 가지를 씁니다. ‘미자립’과 ‘자립’입니다. ‘미자립’인 교회는 끊임없이 목사님들의 생계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미자립’ 교회는 특히 임대 교회가 많기 때문에 임대 문제도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별히 후원하는 분이 없다면 목사님들의 생계가 아주 어려운 형편에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사회자 : 교회의 유지 자체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기본적인 생계 자체가 어렵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럼 ‘미자립’과 ‘자립’은 어느 정도의 비율인지요?

정용훈 : 보통 노회나 지방회 같은 곳에서 일반적으로 얘기할 때 ‘미자립’ 교회가 80% 정도라고 말합니다. 자립하는 교회는 20% 정도인데 도시 중심으로 구성된 노회들의 현실이 그런 것 같습니다.

사회자 : 도시는 아무래도 임대 문제가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도 있는 것을 봤습니다.

정용훈 : 일반적으로 교회만 운영하면 관련이 없는데 교회와 사택을 함께 운영할 경우 최소한 30~50평 정도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월세 100만원이 넘습니다. 그렇다면 성도가 최소한 100명 정도는 되어야 사례와 임대를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거기에 더해서 사역까지 해야 하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 같군요. 우리나라만 그런 상황인가요?

정용훈 :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그 쪽도 기독교인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별 수 없이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미셔널처치 때문에 오히려 직업을 갖는 것이 부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조금 특별한데 기독교인은 줄어드는 반면 목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지요. 지금도 신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입학 비율을 보면 상당히 높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사람들을 워낙 많기 때문에 결국 이러한 일들이 초래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회자 : 우리나라의 상황만도 아니고 인구와 성도의 감소 속에서 목회자들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를 조 교수님이 주관하셨는데 두드러진 결과를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조성돈 : 900명 정도를 설문조사한 결과가 나왔는데 제일 중요한 사실은 현실인 것 같습니다. 목회자들의 생계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봤는데 이걸 보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의 최저생계비라는 것이 있습니다. 4인 가족의 경우 163만원이라고 말합니다. 목회자들의 경우 163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80만원 정도에서 잘랐는데 188만원 이하가 66.7%에 이르렀습니다. 그 다음 법원 기준이 있습니다. 법원 기준 같은 경우는 4인 가족의 경우 244만원입니다. 그것을 기준으로 치면 목사들 중에서는 85.6%에 이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통 말하는 ‘미자립’ 교회가 80%라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목사들의 겸직에 대한 의식조사를 했습니다. 겸직에 대해서 ‘적극 찬성’이 21.5%였고 ‘찬성’이 52.4%였습니다. 그래서 찬성한다는 입장을 나타내신 분들이 73.9%였습니다. 그리고 ‘반대’가 22.9%, ‘적극 반대’는 3.2%밖에 안 나왔습니다. 과거에 우리들이 생각하는 목사는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나오는 사례를 가지고 살아야 된다는 의식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지금의 목회자들은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오히려 74% 정도가 찬성한다고 나타나고, 특별히 20대 목회자들에게 물어봤을 때 이 분들은 진짜 다급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92%가 찬성한다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항은 “왜 겸직을 해야 하는가?” 이유를 물었을 때 가족 생계에 대한 대답이 많았습니다. 70.4%가 ‘가족 생계’ 때문에 겸직을 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목회자들이 가족 생계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실제로 교회 사역을 하면서 경제 활동을 하는지를 물어봤는데 37.9%가 ‘그렇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40% 정도의 목회자들이 현재 목회 이외에 생계를 위해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고 특이한 경우는 담임목사, 전임사역자, 파트사역자, 협력목회자로 나눠봤는데 담임목사같은 경우는 35.2%가 하고 있고 전임사역자는 27.3%, 파트사역자는 62%, 협력목회자는 73%입니다. 담임목사가 부교역자보다 더 그런 일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결과가 나왔는데 그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있고 자기 목회를 하는데 부목사보다 수입이 낮다라는 것이지요. 저희가 살펴본 결과 80만원 미만으로 받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고 80~120만원을 받는 경우가 40%, 120~180만원을 받는 경우는 27%여서 약 70% 정도는 최저생계비 이하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 과연 목사니까 목회에 전념하라고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목회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는 경우, 즉 생계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경우도 상당수가 있었습니다. 또 하나 이번에 조사하면서 안타깝게 느꼈던 것은 목사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뭐냐면 어렵게 개척을 해서 시작했는데 성도들은 안 모이고 월세를 못 내니까 보증금에서 까 나가다가 결국은 보증금이 없어져서 목회를 끝내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회자 : 정용훈 목사님은 인터뷰에서도 말씀하셨는데 겸직이 목회자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보시는지, 아니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데 있어서 목회자가 꼭 필요하니까 움직이는 것으로 보시는지 여러 가지 생각을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정용훈 : 제 경우에는 겸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에서도 저는 겸직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실제적인 예를 들면 일을 하실 수 있는 목사님이 한 분 계십니다. 나이가 50세쯤 되었는데 성도는 한 명도 없고 집세는 계속 나가고 있고 자녀들은 고등학생들이고, 그러다 보니까 방법이 없어서 저희 목회자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목회를 접어야 하는가 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러지 말고 차라리 일을 구하라고 말씀을 드려서 지금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일은 쉬면서 예배를 드리고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차라리 일을 해서 목회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계속 나아갔으면 합니다. 

사회자 : 복음의 전파를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건강해야 하니까 그런 것들을 커버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군요. 이런 질문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성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조성돈 : 이게 어떻게 보면 가슴 아픈 일이면서 안타까운 일인데 성도들 입장에서는 목회자가 전념을 해주면 좋겠지만 이번에 조사를 하면서 들은 이야기인데 많은 교회들이 결국 목회자의 생계를 자신들이 책임질 수 없다는 결정을 하고 활동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합니다. 목회자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하고 또 사모님에게 권하기도 하고 그런 상황 속에 한국교회가 있습니다.

사회자 : 정 목사님, 지금까지 그런 부분에서 성도들과 조화롭게 이해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까?

정용훈 : 의외로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전에 부목사로 사역할 때 그 교회의 사모님이 일을 하고 계셨었는데 물론 전부는 아니었습니다만, 성도들 중에는 탐탁지 않게 여기고 일을 그만 두길 바랐습니다. 성도들의 생각은 아직까지는 각각 반반인 것 같습니다. 겸직을 하면 좋겠지만 설교나 여러 면에서 시간이 부족하니까 미숙한 부분들이 느껴진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다 보니까 겸직을 안했으면 좋겠기에 결국은 사모님들이 일을 하는 형편에 이르게 되는 것이지요.

사회자 : 그런데 이것은 목회자들은 청빈, 가난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깔려있는 것은 아닐까요?

조성돈 : 그 정도의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닌 교회들이 너무 많습니다. 실제로 100만원도 못 주는 교회들이 상당수 있다 보니까 교회도 감당을 못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자 : 이 문제는 현실의 문제뿐 아니라 신학화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지요?

조성돈 : 이번에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건데 일부 목사님들은 교회에서 사례 안 받고 사역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사역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제가 만나봤던 목사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똑같습니다. “내가 설교를 너무 관념적으로 했다. 성도들의 삶을 몰랐다.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지 나는 몰랐고 이 성도들에게 십일조를 내라고 하는 것도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다.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 지를 내가 알게 되니까 성도들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고 이들에게 어떤 설교를 해야 되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또 하나 의미 있게 보았던 것은 목회자라는 것을 밝히고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상담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어느 한 분은 학교 지킴이 일을 하시는 분인데 선생님들이 와서 상담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기도 모임까지도 연결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도 직장 수요모임이 생겨서 인도하는 분도 계십니다. 오히려 교회에는 교인이 없는데 그곳에서 더 많은 교인들을 만나게 되고 삶의 의미, 목회의 의미, 소명에 대한 재발견을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자 : 복음의 현장성이라는 부분에서는 겸직이 상당히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용훈 : 그런 곳에 들어가서 직장 신우회를 통해 사역을 하시는 분들도 몇 분 있습니다. 저도 과거에 일을 할 때에도 전도사였는데 직장 신우회에서 설교도 하곤 했습니다. 교회에서는 파트사역자였지만 직장 신우회에서는 담임과 같은 책임감을 가졌습니다. 설교뿐만 아니라 그들의 신앙도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좋습니다. 그러나 직장 신우회 쪽으로 발달되지 않는 분들은 좀 더 어려울 것입니다. 한 사례를 예를 들면 한 분이 직장에 들어갔는데 버스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과거 목회를 했던 현장보다 직장에서 더 활발하게 사역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 앞에서 복음을 전하고 직장 신우회를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을 보여주니까 오히려 믿지 않는 사람들이 와서 예배를 같이 드린다는 점에서 볼 때는 상당히 좋은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목회자가 교회 안의 사람들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의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현장이 있는 측면에서도 권할 만하다는 것이군요.

조성돈 : 신학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제가 목사 안수를 받을 때 들었던 말이 이제부터 제사장의 반열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항상 고결해야 되고 거룩해야 되고 구별되야 되는 것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계 역시도 제사장처럼 해결해야 한다고 이해했기 때문에 거기에 우리들이 갇혀있는 것 같습니다. 신학적인 개념으로 목사란 어떻게 보면 바울의 ‘텐트메이킹’ 같은 일들을 분명히 봐야 되는 것이지요. 목사와 제사장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이 시대 상황 속에서 과연 목사님들이 교회에 앉아서 교회로 오라고만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 현장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목사님들이 주로 교회에만 계셨지만 이제는 마을로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공동체를 만드는 일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거든요. 전에 지역공동체에 대한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어느 목사님이 의미 있는 얘기를 했어요. 상당히 어려운 농촌교회인데 어느 날 밤에 마을 주민이 술을 마시고 찾아왔답니다. 술김에 하는 얘기들을 들어주고 있었는데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보고 자꾸 교인되라고 하지 말고 목사님이 우리 동네 주민이 먼저 되시는 게 어떻겠어요?” 그분이 그 말에 충격을 받고 사역을 바꾸었습니다. 이게 상당히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일들을 계기로 삼아서 목사들의 의식을 바꿔나가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회자 : 처음에는 생계를 위해 목회자도 일이 필요하다에서 시작해서 오히려 복음의 효과적인 전파를 위해서도 목회자가 성별된 의식을 가지고 현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변화된 것 같습니다. 전 목사님은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어떻습니까?

정용훈 : 다양한 사람들이 오는데 문제는 교회라는 색안경을 끼고 오시는 분도 있고 좋은 곳으로 생각하고 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문화센터를 열었을 때 교회와 같이 운영을 하다 보니까 들리는 소리가 교회가 운영하는 곳이기에 안 오려고 했다는 말이었습니다. 보통 문화센터 이름을 지을 때 교회와 똑같이 이름을 짓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문화센터 이름을 교회와 다르게 지었습니다. 신자와 비신자가 반반씩 모이는 것 같습니다.

사회자 : 또 이런 질문을 드려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해야 되는 분들, 복음의 확장성이나 복음의 현장성을 생각할 겨를 없이 돌아가는 분들을 조 교수님이 많이 만나보셨지요? 어떻습니까?

조성돈 :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현재 목회를 하시는 분들인데 수업시간에 이런 얘기를 나누면 당장 부딪힙니다. “저희는 먹고 살 게 없습니다.” 그 정도까지 고민할 여유가 없을 만큼 어려운 경우에 있습니다. 이번에 인터뷰 중에 들었던 가슴 아팠던 이야기는 본인이 목회에 전념하기 위해서 사모님들이 일을 하는데 사모님들이라고 특별한 게 있는 게 아니니까 파출부도 하고 가정부도 합니다. 대학까지 나온 사모가 남의 집 부엌살림 해주는 것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사모들이 병이 들고 결국은 일을 할 수 없게 되어서 결국 본인이 일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게 한국교회 안에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모른 척 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의식을 바꿀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교회나 교단, 노회, 지방회 등에서 숨겨야 되기 때문에 더 위험한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조사를 해보니까 많이 하는 일이 밤새워서 하는 택배하차, 대리운전, 택시운전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밤 새워서 일하고 새벽에 들어와서 예배 인도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위험한 일로 목사님들을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과 목회자에 대한 이해를 바꿔서 목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교단 차원에서 찾아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 : 그런 측면에서 각 교단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정용훈 : 저는 침례교단인데 저희 교단에서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크게 제재를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성돈 :  침례교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교단들이 목회자의 이중직은 금지하고 있고 불법입니다. 그렇지만 제재는 현실적으로 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80%가 생계가 어려운데 굶으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 제재는 못하는 것입니다. 결국 인정을 하면서 놔두는 것입니다. 더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은 그 가운데서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것이 있는데 학교 출강, 기관 목사 등은 허용합니다. 이것도 직업에 있어서 귀천을 나누는 건데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사회자 : 예, 오늘은 여기까지 진행을 하고 다음 주에는 좀 더 구체적인 부분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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