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시대에 우는자들과 함께 진정으로 울고,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설교하라

▲ 세미나에 앞서 환영인사를 전하고 있는 교갱협 이사장 김경원 목사(서현교회) ©유성문

22일(목) 오후3시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7길 서현교회(김경원 목사)에서 교갱협 목회자갱신(새로움)위원회(위원장 김태일 목사, 부위원장 백동조 목사/채이석 목사)주관으로 “고통의 시대 목회자, 무엇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설교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대한민국을 비통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며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목회자들이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에 대한 다방면의 전문적인 지식에 대한 갈급함으로 기획되었다. 전국의 목회자 200여 명이 모인 이번 세미나는 개회행사와 주제발제, 그리고 패널토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1부 개회행사는 교갱협 상임총무 김찬곤 목사(교갱협 상임총무,안양석수교회)의 사회로 김경원 목사(교갱협 이사장, 서현교회)의 환영인사와 이건영 목사(교갱협 대표회장, 인천제2교회)의 취지설명으로 진행되었다.

 

▲ 세미나 취지설명을 하고 있는 교갱협 대표회장 이건영 목사(인천제2교회) ©유성문

김경원 목사는 "앞으로 크고 작은 아픔들이 보편화 되고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모든 목회자가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이번 세미나가 사역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영 목사는 "고난 받는 시대에 우리가 형제들과 함께 울라고 이야기하지만 전문성 없이 잘못 접근하면 자칫 상처를 줄 수도 있다"며 세미나의 취지에 대하여 밝혔다.

2부는 정신의학, 목회상담, 강단설교의 관점에서 각각의 전문가들이 어떻게 설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주제발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를 맞은 최의헌 원장(연세로뎀정신과의원, 정신과전문의, 목사)은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마음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심각성에 대하여 쉬쉬하고 넘어가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우울증의 일반적인 증상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예레미야애가 3장의 모습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우울증을 너무나도 잘 나타내고 있다. 우울증의 본질을 바로 알고 말씀을 통하여 차근차근 해결책을 찾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재난과 고통, 사별의 슬픔과 관련한 정신의학적 진단"을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의헌 원장(연세로뎀정신과의원, 정신과전문의, 기독상담가, 목사) ©유성문

 

▲ "세월호 사건에 대한 설교를 위한 목회상담적 성찰"을 주제로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관직 교수(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목회상담학) ©유성문

이어 ‘세월호 사건에 대한 설교를 위한 목회상담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목회상담적 관점에서 이관직 교수(총신대학원, 목회상담학)가 발표했다. 이 교수는 세월호 참사를 통하여 사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각할 수 있게 해줌을 말하며, "설교자라면 상징적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해석학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며 "위기를 겪은 후에 퇴행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성숙함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설교자로서 너무나 빨리 일으켜 세우려고 접근하기 보다는 같이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성경이 침묵하는 것에 대하여 다 아는 것처럼 설교하는 것은 자칫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세월호 참사를 통하여 한국교회가 사고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다면 이번 사고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단설교의 관점에서 발제한 이규왕 목사(교갱협 법인이사,수원제일교회)는 "세월호 문제는 유족만의 문제가 아니며 국가적인 문제"라며 발제를 시작했다. "우리는 흔히 방법론에 대하여 해결책을 찾지만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임으로 절대적으로 성령이 도와주셔서 그 말씀을 듣는 사람들에게 이해와 결단이 일어나게 하지 않으면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며, "설교는 이해하고, 동의하고, 전달되도록 설득해 나가는 것이다. 상한 심령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것은 성령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을 회중에게 전하는 행위라면 설교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닮은 마음에 설교를 담아 전해야 한다"며, "설교의 내용은 주의 백성을 위로하고, 좌로 우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되게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설교하며, 미래의 희망을 설교하라"고 역설했다.

 

▲ 강단설교의 관점에서 마지막 발제를 전하고 있는 이규왕 목사(교갱협 법인이사, 수원제일교회) ©유성문

3부는 김태일 목사(교갱협 목회자갱신(새로움)위원장, 계산교회)의 사회로 발제자와 백동조 목사(교갱협 목회자갱신(새로움)부위원장, 목포사랑의교회)가 패널로 나와 패널토의 및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세월호 참사를 통하여 나타나는 정부를 비롯하여 부정적인 모습들이 드러나는 것을 보며 회개를 선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설교자가 그러한 모습들에 대하여 가만히 있을 수 있냐"는 질의에 대해 이관직 교수는 "'회개하라'는 외침에 대하여 양쪽 그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것만을 보거나 긍정적인 것만을 보는 것은 삶의 깊이를 깊이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다보면 성도가 전염이 되어 버린다. 공감하는 설교를 하되, 감당해 나가는 측면에서 직언과 권면의 균형 잡힌 권면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사고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로서 이런 상황 가운데 어떤 설교를 하느냐"는 질의에 대해 백동조 목사는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며 누구를 나무라기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깊이 바라보고 회개하였다"고 답했다. 

 

▲ 좌로부터 패널토의에서 사회를 맡은 김태일 목사(교갱협 목회자갱신(새로움)위원장, 인천계산교회), 이관직 교수, 이규왕 목사, 백동조 목사(교갱협 목회자갱신(새로움)부위원장, 목포사랑의교회) ©유성문

이어서 "이번 사고를 통하여 청년들은 '구조적인 죄악'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설교자가 침묵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관직 교수는 "시스템적인 변화도 작은 데서 큰 변화가 올수 있다"며 "청년들 개인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규왕 목사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는 모습이 필요하며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화합을 위하여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토의 후 남능현 목사(교갱협 감사, 반월제일교회)의 기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되었다. 앞으로도 교갱협 목회자갱신(새로움)위원회는 목회자의 필요에 다른 다양한 세미나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며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목회자들이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에 대한 다방면의 전문적인 지식에 대한 갈급함으로 기획된 이날 세미나는 전국에서 200여 명의 목회자가 참여하였다. ©유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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