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0) 교갱협 제18차 영성수련회 토크콘서트

진행: 장봉생 목사 (서대문교회)
패널: 이건영 목사(인천제2교회), 이규왕 목사(수원제일교회), 정연철 목사(양산삼양교회), 정우홍 목사(명성교회)

 

▲ 서대문교회 장봉생 목사

장봉생 : 저는 진행을 맡은 서대문교회 장봉생 목사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인천제2교회 이건영 목사님, 수원제일교회 이규왕 목사님, 양산삼양교회 정연철 목사님, 명성교회 정우홍 목사님 네 분을 모셨습니다. 먼저 목사님들께서는 오랫동안 목회를 해오셨는데 목회하면서 정말 감사했던 일 한가지만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건영 : 저는 인천제2교회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서 중등부, 고등부, 청년부 27살까지 평신도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소명 받고 서울에서 부교역자 생활하다가 다시 인천제2교회로 내려가서 지금까지 26년째 있습니다. 평신도로 27년, 목사로 26년 총 53년을 본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제 나이가 지금 여러분들 표현대로 하면 지하철 6호선 2번 출구입니다. 그런데 53년이니까 제가 태어난 교회에서 한평생 있었던 게 정말 감사하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이규왕 : 첫 번째로는 저는 좋은 아내를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집사람은 지금 여기 없는데 우리는 조상 대대로 예수를 믿지 않았고 저는 19살까지 절에 다녔습니다. 또 장손이고 외아들이어서 예수 믿기 힘든 사람입니다. 반대로 집사람은 3, 4대 신앙의 가문이었습니다. 집사람을 만나서 목회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무엇보다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두 번째 감사한 것은 저는 장로교 목사인데 위임식을 4번이나 했습니다. 얼마나 목회를 못했으면 위임식을 4번이나 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저를 그렇게 인도하셨다고 말하기가 죄송할 만큼 여러 교회에서 위임식을 거듭하였습니다. 종착역은 지금 시무하고 있는 수원제일교회인데 수원제일교회는 제가 전도사 시절과 부목사 시절, 그리고 담임목사 시절을 보내며 3번 부임한 교회입니다. 제가 부임할 때는 교회가 힘든 시기였습니다. 교회가 분리되어 나가고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교인들의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지는 듯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앞서서 세 번의 교회를 거쳐 오면서 훈련을 했고 임상적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수원제일교회가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도록 쓰임 받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부족한 저를 사용해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 규모 정도면 명문대를 나와야 되지 않습니까? 근데 저는 명지대학 야간 출신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야간을 다녔는데 지금도 제 프로필에 명지대학교 야간을 넣는 것은 저는 이정도의 사람이지만 수원제일교회의 담임목사가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제가 명지대학교도 못나왔다면 수원제일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 모교에 대한 긍지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지금까지 낮아지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정연철 : 저는 삼양교회 개척부터 목회한 지가 31년 됩니다. 지금까지 삼양교회에서 지속적으로 목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교인들은 저를 제일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허물 많고 갖춘 것도 없지만 사랑으로 섬겨주고 따라 줍니다. 그 사랑으로 31년 동안 온 것 같습니다. 또 부교역자들이 제가 잘 목회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정우홍 : 무엇보다도 경륜이 많으신 선배 목사님들과 한 자리에 앉게 해주신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성과 논리에 강한 공대 출신이다 보니까 하나님께서 믿음의 연단을 시키시기 위해서 미국에 유학을 보내셨습니다. 유학 갈 때 전 재산이 500만원 밖에 없었는데 유학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하나님께서 철저하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공부 마칠 때 계산해 보니까 2억 5천만 원 정도 든 것 같은데 수입은 어떻게 된 건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오늘에 이르게 하셨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봉생 : 이제 설교와 예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설교를 준비할 때 본문 선정을 어떻게 하시고 설교 준비는 어느 요일에 하는지,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고 언제 마치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건영 : 설교 준비는 성경과 저 나름대로 하는 QT가 있는데 그 중에 제가 먼저 은혜 받은 것을 성도님들도 같이 은혜 받을 것 같아서 본문을 택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주 오래 전부터 항상 6개월 전에 주일 오전 설교를 탈고해 놓는 습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토요일도 경조사가 엄청 많고 밤에도 장로님들이 부르시면 가야 하거든요. 돌 예배, 칠순, 팔순예배는 안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새벽 1시, 2시까지 말씀을 준비하고자 애쓰는 시간이 있기도 한데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요약이 아니라 그대로 출판사에 갖고 가도 책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항상 준비해 놓습니다. 그중에 이번 주에 좋을 만한 말씀을 살펴봐서 그 원고를 월요일에 프린트해서 틈나는 대로 계속 보고 특별히 금요일과 토요일은 집중적으로 봅니다. 가능하다면 원고 없이 단에 서는 것이 저의 설교 철학 중에 하나입니다. 토시까지 다 외워서 원고 없이 단에 올라가 말씀을 선포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원고 없이 다 외운다는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준비 과정을 하나님이 보시고 때로는 은혜를 주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봉생 : 대단하십니다. 이어서 이규왕 목사님께서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규왕 : 백인백색이지요. 제가 1977년도에 목사 안수를 받았는데 그 때부터 창세기부터 시작해서 한 장 한 장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절기 설교를 해야할 때는 예외입니다. 지금은 신약 하나 끝나면 구약으로 가고 구약 하나 끝나면 신약으로 가고 이런 식으로 하는데 구약은 거의 한 장을 갖고 하고 신약은 단원별로 합니다. 그렇게 본문을 정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피할 수 없는 막다른 부분이 가장 고민스러운데 여러 번 본문을 읽다 보면 제 경험으로는 그 장 전체를 흐르는 맥이 있습니다. 그것을 프레임 삼아서 살을 붙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목사님이 이건영 목사님이십니다. 저하고 정반대인데 설교 준비를 토요일 밤 12시까지 합니다. 그래서 주말을 참 피곤하게 보내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버릇이 잘못들은 거지요. 그 전에 시간이 있는데도 집중이 안 되서 못합니다. 그래서 정말 피가 마르는 듯한 느낌을 자주 경험합니다. 저는 레포트 설교처럼 합니다. 성경 본문이 정해지고 장이 정해졌으면 부교역자에게 부탁을 해서 거기에 관계된 모든 자료를 다 모읍니다. 그리고 저는 저 나름대로 준비합니다. 그러다 보면 70~80페이지 분량이 되는데 그 레포트를 여러 번 읽습니다. 그래서 본문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부를 하는 일을 먼저 합니다. 설교에 쫓기다 보면 성경이 설교를 하게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성경을 가지고 설교를 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렇게 하자 않기 위해서 충분히 먼저 공부한 뒤 금요일쯤 묵상에 들어갑니다. 그때 제목이 나오고 모은 자료를 중심으로 일관된 하나의 설교를 준비합니다. 이성헌 목사님께 설교학을 배웠는데 설교는 포도송이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꼭지만 잡으면 포도알들이 다 따라오고 포도알을 잡으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장봉생 : 정연철 목사님께서도 설교 준비에 대해서 한 말씀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정연철 : 설교는 누구나 다 부담을 가지고 있고 설교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설교를 내가 하려고 하니까 어려운 것이지 성령님의 인도를 받으면 설교가 어려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한 교회에서 31년을 목회하면서 제목 설교도 해보고 여러 설교를 해보면서 느낀 것은 진정한 설교는 성령님의 인도를 받고 주님이 주시는 본문을 가지고 묵상하면서 설교하는 것입니다. 기도 시간에 설교 제목을 주십니다. 설교 준비는 사실상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금요일에 끝나기도 하고 토요일에 끝나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준비가 빨리 끝날수록 주일에 은혜가 안 되더라구요. 왜냐하면 준비가 다 되면 방심하고 마음이 흐트러지는 것입니다. 때로는 토요일 밤 12시까지도 안 될 때가 있어요. 그러면 그냥 접어놓았다가 새벽에 일어나면 이 설교가 스토리처럼 전개됩니다. 그러면 그것을 대지로 잡아서 준비하고 단에 올라가면서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깁니다. 설교자는 설교의 스토리가 많아야 됩니다. 남의 것을 가지고 하면 안 됩니다. 자기의 삶과 메시지가 연관된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시시때때로 하나님이 말씀을 주십니다. 그것을 그때그때 메모해 놓고 설교의 제목과 본문을 풀어갑니다. 설교는 내가 만들어서 하는 것 보다는 주님이 주시는 메시지를 전할 때 은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해 전에 사랑의교회 목회자 수련회를 인도하고 옥 목사님께서 사랑의교회 순장들 수련회도 인도해 달라고 해서 간적이 있습니다. 설교의 대가 앞에서 설교하는데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원고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설교를 하려고 올라가는데 옥 목사님께서 보시더니 “나 그 설교하라고 정 목사 부르지 않았다. 요즘 사람들이 강퍅하고 완악하기 때문에 주님을 만나고 체험적이고 생활적인 설교가 사람들에게 필요하지 않나?” 그 말씀을 듣고 올라갔습니다. 바로 그겁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가장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봉생 : 정우홍 목사님은 현재 설교학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설교학 교수님들이 대개 설교를 잘 못하던데 어떻게 준비하시는지요?

▲ 명성교회 정우홍 목사

정우홍 : 저는 설교학만 얘기하라고 해서 왔는데 전체를 얘기해야 되어서 염려가 됩니다. 저는 본문 선정을 1년 것을 미리 해서 교회 요람에 넣어서 나눠줍니다. 그런 습관이 생기게 된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는 우리 교회가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싸움이 심했던 교회입니다. 제가 담임목사로 부임했을 때 위, 아래층으로 나뉘어서 따로 예배드리고 있었습니다. 5년 정도 싸움을 한 교회였기 때문에 설교의 의도성을 의심해서 1년 전에 미리 본문을 다 나눠줘서 성도들로 하여금 의도된 설교가 아님을 인식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1년 설교를 정할 때 처음에는 주제로 정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절기 설교 본문을 잡아놓고 그 다음 월별로 1월은 헌신의 달, 2월은 충성의 달 등 월별로 정한 다음 그 주간에 맞는 설교를 정합니다. 그렇게 1년 설교를 주제로 잡아오다 보니까 이것도 저의 의도가 들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이 의도를 배제하기 위해서 본문 중심으로 강해설교를 했습니다. 신약과 구약을 3개월 정도씩 반복해서 본문 중심의 설교를 합니다. 우리 교단의 가장 큰 장점은 성경 본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깊이 있게 주해해서 설교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우리 교단의 교회들이 하나님의 말씀이 말씀되게 연구하여 가르치지 못하는 것이 대단히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요한복음 2장에 나오는 가나안 혼인잔치를 설교할 때 일반적으로 마리아의 믿음이나 또는 종의 충성 등에 초점을 맞추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전체 흐름의 중심은 요한복음 20장 30, 31절에 보면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이 나오는데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한복음 2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점은 “누가 믿었는냐?” 입니다. 누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생을 얻는지가 가장 중요한 신앙적 모델이 되는데 이와 같이 요한복음 전체의 흐름을 바라보지 않고 그 본문만 딱 잘라서 설교를 하니까 오류가 생기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2장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제자들이 이를 믿으니라”입니다. 곧 제자들이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이 사건을 통해 믿었다는데 초점을 맞춰야 되는데 제자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설교들이 오늘날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봅니다. 성경 본문을 깊이 연구하지 않는 오늘날의 교회들이 문제가 많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 본문을 좀 더 깊이 있게 보며 본문을 잡을 때 깊이 이해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설교 준비는 일반적으로 토요일 오전까지 다 끝냅니다. 월요일이나 화요일 새벽부터 묵상하기 시작하고 토요일 오전에 끝내고 오후는 쉽니다. 그리고 오후 6시 넘어서 다시 한 번 전체를 보면서 완전히 암기하다시피 해서 10~11시경에 마칩니다.

장봉생 : 설교학 강의 감사합니다. 이제 예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목사님들이 설교에 가장 중점을 두시겠지만 설교 외에 공예배 가운데 가장 신경을 쓰시는 것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건영 : 우리 교회는 인천시 중구에 있는 재개발 지역입니다. 옛날에는 번화가였지만 지금은 변방입니다. 인천제2교회는 인천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로 아주 오래된 교회입니다. 그래서 성도들도 중년, 장년, 노년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예배 중에 모든 순서라든지 설교의 중심을 연령층이 많은 분들에게 할애해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예배 중에 잘 주무시거든요. 그래서 자주 화면을 통해서 성경 본문을 같이 읽도록 합니다. 가끔 동영상도 동원하기도 하면 세례 받은 이후 지금까지 맨 앞좌석에서 계속 주무시는 분도 동영상이나 문자가 뜨면 깨십니다. 그리고 원고를 나름대로 외웠기 때문에 강대상을 벗어나서 특별히 조시는 분들 앞에서 강하게 설교를 합니다. 그리고 기타 등등 예배극도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교회는 연세 드신 분들이 주무시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을 쓰는데 그 효과가 있긴 있는 것 같습니다. 설교의 중점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이나 어른들 손 붙잡고 온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중학교 2학년까지의 학생들도 제 설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면서 저 나름대로 회중에 맞는 성육신 설교, 예배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있습니다.

이규왕 : 회의와 예배의 차이는 회의는 순서와 절차를 반드시 지켜야 된다는 것입니다. 근데 예배는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보를 보면 묵도, 찬양, 설교 이렇게 순서가 있지만 그 순서를 교인들이 의식하지 않도록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져가게 하는 그런 예배가 되게 하려고 애를 쓰는데 그걸 몰라주는 게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예배 시간에 기도 시간이 맞아야 되는데 그게 조금 넘어가면 흐름이 깨집니다. 그 다음 헌금 시간에 헌금송이 길거나 하면 흐름이 깨져서 서로 힘들어지고 속이 터집니다. 저는 예배에 가장 중요한 점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연철 : 예배는 영적인 분위기가 어떤가에 따라서 메시지가 은혜롭게 전파될 때도 있고 예배 분위기가 흐트러질 때도 있습니다. 그걸 안 봐야 되는데 보는 순간 마음이 힘들어지고 설교도 흐트러질 때가 있습니다. 3번 예배를 드리는데 1부는 중직자 예배이고 2부는 전통적인 예배여서 물 흐르듯이 진행되는데 3부 예배는 늘 부담이 됩니다. 안내와 봉사와 찬양 담당자들이 준비 없이 흐트러져 있는 것을 보면 설교가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 앞에 바른 예배를 드리는 것은 준비하는 자들이 정성으로 심혈을 기울여서 설교자가 준비한 설교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예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우홍 : 우리 교회도 4부로 예배를 드리는데 1부 예배는 사역자와 목회자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2부 예배는 전통 예배를 드립니다. 매월 첫 주는 2부 예배에서 성찬식을 거행합니다. 그래서 오래된 성도들, 신앙이 견고한 성도들이 성찬에 참여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3부 예배는 자유분방하고 열린 예배 형태로 찬양팀에 의해서 이끌어 갑니다. 2부 예배는 전통 예배여서 좀 경직되는데 3부 예배는 편하고 예배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성도들도 은혜를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3부 예배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장봉생 : 그러면 다음은 교역자에 대해서 나누기 원하는데요.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교역자의 팀워크를 강화하는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고 또 하나는 교역자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건영 : 교역자들의 팀워크를 위해 하는 것은 세속적인데 자주 농구, 족구, 축구 등을 시간이 되는대로 같이 합니다. 제 말이 틀리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역자끼리 뜨겁게 기도하는 것보다 족구나 농구를 한 게임 하면 더 하나가 되는 듯한 것을 느껴서 그렇게 할 때도 있습니다. 혹 시간이 나면 다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야구장, 축구장, 농구장, 배구장도 갔었습니다. 제가 원래 운동권 목사입니다. 그래서 같이 운동을 통해서 교역자가 하나 되기를 바라는데 철칙은 무슨 모임을 갖든지 교역자들은 사모와 아이들까지 다 나올 수 있도록 합니다. 심지어 교역자 수련회도 단 한 번도 교역자끼리 간 적은 없습니다. 교회에 조금 무리가 되어도 목회의 반은 가족이 도와주는 것이라는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가족이 참석하여 가족끼리 수련회도 하고 스포츠하면서 응원하고 교제를 합니다. 모든 교제가 끝난 후에는 제가 한 번 쏩니다. 쏠 때는 제대로 쏩니다. 그런 다음 같이 마무리를 하면서 늦더라도 담임목사와 같이 가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사역합니다. 부교역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없고 일부지만 개중에는 나이는 어린데 목회 스타일이나 설교 스타일이 굳은 사람이 있는데 좀 더 유연하고 배우는 자세를 가지면 더 좋은 미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규왕 : 제가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저는 지금 6학년 7반이고 제 세대에서 저의 선배들을 봤을 때 부교역자와 어울려서 운동한다든가 그런 것은 용납이 안 되던 시대였습니다. 그 당시 당회장은 무소불위의 존재로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딜 같이 어울려서 운동을 합니까? 그런 것은 아주 경박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 세대는 팀워크 보다는 하명해서 순종하는 것이 목회의 리더십이나 카리스마로 인정되던 시대에 목회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저는 어려서부터 동그랗게 생긴 것은 하나도 못합니다. 탁구도, 족구도 아무것도 못합니다.  담임목사의 성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 우리 교회 부교역자 몇 명이 있는데 저 사람들 참 불쌍합니다. 그래서 교역자 팀워크 때문에 등산도 같이 가고 영화도 같이 보고 여행도 가자고 했는데 이게 몇 번은 되는데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데도 장례가 나거나 하면 그 교구 담당자는 빠지고 해서 그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가장 약하고 잘 못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 다음에 부교역자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배울 때는 철저하게 배우고 자기 성장을 위해서 시간을 까먹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담임목사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똑같은 사역자입니다. 그래서 어떻게든지 자신의 남은 목회를 위해서 성장하는 기회로, 배우는 기회로 삼기를 부탁드립니다.

정연철 : 저는 이학인 목사님, 이용걸 목사님 밑에서 목회를 배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부목사가 그 시절에 자기 목회를 해야 하는데 무조건 절대적인 순종만 했습니다. 그렇게 목회를 배우다가 부산에 있으면서 정필도 목사님, 신해철 목사님, 장차남 목사님을 통해서 목회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우리 부교역자들과 목욕도 하고 식사도 했는데 이게 절대로 부교역자들에게 도움이 못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들이 앞으로 목회를 잘 하기 위해서 나한테 배우러 온 사람들인데 목회를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여기에도 우리 교회 부교역자들이 와 있는데 우리는 군대와 비슷합니다. 보고를 금요일 저녁에 받고 토요일 오전에 교역자 회의를 합니다. 회의를 하면서 지적하고 질문도 받습니다. 그에 앞서 30분간 교회 본당 대청소를 부교역자들이 합니다. 우리 교회는 1850평이지만 관리 집사가 없이 교인들이 돌아가면서 봉사하고 헌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는 헌신도 해야 하고 희생도 해야 하고 목회자의 삶 자체가 설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훈련을 하다 보니까 우리 교회 목회자들은 참 피곤합니다. 그러나 훈련받은 그분들이 목회 현장에 가서는 목회를 아주 잘합니다. 그래서 부교역자가 목회를 배우러 왔다면 훈련을 강하게 받아야 됩니다. 기도훈련, 묵상훈련, 헌신과 봉사훈련, 섬김훈련, 이건 자기가 배워놓으면 평생 가는 것입니다. 먹는 것은 없어지고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월남전에 갔는데 가기 전에 훈련을 받지 않았습니다. 월남에 딱 떨어졌는데 포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데 ‘이젠 죽었구나’ 하고는 지원해서 훈련을 보름 동안 받았습니다. 나를 위해서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부교역자들은 좀 힘들더라도 바르게 배우기 바랍니다. 그리고 비교의식 갖지 말고 한자리에서 정직하고 진실하고 교인들에게 헌신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면 그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습니다.

정우홍 : 저는 젊은 세대다 보니까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아까도 우리 부교역자한테 전화하면서 낚시를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교역자 수련회를 수안보로 가는데 단양이라든가 계곡 좋은데 많으니까 낚시하고 산에 가서 얘기도 나누며 트래킹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수련회를 가면 주로 스키장으로 갑니다. 스키 타고 놀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는 철저하게 그런 형태로 지냅니다. 그리고 또 부교역자들에게는 시간을 많이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주 5일만 근무하게 합니다. 그래서 월요일과 토요일은 쉽니다. 그런데 토요일에 쉬라고 해도 설교 준비 때문에 절대 못 쉰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모범을 보이면 자기들이 따라서 하고 나머지는 제가 같이 놀아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놀아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장봉생 : 네. 연말이 대거 이동이 예상됩니다. 다음은 자기관리에 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두 가지인데 영성관리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짧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인천제2교회 이건영 목사

이건영 : 영성이라고 해봐야 저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이번 영성수련회에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다시 십자가로 예수님께로 돌아가는 목회가 되어야겠다는 도전을 받았고, 교회로 돌아가서 꼭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건강은 100%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데까지 목회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허락하시는 것 중에 저의 노력을 요구하시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제 서재에 뛸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정말 규칙적으로 뜁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는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타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 집은 30층에 있는데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걸어서 올라갑니다. 여러분, 한 번 해보세요. 처음에는 세네 번 쉬었지만 지금은 한 번만 쉬면 넉넉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여름 같은 경우에는 완벽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연령에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뛰기보다는 많이 걸으면 하나님이 좀 더 연장해 주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정연철 : 영성관리는 목회자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입니다.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수시로 기도원에 가서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집니다. 시간만 있으면 갑니다. 어떤 때는 제가 서재에 있어도 없다고 하라고 합니다. 그만큼 목회자가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미래가 길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도시간을 많이 가지고 묵상과 경건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은혜입니다. 가고 싶은 데도 가지 못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지 못합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인데 때로는 너무나 힘든 싸움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목회가 변질되는 것을 발견합니다. 존경하고 멘토로 삼았던 분들을 바라보면서 저분들도 저렇게 하는데 나도 해도 되겠지 하면서 변질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차단해야 하는 것이 나와의 싸움입니다. 설교 준비도 마지막은 기도원에서 하고 주일 아침에 내려옵니다. 지금까지 31년간 하고 있습니다. 기도 없이는 목회 못하고 기도 없이는 살지 못하고 기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회는 기도가 열쇠입니다.
이번에 휫필드의 책을 읽으면서 그분들의 깊은 영성을 다시 발견했습니다. 참 깊습니다. 이것이 그냥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건강관리는 시간만 있으면 걷고 저녁식사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건강관리가 됩니다. 영성관리는 말씀과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이상입니다.

정우홍 : 선배 목사님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기도가 참 중요한데 제가 그 부분에 약한 것 같아서 하나님 앞에서 늘 회개하고 사는 편입니다. 어제는 우리 교회 여전도연합회 수련회였는데 거기서도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하게 말씀하시는데 정말 후회와 회개를 했습니다. 저는 건강관리를 하면서 영성관리를 같이 하는 편입니다. 천호동에 살고 있는데 근처에 한강이 있습니다. 한강으로 나가서 1시간 내지 2시간을 걷습니다. 걸으면서 이어폰을 끼우고 찬양이나 설교를 듣든지 묵상을 하면서 목회계획을 세우든지 설교 계획을 세웁니다. 그렇게 2시간을 보내면 건강에도 좋고 영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비나 눈이 오면 교회에 있는 러닝머신을 합니다. 저는 축구나 족구, 탁구 같은 것은 잘 하지 않는데 이것은 승부욕이 있어서 안 합니다. 바둑도 잘했는데 왜 안하냐 하면 승부욕이 발동하면 사람을 망치고 영성을 깨뜨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할 수 없고 경기에만 집착을 해서 자기관리가 안 되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운동은 걷기로 혼자 합니다.

장봉생 : 스트레스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건영 : 스트레스 많이 받습니다. 받을 때마다 저는 상대방을 생각합니다. 저분도 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텐데 하면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집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은 ‘그럴 수도 있지’ 하는 것입니다. 할 수 있으면 관계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리고 늦더라도 같이 가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그 사람도 나한테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더 나아가서 예수님은 가롯 유다의 발까지 씻어주셨던 것을 기억하고, 발은 못 씻어 주더라도 좀 밝게 웃고 이해하면서 대하고 또 한번 껴안아 주고, 전화도 한번 더하고, 축복해 주면 적이 없는 목회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상상을 초월하는 일을 당했는데 저는 전 당회원들에게 고소 고발은 절대 하지 말라고 끝까지 주장을 했습니다. 이유는 그분이 나에 대해 이렇게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다면 내가 무엇인가 그분께 잘못한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분도 나로 인해 괴로워하지 않을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고 정말 발을 씻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놀라운 결과가 일어났습니다. 저는 원로목사님의 말씀을 평생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목사, 목회하면서 적을 만들지 말아. 그것이 장기목회의 비법이야” 그 말씀대로 적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수원제일교회 이규왕 목사

이규왕 : 건강과 영성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기 원합니다. 저는 3년 전에 암수술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좌측 콩팥이 없습니다. 콩팥이 하루에 두 드럼의 피를 걸러낸다고 하는데 두 개가 하던 일을 한 개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그것은 저의 생명과 직결되고, 또 목회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존 맥스웰이 <오늘을 사는 원칙>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10년 동안 50명의 직원을 두고 1년 예산은 500만 불에 교인은 3천 명이고 1년에 100회 정도 외부 강의를 나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고 아픈 적이 전혀 없었던 사람인데, 1998년 12월 18일 연말파티 중에 심장마비가 와서 큰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좋은 의사를 만나서 혈전을 제거하고 심장을 다시 회복했는데 그분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 건강은 찾는 게 아니라 지키는 것입니다. 이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건강을 잃어버리기 쉬운 경우는 자신의 건강에 확신하고 건강에 대한 염려를 안 하는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이 건강을 잃기 쉽다는 것입니다. 둘째, 어떤 일을 할 때 너무 오버하지 말라. 열정적이고 열심인 사람들이 건강을 잃어버리기 쉽다고 합니다. 이것은 게을리 하라는 말이 아니라 절제를 요구하는 말입니다. 셋째, 일 때문에 운동이 부족하면 질병의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주변에서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 충고를 할 때 그 충고를 외면하면 건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저도 맥스웰과 같은 스타일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통뼈입니다. 그래서 부교역자들이 놀랄 만큼 굉장히 건강했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치명적인 원인은 잠을 제대로 자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유능하고 앞서가려면 그 차이는 남는 시간, 여백의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고 하지 못하는 것을 하면 더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쉬는 것에 인색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하나님 앞에 죄였습니다. 무슨 죄냐 하면 육신 속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인 우리의 영은 저녁에 잠을 잘 때 치유하시고 회복하십니다. 피곤할 때는 목욕을 해도, 맛있는 것을 먹어도 피곤한데 이때는 무조건 잠을 자야 합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자는 것입니다. 그 시간이 하나님이 터치하시는 시간입니다. 그러니까 하루의 안식은 밤에 해야 합니다. 오죽 믿음이 없으면 잠도 안자면서 일을 합니까? 꼭 기억하시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은 졸리고 피곤하다 하면 낮이고 밤이고 가리지 않고 그 즉시 침대로 가서 10분이고 20분이고 잠깐이라도 눈을 붙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운동하는 것입니다. 새벽기도를 마치면 스포츠센터에 가서 80분, 90분 속옷이 다 젖도록 운동을 합니다. 저도 부산에 있을 때는 기도원에 정연철 목사님 방 옆이 제 방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기도하고 설교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날라리가 되었습니다. 매일 새벽기도 하고 운동을 합니다. 제 이마에 땀이 흐를 때까지 합니다. 이게 원칙입니다. 그러면 몸속의 노폐물이 배출되고 몸의 기가 몇 바퀴씩 돌면 다시 힘이 납니다. 참 묘한 것이 운동은 에너지를 쏟는 것이고 잠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인데 운동하고 잠을 자면 피곤이 회복되고 힘이 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현미를 갖고 다닙니다. 철원평야에 가면 시베리아에서 철새들이 날아와서 나락을 먹고 살쪄서 그 먼 거리를 다시 날아가서 새끼 낳고 다시 날아오고 하는데 현미가 바로 나락이거든요. 그속에 생명의 씨가 있습니다. 그 다음 국, 찌개, 반찬, 이런 것들이 다 염식입니다. 짭짜름, 달콤, 고소한 것은 다 나쁜 것인데도 앞에 있으면 안 먹을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아예 메뉴를 바꾸는 겁니다. 현미를 갈아서 생식으로 먹습니다. 여기에 검은깨나 검은콩을 넣으면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모임을 가고 부흥회를 가고 외국 여행을 가도 이 현미가루를 꼭 가지고 갑니다. 잠과 운동, 음식 이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정연철 : 스트레스 받지 않는 목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저와 함께 온 교인이 저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줬습니다. 이 분을 보내든지 내가 나가야 했습니다. 안 그러면 목회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40일 금식기도가 끝나니까 하나님이 그 사람을 10일 만에 서울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은 교회 여집사가 동네방네 다니면서 담임목사가 부목사보다 설교를 못한다고 떠들어댔습니다. 제 귀에까지 들어오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저 사람을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는데 하나님이 감동을 주셔서 그 집사 앞에 무릎을 꿇고 “박 집사 미안하다. 은혜 안 되는 설교 20년간 듣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냐? 은혜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셔야 돼” 그랬더니 그 집사가 눈물을 흘리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그게 목회다”라고 하셨습니다. 스트레스는 내 속이 좁아서 받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기를 돌아보고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다 맡기고 자기의 길을 걸어가면 됩니다.

정우홍 : 저도 스트레스를 받긴 받는데 크게 받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우리 교회에서는 안식년을 하지 않는 대신 1년에 2개월씩 쉬게 해줘서 주로 우리 교회 수양관에 가서 쉽니다. 쉬면서 제 마음이 편해지면 성도들을 대할 때 온유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편해질 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에 목회에서 스트레스를 안 받고 쉼을 누리는 것이 곧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봉생 : 오늘 귀한 말씀을 나눠주셨는데도 준비한 질문의 반도 못했습니다. 혹시 꼭 들려주실 말씀이 있다면 짧게 나눠주시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정연철 : 우리 교회에 전도사님이 한분 있는데 총신에서 공부하고 금요일 저녁 집에 갔더니 쌀이 없어서 사모가 밥을 못했더랍니다. 그 밤으로 교회 뒷산에 올라가서 밤새 기도했는데 월요일 새벽에 자기 사택에 누가 쌀 한가마니를 갖다 놓았답니다. 이것이 목회입니다. 방법이나 자기 머리 이용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시기 바랍니다.

이규왕 : 제가 뒤늦게 깨달은 건데 교회의 특화를 위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보다 목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주일 낮 예배에 올인해야 합니다.  거기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속된 말로 주일 낮 예배는 거지같이 드리고 제자훈련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영 : 제 주관적인 판단은 회사 다니고 장사하는 것 보다 목회가 쉽습니다. 그러니까 교인들을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그분들은 우리보다 더 힘들게 삶의 현장에서 살고 있기에 그분들의 위로자가 되고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우리 목사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우홍 : 목사들은 사모들 훈련을 잘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설교에 만족감을 표해줄 때 목회자가 설교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우리 집사람은 앵무새입니다. 그래서 제가 설교 어땠는지 물어보면 무조건 잘했다고 합니다. 사모훈련 잘 시키시기 바랍니다.

장봉생 : 오늘 참으로 즐거운 토크콘서트였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교갱협 제18차 영성수련회 토크콘서트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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