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교회 6년간 묵묵히 남산원 봉사 … “이웃과 상생 더욱 매진”

송파구 세 모녀 자살 사건 이후 사회안전망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교회 역시 이웃을 섬기고 함께 나누는 일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커졌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장충교회(남창우 목사)는 이런 의미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교회다.

▲ 장충교회의 이웃섬김은 교회의 입장에서 진행하는 사역이 아닌 철저히 수혜자에게 맞춰진 사역으로 모범이 되고 있다. 사진은 장충교회 남산원 봉사팀의 모습.

장충교회는 남산원 봉사, 청년부와 차상위계층 학생의 일대일 결연인 ‘에듀넥스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후원금 등 다양한 사역으로 지역복지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교회가 6년째 꾸준히 하고 있는 남산원 봉사는 이웃사랑팀의 대표적인 사역이다. 남산원은 영아부터 고등학생까지 고아들이 생활하고 있는 시설로 작년까지는 매주 1회, 올해는 격주로 방문해 남자 원생들의 숙소를 청소해주고 있다. 6년 동안 한결같이 팀을 이끌어온 김광민 집사 부부, 고령에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 박복희 권사,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에 봉사를 자청한 이연숙 성도 등 이들의 섬김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이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최형규 목사는 “처음에는 식당과 계단 등 주변 청소부터 시작하다가, 교회의 꾸준함과 성실함을 본 남산원 측에서 아이들 방청소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사춘기 예민한 아이들의 방청소는 사생활이 드러나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는 일. 그렇기에 내부 청소는 교회가 시설과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신뢰는 교회가 하고 싶은 봉사에 욕심을 내지 않는 것도 큰 몫을 했다. 봉사를 하다보면 더 큰 일, 교회가 드러나는 일을 하고 싶기 마련이지만 장충교회는 철저히 수혜자들이 원하는 사역에만 초점을 맞췄다.

남산원 봉사 팀장 김광민 집사는 “남산원 봉사는 아이들이 학교에 갔을 때 마치 우렁각시처럼 방에 들어가 청소, 빨래, 이불정리를 하고 나오는 일이기 때문에 탁아나 상담 등 성도들이 하고 싶어 하는 봉사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6년 동안 청소만 하면서도 다른 사역에 욕심내지 않고 그저 아이들에게 부모님과 같은 향기를 묻히고 오는 것을 목표로 삼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장충교회 성도들을 기다리는 모습까지 보일 정도가 됐다.

장충교회는 앞으로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역들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으로 교회 위주가 아닌, 수혜자를 먼저 생각하는 봉사와 섬김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구청 담당자와 논의한 결과 교회가 많이 하고 쉽게 할 수 있는 반찬 나눔과 같은 사역은 의외로 당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구청은 월 1회 생활용품을 나누는 ‘사랑의 희망 바구니’, 일대일 지원을 할 수 있는 ‘사다리 결연’,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생 결연’ 등의 사업을 제시했고, 장충교회는 조만간 절차를 걸쳐 교회가 할 수 있는 사역을 시작할 예정이다.

남창우 담임목사는 “작은 사역 하나라도 이웃에게 꼭 필요한 사역, 그리고 끊임없이 꾸준히 하는 사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장충교회가 이웃과 더불어 상생하는 교회가 되도록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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