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2교회 이건영 목사

지난 3일 방문한 인천제2교회 이건영(62·사진) 목사의 서재에는 방금 현상한 것처럼 보이는 사진작품 20여점이 서가 아래쪽에 나란히 놓여 있었다. 노을 진 인천 하늘과 배, 인천의 한 교회 십자가, 인천의 푸른 하늘 등 ‘인천’이 이들 작품의 주제였다. 전문가의 솜씨로 보이는 이들 사진은 모두 이 목사가 직접 찍은 작품들이다.

이 목사는 “작품이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이 사진들을 팔아 지역주민들을 돕는 데 쓴다”며 “지역과 함께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한 점씩 사주는 성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인천’을 주제로 사진을 찍고, 이를 팔아 인천시민들을 위한 기금까지 마련하는 등 이 목사가 인천과 인천 사람들에게 갖는 관심은 각별하다. 이 목사는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제2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그는 “인천의 어제와 오늘을 항상 지켜봤고, 그러다 보니 그 속에 사는 원도심 사람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에 관심 갖고 이들을 돕는 것은 인천제2교회의 오랜 전통이다. 1대 목사 이승길 목사는 1953년 ‘마르다 모자원’을 설립해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부인들을 보살폈다. 2대 목사인 이삼성 목사는 60년대에 가난하고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는 유치원을 운영했다. 이 목사는 “인천제2교회 성도들은 사회 복지가 몸에 배어 있다”며 “그러다 보니 지역 주민을 돕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 같은 전통을 계승해 더욱 발전시켰다. 지역 사회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 교회를 가로지르는 지름길을 냈다. 목회자 사택을 짓기로 한 공간에는 농구장과 헬스장을 만들어 지역에 내놨다. 그는 지금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다.

2010년 예배당을 신축할 때도 인근 작은 교회들을 생각해 좌석 수를 당초 계획인 4000석에서 1700석으로 줄였다. 그런데도 새로 전도된 신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목사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고 당회와 성도들의 배려 덕분”이라고 말했다.

총신대 신대원, 미국 리폼드 신대원을 졸업한 이 목사는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예장 합동 목회자들의 모임인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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