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세차례, 교회의 ‘사회적 책임’ 훈련과 실천 출발점 삼아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의 특별새벽기도회는 말 그대로 특별한 새벽기도회로 꾸며진다. 많은 교회들이 한 해 1~2회 정도 소위 ‘특새’라 하여 집중적으로 새벽기도회를 갖고 있기에, 수영로교회의 특새가 ‘특별하다’라고 말하고자 한다면 뭔가 남달라야 하는 법.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영로교회 특새는 특별하다. 이유는 이렇다.

우선 수영로교회는 1년에 총 세 차례 특새를 갖는다. 부활절을 앞두고 고난주간에 특새를 갖고, 가을에도 한 주간 특새를 한다. 12월 중순부터 시작해 해가 바뀌는 1월 중순까지 4주간 연말연초 특새도 갖는다. 

▲ 개인의 영성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표현되는 것이 수영로교회 특새의 특징이다. 수영로교회가 가진 ‘믿음불패’ 연말연시 특새 모습.

세 차례 특새가 진행되는 동안 최소 6000명 이상의 성도들이 참여하는 것도 수영로교회 특새의 진풍경이다. 본당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성도들은 부속시설에서 기도회를 가져야 할 정도로 특새에 참여하기 위한 성도들로 인해 교회 안팎이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다.

특새 기간 선포되는 말씀과 기도 또한 특징이다. 그 어느 때보다 원색적인 복음이 특새기간에 선포되고, 성도 개개인이 복음에 비춰 회개와 변화의 기도가 터져 나온다.

올해부터 월 1회 밤샘기도회가 신설됐다. 밤샘기도회란 금요철야기도회가 마친 시점부터 다음날인 토요일 새벽 4시까지 담임목사와 함께 밤을 지새우며 오롯이 기도에 매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도모임이다. 지난 2월 21일 실시한 첫 밤샘기도회에 무려 2500명이 넘게 참여해 밤새도록 기도의 제단을 쌓았다.

수영로교회 특새가 특별한 이유가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특새라는 것. 특새의 은혜와 영성은 개인에 머물지 않고 지역과 사회로 흘러 들어가 하나님 나라를 구현해야 한다는 철학이 특새에 담겨 있다. 수영로교회는 특새가 열리는 기간 한 차례 헌금을 실시한다. 여기서 나오는 헌금은 전액 목적헌금으로 사용된다. 한번의 헌금에 보통 1억원 가량 모여진다.

그간 수영로교회는 ‘힐링 갓(GOD)’이라는 특새에서 드려진 헌금 1억여 원으로 저소득층·외국인노동자 33명에게 개안수술을 받게 했다. 또한 성금을 전달받은 한국실명예방재단은 ‘수영로교회 실명예방기금’을 설치한 바 있다. 이어 ‘블레싱’이란 주제로 가진 특새 후에는 무연고 탈북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여기에 무려 7200만원의 헌금이 드려졌다. 

올해 1월 11일에 마친 연말연시 특새에서는 부산에서 활동 중인 장애인 운동선수들에게 전용운동기구를 지원하기 위해 헌금을 실시했다. 이 헌금은 부산시 장애인체육회에 소속된 장애인선수의 시각장애인 2인용 사이클인 텐덤사이클, 경기용 휠체어와 사이클, 양궁세트, 공기권총, 아이스 슬레지 하키용 썰매 등을 지원하기로 하고, 2월 19일 전달식을 가졌다. 이를 위해 수영로교회는 선수 개개인과 인터뷰를 거치고, 신체에 맞는 최고의 장비를 만들어줄 업체를 일일이 섭외해 기구를 제작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수영로교회 특새는 단순히 교인의 결속력 강화나 대형교회 몸집 불리기로 치르는 행사가 아니다.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는 그리스도인의 영성 즉, 경건훈련과 동시에 일상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균형있는 삶의 훈련이 특새에서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규현 목사는 “이번 연말연시에 실시한 ‘믿음불패’라는 주제의 특새를 통해 결코 패배하지 않는 믿음을 결단한 성도들이 부산지역 장애인 선수들을 후원하기로 했다”며 “몸의 장애는 있지만 포기 않는 열정으로 꾸준히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운동을 포기하지 않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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