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통합 ‘더가족예배’와 ‘순모임’ 통해 자연스런 신앙유산 전수 앞장

▲ 서대문교회 더가족예배는 신앙 전수의 공간이자 가정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예배 후 더가족 순모임에서 부모와 자녀가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고마워라, 임마누엘. 예수만 섬기는 우리 집.”

부모와 자녀가 한 자리에 둘러 앉아 찬송을 부르고 말씀을 묵상한다. 하나님이 가정의 주인이심을 나누고 부모는 자녀를 품에 안고 축복의 기도를 드린다. 이 풍경은 세상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소망일 것이다.

서울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는 매월 둘째 주일 예배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더가족예배’로 드린다. 더가족예배란 부모와 자녀가 같이 예배를 드리는 세대통합 예배로, 가정이 예배 안에서 하나가 되고 자녀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 시작했다.

사실 최근 다음세대에 관심이 있는 교회들은 세대통합 예배를 드린다. 그러나 서대문교회 더가족예배는 일반 세대통합 예배와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우선 예배 시간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세대통합 예배는 주일 오후에 드리지만, 더가족예배는 주일 대예배 메인 시간대인 오전에 드린다. 장년 예배를 포기해야 한다는 우려도 있고, 주일학교 교육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신앙을 다음세대에게 전수해야 한다”는 장봉생 목사의 목회 철학과 성도들의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일 메인 예배로 자리를 잡은 더가족예배는 교회 안의 세대가 통합되고, 예배로 가정을 세우는 효과를 보고 있다. 자녀들은 부모가 부르는 찬송을 익히는 기회가 되고, 장년 예배의 경건성을 몸으로 익힌다. 부모들은 자녀의 신앙교육을 다시금 깨닫고 자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시간이 된다.

 

더가족예배의 또 다른 특징은 교육부서 사역자와 담임목사가 함께 설교를 한다는 점이다. 다음세대 교역자가 먼저 나와 자녀를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게 설교를 전한다. 이어 담임목사가 나와 더 깊은 본문의 세계로 안내하며 메시지를 선포한다. 같은 본문을 놓고 세대별 설교를 듣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 세대의 언어와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되고, 자녀들은 부모의 신앙을 배우는 장이 된다.

서대문교회 예배국 최요한 목사는 “다음세대는 어른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에 친숙도를 높이고, 기성세대는 다음세대를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교회 더가족예배만의 또 다른 차이점은 예배 후 진행하는 ‘더가족 순모임’이다. 단순히 예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모여 성경공부를 진행해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고 있다.

특히 더가족 순모임은 부모가 직접 자녀에게 성경을 전하는 시간이다. 예배 후 가정별로 자리에 앉은 다음, 교육부서 교역자의 안내에 따라 성경공부를 진행한다. 본문은 그날 설교에서 들었던 말씀이며, 교회는 원활한 성경공부를 위해 한 주 전에 자료를 배부해 부모가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모는 자녀를 무릎에 앉히고 본문을 나누고 하나님께서 가정에 주신 뜻이 무엇인지 찾는다. 이어 부모와 자녀가 생활 속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결단하고,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마무리 한다. 이때 부모들은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발견하기도 하며, 자녀의 미래를 위해 눈물을 쏟으며 기도하기도 한다.

윤혜령 집사는 “교회에서 가족 순모임을 하니 가정예배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다”면서 “다음부터는 남편과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아부 최영옥 전도사는 “다음세대를 세우는 것은 교회학교 교육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부모가 첫 번째 교사가 되어야 한다. 더가족예배는 가정 신앙 양육의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더가족예배는 가정을 신앙으로 묶는 계기이자 부모를 교사로 세우는 공간이 되고 있다.

장봉생 목사는 “부모세대에서 다음세대로 신앙이 계승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같은 신앙적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면서 더가족예배는 교회 안의 세대가 통합되고 예배로 가정을 건강하게 세우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교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