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박정식 선교사

어느 덧 2013년이 다 지나고 새해 2014년이 밝았습니다. 아무쪼록 그리스도 안에서 교갱협 선후배 목사님들에게 더욱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넘치며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1. 2013년 회고와 감사

1) 한 해 사고없이 하나님 은혜로 잘 지내게 됨을 감사합니다.
2) 아내가 3월 중순에 한국 일 다 처리하고 선교지에 합류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3) 이삿짐 컨테이너를 늑장과 부정부패의 현지 사정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빠른 시일에 어려움없이 찾게 되어 감사합니다.
4) 현지 젊은 목사 선교사들과 독신 여선교사, 평신도 선교사 내외를 돌보며 상담하고 성령의 교제 나누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5) 비록 극소수이지만 주일에 형편따라 한국 선교사들이 모이는 모국어 예배를 인도케 하심을 감사합니다.
6) 아직 많지 않은 후원교회와 후원자에도 불구하고 재정의 어려움없이 채워주심을 감사합니다.

2.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은 기적

2013년 10월 10일 갑작스런 심장 부정맥의 악화로 순간 의식이 혼미하고, 결국 눕게 되며 심장 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겨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아내가 재빨리 응급조치로 열 손가락과 열 발가락 사혈을 하여 회복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전혀 생각치 못했던 상황이었고 심장에는 한 번도 문제가 없었기에 더욱 당황스럽고 힘들었지만 하나님이 붙드셔서 소생했습니다.

그후 간혹 심장 부정맥 현상이 발생했으나 심각하지 않아서 지내다가 아무래도 근본 원인을 찾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필요해서 한국에 11월 말에 입국했습니다. 입국후 약 1주일 후에 제 심장 이상보다 더 응급하고 중대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제 후임으로 온 담임목사님이 매월 정기 전교인 심야기도회를 마친 후 우리교회가 전원에 건축하기 위해 준비하는 포천 가산면 우금리의 공동체에 기도하며 쉬러 갔다가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추워서 화목난로를 피고 간단한 식사를 하려고 휴대용 가스렌지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다 쓴 1회용 부탄깨스통을 난로통 위에 올려 놓은 것을 깜빡 잊었는데 그게 그만 얼굴 정면에서 폭발해 버렸습니다. 얼굴 우측 광대뼈의 함몰, 피부 손상, 코뼈 함몰, 치아 타격 등의 심각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사고난 시각이 밤 12시 무렵이었고 현지엔 시골 산간이라 아무도 없었으며 근처 민가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본인의 피가 줄줄 흐르는 얼굴을 천으로 지혈하고서 직접 운전해서 포천 시내 병원까지 당도했고 그 병원에서 치료 불가능한 상태라 의정부 종합병원인 성모병원에 갔으니 이곳에서도 치료 불가능한 상황이라 다시 서울 고대안암병원을 거쳐 강남 성모병원 응급실을 거쳐 치료를 받았습니다. 성모병원에서 각과(성형, 외과,치과,신경과 등)의사들이 함께 응급 수술을 하여 생명을 건지게 되었습니다. 그후 몇 차례의 수술과 예상보다 급속한 회복을 거쳐 곧 목회에 복귀하게 됩니다.

교회에 팽배한 위기의식과 성도들의 좌절감이 있었지만 은퇴목사인 제가 담임목사를 대신해서 주일 강단을 지키고 금요기도회를 인도하며 교회를 추스름으로써 곧 교회는 안정을 되찾고 오히려 성도들이 각성하고 헌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가 막힌 또 하나의 섭리는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탄자니아 주택에 4인조 강도가 권총 2자루를 가지고 침입한 사건입니다. 경비를 결박하고 곧 한국인의 소재를 물었습니다. 즉 우리부부를 미리 목표로 정하고 침입한 강도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침입에 놀라 호루라기를 분 한 집의 앞쪽에 세든 인도인 집에 침임해서 현금과 스마트폰을 강탈하고 입구쪽 단칸방에 사는 정원사의 월급도 빼앗았으며, 소리를 듣고 도우러 온 옆집 남자에게 권총을 쏴서 부상을 입히고 경찰이 오기 직전 도망을 갔습니다. 결국 이들은 목표를 전혀 이루지 못했고 우리부부는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로 한국에서 안전하게 있었습니다.

본디 저만 나오고 아내는 탄자니아에 머물려 했으나 제 심장병 때문 출국한다는 소식을 외부 중보기도 모임에서 나눈 본교회 사모님에게 타교회의 자매가 우리부부 두 사람의 항공료를 헌금해 줘서 함께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된 하나님의 완전한 섭리를 찬양합니다. 모든 필요를 채우시며, 위험으로부터 보호하시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며, 교회를 사랑하심을 인해 찬양과 경배를 드립니다.

3. 부정맥과 심혈관 조영술

심장 박동의 이상을 초래한 원인은 부정맥(불규칙한 심장박동)이었고 부정맥의 원인은 다양한데 심장CT 촬영 결과 심장 동맥혈관(관상동맥)의 주혈관(우측, 좌회전,좌하)중에서 좌하 혈관에 속한 분지(갈라진 작은)혈관의 입구가 약 60-70% 칼슘등의 성분으로 굳어져서 내벽에 붙어 좁아진 상태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정확한 협착 정도 파악은 심장혈관 조영술로 가능하다고 해서 이번 주 목요일(9일)에 서울 수서 삼성의료원에서 조영술(팔목이나 사타구니 동맥을 부분 마취후 절개해서 관을 삽입하고 그 관을 심장 혈관까지 접근시켜 조영제를 주사후 외부에서 엑스레이를 쏴서 영상을 직접 확인하는 시술)을 받게 됩니다. 조영술을 통해 협착이 심하면 혈류 흐름과 혈관 확보를 위해 강철로 만든 둥근 그물 모양의 스텐트를 혈관에 삽입하는 시술을 나중에 또 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부작용이나 사고 없이 안전하게 조영술이 끝나며 정확한 판독이 이뤄지고 치료 방향이 결정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술하는 의사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고 제가 평안히 담대하게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건강을 회복해서 빨리 선교지로 복귀하고픈 간절한 마음이 있습니다. 주께서 도우시고 붙들어 주시기만 간구합니다.

4. 선교, 혼자 할 수 없고 여러분의 동역으로 완성됩니다.

뼈저리게 깨닫는 사실은 선교는 진실로 혼자 할 수 없고 선교사보다 오히려 선교 후원자(동역자)들을 통해 성취되고 완성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욱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베푸신 모든 은혜를 감사하고 귀한 사랑에 빚진 자가 되어 주님 사랑을 복음 전파로 감당하겠습니다. 부디 바라기는 1일 1회 2분씩만 기도해 주십시오. 그 기도가 저를 세우고 영혼을 살리는 선교 역사를 이룹니다.

5. 2014년 새해 비전과 방향

선교지에 살면서 현지인들을 알아가고 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 는 것이 초기 선교사의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믿습니다. 조급하거나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도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 한 해는 초기 정착과 문화 경험 및 정통 스와힐리 언어의 무대였던 탄자니아를 떠나 옆 나라인 케냐(Kenya)로 6월 이전에 선교지를 옮겨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하려 합니다. 

주사역지는 유엔이 정한 지구촌 3대 빈민촌 가운데 하나인 나이로비 도심과 붙어 있는 키베라 빈민촌이며, 부사역지는 오지의 미전도 종족을 입양해서 비상주 사역을 할 예정입니다. 지금 케냐 비자를 신청했는데 빨리 나오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제목

1) 안전한 심혈관 조영술과 그후의 처치 및 치료를 위해.
2) 케냐 비자 발급이 순탄하게 이뤄지도록.
3) 탄자니아 재입국과 케냐 이사과정을 인도하시며 특히 안전을 지켜 주시도록.
4) 새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빈민선교 사역의 기초가 굳건하게 되도록.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새해에 더욱 강건하시고 은혜로 충만하며 평안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 케냐 나이로비 도심과 붙어 있는 키베라 빈민촌은 유엔이 정한 3대 빈민촌 가운데 하나다.
▲ 빈민촌 사람들은 쓰레기를 뒤져 생활한다.
▲ 키베라 빈민촌 안에 있는 어린 아이
▲ 쓰레기 더미 가운데 있는 키베라 빈민촌 주거지
▲ 키베라 빈민촌 쓰레기 더미에서도 아이들은 뛰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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