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온교회 건축 전폭 지원 후 자립기반 마련 후원 약속

▲ 정읍성광교회의 전폭적인 후원 속에 다시 일어설 채비를 하는 오산시온교회.

조금은 특별한 기공식이 열린다. 정읍시 이평면 소재 오산시온교회에서 벌어지는 예배당 증축과 사택 신축을 위한 기공식이다. 교인 수라고 해야 불과 여섯 명밖에 안 되는 이 작은 교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었을까.

정읍성광교회(김기철 목사)가 이 작은 농촌교회를 살리고자 팔을 걷고 나섰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도시교회와 시골교회의 격차가 나날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대형교회로서 무엇인가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오산시온교회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고, 당회와 상의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김기철 목사의 말처럼 계속되는 인구이동, 팍팍해지는 목회환경 탓에 오산시온교회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근 7마을에 다른 교회가 전혀 없는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예배 인원은 갈수록 줄고, 교회당은 낡아서 망가져도 손을 못대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온 교회가 오산시온교회 돕기에 나섰다. 비록 소속 교단도 다르고, 일면식조차 없는 사이였지만 ‘시골 교회가 문 닫게 놔두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라는 책임감으로 저마다 물질로, 봉사로 후원에 나선 것이다.

긴급 모금으로 마련한 2000여 만 원의 후원금은 노후된 교회당을 보수하고, 낡아 무너지기 직전인 사택을 새로 짓는 종자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11월 29일에는 이 공사의 기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뿐만 아니다. 오산시온교회가 새롭게 목회자를 청빙하고,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정읍성광교회는 목회자 생활비를 수년 동안 계속해서 지급하며 후원할 방침이다.

더불어 교우들 중에서 따로 그룹을 편성해 오산시온교회 주일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도록 하고, 수시로 마을잔치와 봉사활동을 전개해 교회가 부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기도 할 계획이다.

정읍성광교회는 그 동안 사랑의봉사단 등을 통해 농촌교회의 노후한 예배당이나 사택 등을 무료로 수리해주며,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왔다. ‘우리 교회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뛰어넘어, 농촌교회를 함께 품고 가는 모습이 귀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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