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와 긴밀한 관계 강화로 발빠른 필리핀 지원 이끌어

슈퍼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할 무렵, 한국에서 가슴을 졸이며 기도한 이들이 있다. 바로 가족을 떠나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 외국인노동자들. 15년 전부터 필리핀 노동자들을 위해 디아스포라선교회를 조직하고 사역을 펼쳐 온 남부전원교회 성도들도 현지에 가족을 두고 온 필리핀 성도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필리핀 성도 중 네 가정이 타클로반 지역에 살고 있는데, 가족 모두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박춘근 목사는 “사망자가 1만5000명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걱정이 많았다. 이제 복구에 한국 교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남부전원교회도 필리핀에 건립한 센터를 통해서 지원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른 교회보다 남부전원교회가 발빠르게 필리핀 지원에 나설 수 있던 것은 꾸준히 외국인노동자 선교를 해왔기 때문이다. 평택에 위치한 남부전원교회는 일찍부터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사역에 눈을 떴다. 필리핀 노동자를 위해 디아스포라선교회를 조직하고 이어 중국 한족과 조선족을 위한 선교회 원씬쯔자를 설립했다.

▲ 남부전원교회 디아스포라선교회 회원들은 필리핀에서 선교대회를 개최해 한국에서 일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 필리핀 성도들과 계속 교제를 나누고 있다.

남부전원교회는 외국인노동자 선교를 시작하면서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같은 자녀로서 함께 교제하고 고국에 돌아가서도 그리스도인으로 충실한 삶을 살길 원했다.

이 비전에 따라 남부전원교회는 중국과 필리핀에 교회를 설립해 나가고 있다. 남부전원교회에서 원씬쯔자를 섬겼던 1대 사역자인 이문남 목사를 북경으로 파송해 원씬쯔자교회를 설립했다. 현재 원씬쯔자교회는 700명의 성도가 출석하며 자립교회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2대 교역자로 사역했던 박기연 목사는 쓰촨성을 중심으로 한 티벳 선교를 위해 파송했다. 또한 2011년 12월 남부전원교회 성도들이 직접 북경을 찾아 선교대회를 개최하며, 계속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디아스포라선교회에 출석했던 필리핀 성도들을 위한 사역도 펼치고 있다. 마닐라 인근 마까티 지역에 초등학생을 위한 아동센터를 설립해 100여 명의 아이들에게 무료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동센터 책임자는 남부전원교회 디아스포라선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렌디 집사. 남부전원교회 성도들은 한 아이를 입양해서 생활비와 교육비를 지원하는 자녀삼기운동을 펼치며 여전히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박춘근 목사는 “렌디 집사가 조만간 타클로반 지역에 들어가 필리핀 성도들의 가족을 돌아보고 구호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것은 우리 남부전원교회 성도들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필리핀과 중국에 있는 성도들과 계속 교제를 나누며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전원교회는 오는 12월 25일 중국으로 돌아간 성도들과 교제를 나누기 위해 단기선교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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