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든 건물이든 보통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이 전체의 이미지를 결정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관계에 있는 이들은 첫 인상이 대단히 중요하다.

순천 염광교회의 새예배당에는 지역사회를 위한 축복의 공간이 되겠다는 소망이 담겨있다.
순천 염광교회의 새예배당에는 지역사회를 위한 축복의 공간이 되겠다는 소망이 담겨있다.

순천 염광교회(정은석 목사)는 첫 인상이 참 좋은 교회이다. 교회당 정문을 들어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공간이 특이하게도 도서관이다. 그냥 책만 잔뜩 진열해놓은 도서관이 아니라,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공간에 이런저런 볼거리가 많은 예쁜 도서관이다.

특히 동화 속 궁전 같은 분위기에다, 다락방처럼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재미있는 구조까지 갖추어 아이들에게 더 없이 멋진 배움터이자 놀이터 구실을 하고 있다.

수많은 아이템들 중에서 굳이 도서관을 가장 좋은 위치에 배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정은석 목사는 교회당을 단순히 예배의 공간만이 아닌,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섬기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염광교회의 다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희는 처음부터 규모가 큰 교회 즉 메가처치(mega church)보다는, 작더라도 꼭 필요한 교회 즉 메타처치(meta church)를 지향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당 건축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온 교회가 어떻게 규모를 정하고, 구조를 설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세운지 20년 된 옛 교회당이 공동체의 수용규모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특히 다음세대를 위한 공간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착수한 건축이기에 건축위원회(위원장:강병호 장로)는 자연스럽게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을 가장 신경 쓰게 되었다.

더욱이 건축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웃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새로 짓는 교회당이 단순히 교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할 수 있는 표시가 필요했다. 도서관이 교회당의 노른자위를 차지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이었다.

올해 1월 14일 입당한 이후 염광교회의 새 예배당은 주변의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도서관은 물론이고, 예배실 앞부분을 연로한 성도들을 위해 팔걸이 의자들로 꾸미거나, 테라스 로비 등 교회당 곳곳에 여유로운 공간들을 배치하는 등 ‘첫 인상’을 각인시키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안팎으로부터 큰 호감을 얻고 있다.

도서관 명칭은 ‘옹달샘 작은도서관’으로 결정했다. ‘옹달샘’은 정은석 목사가 염광교회에 부임할 당시에 받은 첫 인상을 표현한 공동체의 별명이다. 작지만 끊임없이 맑은 생명력이 솟아나는 공동체가 되자는 꿈도 그 이름에 담겨있다.

옹달샘 작은도서관은 5000여권의 장서와 널찍한 공간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문화공간 겸 교육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염광교회는 건축과 함께 새로 확보한 주차공간도 이웃들과 함께 사용하며, 옛 예배당 또한 여러 사람들을 위한 체육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 목사는 “교회당이 교우들은 물론 이웃들과 은총을 나누는 축복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혼구원을 최우선 순위에 두되,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다른 역할에도 소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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