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에 불어 닥친 맹추위도 형제교회에 대한 사랑과 영혼구령에 대한 개척교회의 열정만큼은 꺾지 못했다.

지난 12월 22일 경남 창원의 서머나교회(이상렬 목사)의 전도대원들이 멀리 떨어진 경북 경산에 있는 주사랑교회(김점용 목사)를 방문했다. 개척교회인 주사랑교회의 전도활동을 돕기 위해서다. 서머나교회가 주사랑교회를 지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서머나교회 전도대원들이 맹추위에도 주사랑교회를 돕기 위해 전도에 매진하고 있다.
서머나교회 전도대원들이 맹추위에도 주사랑교회를 돕기 위해 전도에 매진하고 있다.

서머나교회와 주사랑교회가 어떤 관계이기에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협력을 아끼지 않은 것일까? 주사랑교회는 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교회다. 이전에 개척을 하던 목회자가 지난해 7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아픔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교회 부채가 많이 있어 이중의 고통을 당한 교회였다.

비슷한 시기, 창원의 서머나교회는 교회설립 60주년을 앞두고 개척교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창원 인근에 교회를 시작할 장소와 김점용 목사를 파송할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주사랑교회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됐다.

새로운 개척교회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세워진 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것도 좋겠다는 판단에 주사랑교회를 교회설립 60주년 기념교회로 삼았다. 이에 지난해 10월 23일 주사랑교회가 위치한 지역 노회인 경청노회(노회장:이정호 목사) 관계자 등을 초청한 가운데 설립예배를 드렸다.

서머나교회는 주사랑교회에 대한 관심을 설립기념예배로 끝내지 않고 있다. 형제교회로서 주사랑교회가 하루 속히 자립하고 부흥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개월마다 전도대원을 파송해 전도활동을 돕도록 하고 있다. 또한 주사랑교회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으며, 전도에 필요한 전도지와 전도용품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서머나교회 전도대원들은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교회 인근 상가와 아파트, 시장 등 구석구석을 누비며 성심껏 전도에 매진했다. 그 결과로 교회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거나, 출석 의사를 밝힌 10여 명의 영혼과 관계를 맺고 주사랑교회와 연결시켜 주었다.

주사랑교회는 현재 전 목회자의 소천 이후 많은 성도들이 교회를 빠져나갔다. 인적·재정적 한계가 큰 상황에서 서머나교회의 후견은 실로 크지 않을 수 없다.

주사랑교회를 개척하게 된 김점용 목사는 교회는 작지만 큰 꿈을 꾸며 매일같이 전도에 매진하고 있다. 김 목사는 사모와 함께 매일 전도를 다닌다. 이제 교회 인근 상가에서 김 목사 부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누비고 누볐다. 앞으로 2년까지 대평동과 중방동 등 인근 동네 일대에 올곧게 전도의 씨를 뿌릴 각오로 목회에 임하고 있다.

김점용 목사에겐 무엇보다 주일학생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 어린이사역에 많은 관심과 은사가 있는 김 목사는 어린이전도협회에서 사역을 했고, 양산 삼양교회에서 주일학교를, 서머나교회에서는 10년간 전도부서와 새가족 사역을 한 경험이 있다.

김점용 목사는 주사랑교회에 대한 꿈을 이같이 말한다. “개척교회가 갖는 한계가 분명 있지만, 누구나 개척교회를 하면 된다는 모델을 보여주고 싶고, 개척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김 목사 부부는 전도하고 기도하고, 양육하고, 주일학교 사역에 힘쓰면 된다는 사례의 본을 보여주기 위해 전도지를 들고 거리로 나선다.

서머나교회 이상렬 목사는 “개척교회든, 기존 교회를 세우든 하나님의 몸 된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진다면 그것으로 좋겠다는 마음으로 주사랑교회를 기념교회로 삼게 됐다. 순수하게 최선을 다해 기도하고, 목회한다면 반드시 준비된 영혼을 주실 것이라 믿는다. 주사랑교회가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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