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로교회(김장교 목사)가 교회설립 50주년을 맞았다.

서성로교회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합동과 통합 교단의 분열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1959년 9월 2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제44회 총회에서 자유주의 신학 논쟁으로 총회가 양분됐다. 이 여파는 대구중앙교회에도 영향을 끼쳤다. 서성로교회의 교회연혁에 따르면 당시 중립노선을 선언했던 대구중앙교회가 점차로 ‘에큐메니컬’운동에 동조해감에 따라 우성기, 조현덕, 장성원, 김온식, 이윤철, 전창렬 등 15명의 성도들이 개혁주의의 순수한 신앙을 이어가기 위해 교회를 세우기로 뜻을 모았다. 1962년 3월 18일 68명의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예배를 드리면서 서성로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서성로교회가 교회설립 50주년을 기념해 기념 종을 제작하고 제막식을 갖고 있다.
서성로교회가 교회설립 50주년을 기념해 기념 종을 제작하고 제막식을 갖고 있다.

지난 50년 역사가 신앙 절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면 새로운 50년의 역사를 쓰는 지금의 시점에서 서성로교회는 변화의 기치를 내걸었다. 그 변화를 이끌 중심축은 영성운동과 평신도 사역화운동이다.

50년 전과 비교하면 주변 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시내권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전도에 많은 한계를 안고 있다. 또한 교회를 세속화하는 도전이 더욱 거세졌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서성로교회는 지난 50년의 보수신앙을 기틀로 삼고, 그 보수신앙의 형상화를 위해 영성운동과 평신도를 일깨우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예배의 감격과 은혜가 삶 속에서 녹아질 때 비로소 영성이라 말할 수 있는 법. 그래서 영성강화를 위해 지난해 매일 새벽과 밤 두 차례 기도회를 열기 시작했으며, 성경통독, 제자훈련 등 말씀과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서성로교회가 3년 전부터 공들이고 있는 사역은 목장이다. 구역모임 이외의 소그룹모임인 목장은 가정교회 개념으로 예배와 말씀, 나눔, 교제를 통해 공동체의식과 건강한 가정과 교회를 세우기 위해 도입했다. 목장사역으로 초대교회처럼 영향력있는 교회가 되기 위한 서성로교회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목장사역은 서성로교회가 추구하고 있는 평신도 사역과 맞물려 있어 활발한 사역이 기대된다.

교회설립 50주년을 맞은 서성로교회는 최근 진행하고 있는 기념사업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고스란히 담았다.

우선 눈에 띄는 기념사업은 ‘종’ 복원이다. 앞선 교회 신앙 선배의 열정과 땀을 기억하며 새로운 회복과 도약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50주년 기념으로 교회 종 복원사업을 벌인 것이다. 과거의 종이 교회 예배 시간을 알리는 기능이었다면, 이 50주년의 종은 서성로교회 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일깨우는 선지자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3월 18일에는 5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으며, 설립자로서 생존해 있는 우성기 장로에 대한 기념패를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테너 이종현씨와 바이올린 임지희씨가 특별출연한 기념음악회, 교회의 50년 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념CD제작 등의 기념사업을 진행했다.

서성로교회는 교회 내부는 물론 대구지역 교회를 위해 명사초청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3월 11일 라브리선교회 한국대표인 성인경 목사가 ‘기독교 세계관과 선교’라는 주제로 특강한 것으로 시작으로 4월 1일 숙명여대 명예교수 이만열 교수, 5월 23일과 24일 코스타 강사인 박수웅 장로, 6월 17일 서울대 명예교수 손봉호 장로, 7월 8일 총신대 김희자 교수 등이 강사로 참여해 한국기독교의 민족운동, 가정회복, 기독교윤리, 기독교 교육 등의 주제를 이번 명사특강에서 다룬다.

김장교 목사는 “영성과 평신도 사역 강화는 세상 속에서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도록 하는 운동입니다. 시대를 책임지는 교회와 성도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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