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그리고 섬김의 대명제 아래 15개 교단의 목회자들이 모여 창립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매 분기마다 한국교회와 사회의 시의성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열린진보와 열린보수가 함께 모여 대화의 장을 통한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제19회를 맞은 금번 열린대화마당은 많은 교단들이 총회를 갖는 9월을 앞두고 ‘한국교회, 총회 선거제도 개선을 논한다’는 주제로 장신대 김명용 교수(조직신학)를 모셔서 한국교회 내에 심각한 상황에 까지 놓인 총회선거제도의 문제점과 개선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열린대화마당의 시작에 앞서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섬김의 운동에 앞장서셨던 故 은보 옥한흠 목사의 정신을 기억하며 추모예배를 드렸다. 1부 예배는 상임총무인 이성구 목사의 사회와 상임회장인 김원배 목사의 기도, 명예회장인 손인웅 목사의 설교로 진행되었으며, 상임회장인 신화석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이어진 2부 추모식 순서에서는 1999년 제1회 한목협 수련회 시에 설교한 옥한흠 목사의 메시지 중 일부를 영상을 통해 한목협 창립의 정신과 의지를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와 옥한흠 목사의 장남인 옥성호 집사가 찾아 한목협 열린대화마당에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최성규 목사(한목협 상임회장, 순복음인천교회)의 기도로 시작한 열린대화마당은 김명용 교수의 기조발제와 한목협 소속된 15개 교단 중 6개 교단의 소속교단 총회 선거제도 현황발표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어진 대화마당을 통해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진행되었다.

장신대 김명용 교수는 발제를 통해 총회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몇 가지 사항을 제안하였다. 정치꾼들의 활동을 제한하고 새로운 총대들이 활동의 기회를 갖도록하기 위해 총대들이 3년간 총대를 하면 반드시 3년을 쉬게 해야한다는 것과 총회 총대의 30%는 전문가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이다. 그리고 총회장 선출과 관련하여 맛디아식과 역맛디아식의 제비뽑기 방법이 포함된 선거제도를 소개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총회장의 명칭을 ‘총회 머슴’으로 바꿔 총회장이 명예와 권력으로 상징되기보다 섬기는 종으로서의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김명용 교수는 총회장을 ‘총회 의장’으로 부르고 총회의 기능과 조직을 바꾸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의 큰 위기를 가져온 큰 요인 중 하나인 총회 선거제도는 시급히 개혁되어야 하며, 의식개혁과 동시에 제도적인 개혁도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현황발표 시간에서는 한목협에 소속된 15개 교단의 목회자협의회 중 6개 교단의 목회자협의회 총무들이 나와 자신이 속한 교단의 총회 선거 현황을 발표하고 문제점과 대안을 제세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교단 총회 선거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금권선거에 대해 예장통합 교단 생명목회실천협의회의 총무인 안기성 목사는 한국교회의 현 위기에 대한 책임이 소속교단에 있다고 고백하며 맛디아식 선거제도를 도입을 제안하였다. 또한 10년 이상 제비뽑기 제도로 총회장을 선출한 예장합동 교단의 교회갱신협의회 총무인 김찬곤 목사는 금권선거를 막기위해 제비뽑기 제도가 효율적임을 강조하면서도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려는 정치세력들이 있음을 지적하며 제비뽑기 제도가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 있음을 주장하였다. 기성 교단의 차우열 목사와 기장 교단의 21세기목회자협의회 총무인 이현준 목사는 선거공영제를 제안하였다.

이어진 대화마당의 시간에서 참가자들은 총회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김명용 교수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제비뽑기 제도를 통한 금권선거 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제도 개선의 노력만큼 목회자들의 의식개혁이 더 시급한 상황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표회장인 전병금 목사는 열린대화마당을 통한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제안들이 각 교단 총회 현장에서 헌의되어 적용될 수 있도록 구체화하는 작업이 시급함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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