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원 저, 생명의말씀사, 2011-02-25, 208쪽, 10000원
김경원 목사님의 저서 「목회자가 꼭 알아야 할 9가지 원리」를 받고는 그날 바로 단숨에 읽었다. 그렇게 단숨에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먼저 이 책은 목회 현장성을 가진 책이다. 저자의 경험과 저자가 알고 있는 목회자 또는 교회의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가지고 9가지 원리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론과 원리만을 제시한다면, 자칫 딱딱해지기 쉽고 추상성을 벗어나기 힘든데, 이 책은 목회의 현장에서 발생한 일들을 가지고 실제적인 예를 들어 피부와 와 닿는 설득력을 지닌 책이다.

둘째, 이 책은 성경적인 토대 위에 쓰여진 책이다. 거의 모든 원리에 성경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것에서 우리는 저자가 가진 신학의 기본 바탕인 “계시의존사색(啓示依存思索)”을 보게 된다. 아무리 피부에 와 닿는 현장성을 가졌다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의 사유의 만세반석인 성경을 떠났다면 그것은 목회의 원리로서의 가치를 잃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철저하게 성경적인 토대 위에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목사는 CEO가 아니라 목자(poimen)가 되어야 한다는 점은 목회자의 본질적 소명을 다시 새롭게 하는 지적이었다.

셋째, 이 책은 균형잡힌 시각에서 쓰여진 책이다. 성경이라는 토대 그리고 목회의 현장을 보는 시각은 목회자마다 다 다를 수 있다. 어떤 경우는 매우 급직적인 시각을, 다른 경우는 매우 보수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대형교회 위주의 시각을, 다른 경우는 중소형교회 위주의 시각을 가질 수 있으나, 저자는 좌우에 대한 매우 균형잡힌 시각에서 글을 쓰고 있다. 이것은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언급에서도 나타난다. 세 유형의 목회자 리더십(개, 사자, 여우)에 대해서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쁨을 말하지 않고,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조금 더 궁금한 부분이 있는데 책의 분량 때문인지 생략한 거 같아서 아쉬운 마음도 있다.

첫째, “갈등을 증폭시켜라”(55쪽)는 부분에서 저자는 “가끔씩은 문제를 증폭시켜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교회에서의 실제 사례들을 조금 더 자세히 소개했다면 독자들이 조금 더 수월하게 이 부분을 이해하였으리라고 생각한다.

둘째 “갈등 관계를 유지하라(Maintenance)”(59쪽)에서는 ‘maintenance’를 유지로 해석할 수도 있고, 정비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자의 글에 보면, 이 두 가지를 함께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사도행전 15장 36절에서 바울과 바나바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결국은 전도팀 두 팀이 되었다는 것을 설명함으로써 갈등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문제는 사도행전 6장의 구제 문제로 인한 예루살렘교회의 갈등은 갈등을 정비(maintenance)한 사례라고 본다. 즉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조정과 새로운 대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소제목을 “갈등 관계를 유지 또는 정비하라(Maintenance)”라고 하면 독자들이 그 뜻을 이해하기가 더욱 쉽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어쨌든 김경원 목사님의 저서는 목회를 처음 시작하는 목회자에게는 현장에서 만날 수많은 상황에서도 목회자의 본질적 소명을 잃지 않게 해줄 지침서가 될 것이며, 은퇴를 앞둔 목회자에게는 균형잡힌 리더십을 견지해 줄 지침서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목회자의 서재에 꽂아 두고 어떤 상황을 만나면 꺼내 읽어야 할 명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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