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기도회: 2011년 2월 28일(월) 대전새로남교회
- 2차 기도회: 2011년 4월 11일(월) 주암산


교갱협 동역자 여러분!
한국사회가 교회를 비난합니다.
한국교회가 우리 교단을 비난합니다.
우리 교단 목회자들이 교갱협을 손가락질합니다.
이런 때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교갱협은 단순히 목회에 충실한 목사들의 친교 모임이 아니며
교권을 위한 정치 단체도 아닙니다.
부정과 부패에 대해 갱신을 외치는 모임입니다.
오늘의 총체적인 교파와 교단, 그리고 목회자의 문제,
돈, 이성, 권력, 폭력적 상황이 이렇게 노출되었는데 우리가 그냥 있을 것입니까?
우리가 이 때에 기도하고 소리 질러야 되지 않겠습니까?
목회에 바쁘시지요?  회의, 세미나. 부흥회. 심방 등등.......
그러나 좀 미루시고, 다 뒤로 하시고 모입시다!
부교역자들, 주변의 목회자들, 장로님들도 좋습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하나님이여, 우리를 살피시고 회복시키소서!
일반 언론이, 교계 언론이, 우리 교단 목회자들이 우리를 주목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한국교회와 우리를 보시고 우십니다.
저는 한없이 무거운 마음입니다.
교갱협이 왜 존재합니까? 
교갱협 문을 닫을까요?
너무 답답해서 안타까움으로 호소합니다.

교갱협 대표회장 김경원
- 2011년 2월 26일(토) 교회의 거룩성 회복을 위한 기도회가 열리기 이틀 전에 발송한 대표회장 긴급서신


기도회가 열리기 이틀 전,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자리에 앉은 김경원 목사는 교갱협 대표회장 명의의 긴급서신을 작성했습니다. 어느 개인이나 교회, 교단보다 한국교회 자체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서 그냥 있을 수는 없다는 절박한 심정을 교갱협 동역자에게 알리고 기도회에 동참하기를 호소한 것입니다.
2011년 시작과 함께 잇달아 터진 한국교회 내의 불미스런 일들은 더이상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목회자들의 영적, 도덕적 권위에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게다가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기구를 자임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대표회장을 둘러싼 금권선거 논란은 더 이상 사회를 향해 진리와 소망을 말할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사를 비웃고 있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가톨릭이나 불교에 비해 얼마나 초라하고 민망스러운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가 막히는 일은 이 모든 사건의 한복판에 항상 합동 교단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교파나 교단의 사람들이 우리 교단을 존경하지 않습니다. 모욕감을 참을 수 없지만 우리 모두의 자성을 위해 들은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무식하니까 보수한다고 합니다. 싸우는데는 남다른 은사가 있다고 합니다. 돈과 권력에 너무 약하다고 합니다. 인물이 없다고 합니다.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 규모나 전통으로 볼 때 한국교회의 기수가 되어야 할 우리 교단이 그에 걸맞지 않은 모습으로 점점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타락해도 살아계신 주님이 다스리시는 교회의 대표자들로서 이 시대 마지막 양심의 보루가 되어야 할 목회자인 우리의 이런 참담한 형편을 보고 답답한 마음으로 예수님도 울고 계실 것입니다. 실추된 교회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마음을 찢는 반성과 회개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교회가 부도덕한 집단처럼 매도되는 기가 막힌 상황에서 우리는 재를 덮어쓰고 하나님 앞에 다시 꿇어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황폐해진 예루살렘의 소식을 듣고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하며 기도했던 느헤미야와 같이 교회의 거룩성 회복을 위해 마음을 찢는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렇다고 교갱협에 속한 목회자들이 더 양심적이라든지 더 거룩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향하여 바라고 계시는 뜻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기도회를 개최한 것입니다. 교갱협에 속한 우리 자신들이 먼저 회개하자는 것입니다. 하나님 보다 높아지려는 우리의 교만을 회개하고, 골수까지 배인 세속적인 모습을 몰아내기 위한 결단의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과, 교회와, 이 땅의 거룩성 회복을 위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부르짖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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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갱협은 그동안 우리 자신의 자성과 갱신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목회 현장, 특히 교단적 문제에 대해서도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소리가 때로는 광야의 소리가 되기도 하고, 쓴 소리가 되기도 했지만 계속 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소리를 지르다 보면 교회의 체질이 바뀌지 않을까, 그리고 체질이 바뀌면서 교회가 다시 회복하고 부흥하는 계기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 교단뿐만이 아니고 한국교회 전체에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은총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몸부림이었습니다.

“교갱협에서 주장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우리 교단의 총회의 부패상을 지적하며 특히 임원선거에 문제가 있다 해서 제비뽑기를 하자, 제비뽑기가 성경적이냐, 민주적인 법에 합당하냐 야단입니다. 제비뽑기를 하자는 것은 우리 자신의 부끄러움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제비뽑기 방법을 선택하지 않으면 전부 돈 받아서 돈 쓰고 하는 그 정도 수준 밖에 안 되니 이 방법이라도 해보겠습니다 그거지요. 얼마나 부끄럽습니까?”
- 김경원 (2001.8)

“여러분, 총회장을 하기 위해서 목사 된 사람은 없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 총회장 하기 위해서 그렇게 인간적인 술수를 다 쓰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아픈 거예요. 왜 저렇게 변질되었을까? 왜 저렇게 변질되었을까? 그 사람들이 신학교에 갈 때에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가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 사람들이 목사 안수 받을 때에는 그들의 초심이 그렇게 엉망이었지는 않을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어쩌다가 언제부터 저렇게 변질되었나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러다가 합동 교단이 어디로 갈지 잘 모르겠어요. 제비뽑기 하나 실행해서 이제는 총회장 선거풍토는 조금 정화가 되는 것 같더니 거기에서 이제 재미가 없으니까 상비부 쪽으로 막 몰려 가지고 거기서 무조건 돈 쓰고, 이래가지고 지금 한마디로 말하면 엉망을 치고 있는 상황을 여러분들이 다 깊이 모를 거예요. 끝이 없어요. 끝이 없어요. 왜 이렇게 교회가 변질되고, 지도자들이 변질됐는지 끝이 없어요.”
- 옥한흠 (2002.8)

“목사들의 부도덕과 타락 때문에 우리의 입에 올리기조차도 부끄러운 일이 생깁니다. 오늘 우리의 목회 현장은 왜 이렇게 문제가 생깁니까? 우리 교단의 부끄러운 모습을 참 많이 봅니다. 우리나라의 위기를 우리가 다 느끼고 있습니다. 각기 자기 소견에 저 마음대로 좋은 대로 해버리니까 이 모양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 모두가 부끄럽게 생각해야 됩니다.”
- 김경원 (2004.8)

“그런데 한국교회 지도자들, 너무 돈을 사랑한다. 너무 돈 사랑하고 너무 음란하다. 한국교회 너무 거짓말 잘해요. 저는요 교단이고 노회고 교회 안의 정치적인 조직에 대해서 환멸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저 자신이 이래서는 안 된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 있는 모든 교회가 잘못될 때 네가 그 책임을 벗을 수 있느냐, 모두가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다. 그러므로 관심을 가져야 된다. 잘못될 때는 잘못되지 않도록 몸부림쳐야 됩니다. 오늘날 우리의 도덕성이 얼마나 마비되었는지 압니까? 여러분, 지금 교단 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의 배후에는 돈이 깔려 있잖아요. 입에 올릴 수가 없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해요?”
- 옥한흠 (2005.8)



▲2월 28일 대전새로남교회에서 열린 교회의 거룩성 회복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회복을 바라는 뜨거운 기도를 올렸다. 안티기독교인과 언론이 교회를 비판만 한다고 탓할 것이 아니라 이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누가 되었던 그 사람들 앞에서 겸허히 비판을 받아들이고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유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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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교갱협에 속한 우리 자신이 먼저 기도하고 소리지르겠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을 것입니다.
언론이, 안티기독교인이 비판만 한다고 탓할 것이 아니라 이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누가 되었던 그 사람들 앞에서 겸허히 비판을 받아들이고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사회 속에 비치는 교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도록 모든 목회자, 그리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합니다. 더 겸손해지고 사회에 봉사하며 섬기는 교회상을 세워가며, 감투 때문에 싸우지 말고 부정한 돈에 얽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일본의 대지진이나 리비아 사태 등 나라 안팎에서 벌어지는 굵직한 사건들로 인해 한국교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묻히고 또 유야무야 잊혀질 것이라고 안심한다면,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마지막 기회를 놓치게 될 것입니다. 이 상황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지만 침묵할 수밖에 없는 둔감해진 우리의 마음이 곧 거룩성을 상실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그런 세속화된 목회자가 사역하고 있는 지금의 한국교회는 자정능력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소망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한국교회와 우리를 보고 울고 계십니다.
“하나님이여, 우리를 살피시고 회복시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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