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창립한 만남의교회는 선교, 교육, 구제, 봉사를 목적으로 복지와 환경, 구제와 사랑에 힘쓰고 있다. 기도하고 전도하고 봉사하는 성숙한 성도를 배출함으로 이 사회와 민족의 희망이 되는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만남의교회를 섬기고 있는 정평수 목사는 온나라선교회 공동대표, 총신대학교 운영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총회 정치부장으로 섬기고 있다. 교갱협 상임회장으로서 창립 초기부터 교회의 갱신을 위해 함께 달려온 정평수 목사를 만나 교갱협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대화를 통해서 지교회와 보편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담/ 정평수 목사
진행/ 이상화 목사
사진,정리/ 유성문 실장



이상화  지난 3월에 따님이 결혼하셨고 이번에 아드님이 결혼하셨는데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지면을 통해 교갱협 목사님들께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정평수  일 년에 두 번씩 큰 일을 치르게 되었는데 여러분들이 축하해 주셔서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상화  만남의교회가 속한 성남노회가 지난 4월 29일 설립 10주년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목사님도 준비위원장으로 섬기셨는데, 이번 총회에서도 노회의 경계에 관한 문제 역시 논란의 대상입니다. 목사님 보시기에 말씀 위에 굳게 선 건강한 노회, 생산적인 노회는 어떤 노회라고 생각하는지요?

정평수  노회의 경계에 대해서는 전부터 많은 논란이 되어지고 있는데 총회의 질서유지 차원에서 지역경계 중심으로 노회가 개편, 조직됨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개인이나 개교회의 유익보다 총회가 구심점이 되어 노회가 구성되어지며 건강한 노회가 되려면 질서가 유지되며 지도자들이 군림의 자세가 아니라 섬김의 본이 되고 합리적인 구도 속에서 임원이 교체되고 지교회의 대변인이 되고 울타리가 되는 노회로 힘을 길러야 한다고 봅니다. 즉 노회는 총회를 섬기고 지 교회를 섬기면서 크게 한국 교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모판의 역할을 성실히 감당할 수 있어야 건강한 노회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화  지금까지는 뒤에서 기도하고 고민하면서 대안을 세워 나갔다면 앞으로는 교갱협이 보다 적극적으로 교단을 새롭게 하는 일들을 펼쳐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교단 총회가 열리는데요. 총회가 잘 되고 한국교회가 잘 되기 위해서는 교갱협이 친총회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요?

정평수  당연히 교갱협은 친 총회적이어야 합니다. 총회를 이해하며 모든 안건을 공유하고 대안이 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방안을 제시하면서 객관적 입장에서 총회를 바라보며 총회를 섬기는 교갱협이 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이상화  총회 임원으로 섬기고 계시는데요. 외부에서 총회를 바라보는 것과 내부에서 총회를 몸소 체험하시면서 느끼신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그리고 정치부장으로서 총회가 깨어있어서 건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정평수  총대들의 총회에 대한 개념부터 바로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회장이 총회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고 자신의 직책이나 직위를 남용하지 말고 100년 대계를 바라보며 선진정책들이 논의되어지고 집행되어지도록 책임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총대의 자리에 있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깨닫고 우리 총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할뿐 아니라 또한 하나님께서 맡겨진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총대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화  총회를 앞두고 임원선거 제도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갱협이 총회 임원선거의 금권타락을 막기 위해 제비뽑기 제도를 주장했지만, 올해 역시 임원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헌의안이 올라와 있는데 목사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정평수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고 계심을 믿는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 아직은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금권타락 선거를 방지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없는 한 더 좋은 방법은 아직 없는 듯 합니다.



이상화  영성수련회가 곧 다가옵니다. 과거와 비교해서 과거 부교역자로 참석하다 이제 담임목회자로 참석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그만큼 젊어졌다는 것인데, 교갱협이 다음 세대를 위해 버려야 할 것과 계승해야 할 유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정평수  교갱협 영성수련회가 일선 목회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서 계속 유지되어야 하는 사역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차세대의 영혼들을 책임져야 할 젊은 사역자들에게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교역자를 깨우고 재교육하고 하나님의 뜻을 자각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길로 안내하는 역할자로 사명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화  교갱협이 1996년 창립 이후 만 1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창립 때부터 교갱협과 함께 해오셨는데 이 사역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교갱협 한목협, 이 두 기관이 한국 교회를 위해 앞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정평수  한국교회가 유럽의 교회들과 같은 길을 걷지 않으려면 교갱협과 한목협 두 기관이 합심하여 지팡이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하며 교역자들에게 바른 가치관과 영성을 가지도록 더욱더 적극적인 방안이 모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련회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문서나 이메일 등을 통하여 좋은 서적을 소개하거나 이단의 정체성을 알려주거나 성도들을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안내해 주는 등 일선 목회자들의 어려운 점과 필요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도구로 쓰여지길 바랍니다.

이상화  목사님, 아직도 강단에 오를 때마다 긴장되시나요? 좀 추상적인 질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로 산다는 것,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목사님이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평수  강단에 설 때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긴장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목회자의 길이기에 묵묵히 30년을 섰습니다. 내가 목회자로 헌신하게 된 특별한 동기라고 하면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분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죠. 예수님이 그렇게 원하시는 복음 전도를 위해 제일 앞에 서서 감당해 보려는 뜻에서 였지요. 지금도 전도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목사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점점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나 이 생명 다하도록 전도는 할 겁니다.



이상화  삼성동 중앙성도교회, 포이동으로 와서 포이동교회, 그리고 수지의 만남의교회에 이르기까지 목사님 목회 를 되돌아보면 보람도 크실 텐데요. 만남의교회를 이처럼 건강한 교회로 일구셨는데 이번 기회에 “우리 교회 성도는 이런 사람들이다” 하는 자랑을 해보신다면?

정평수  정말로 하나님께 감사드리는데요. 우리 만남의 교회 성도님들은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순수합니다. 부족한 목사를 잘 섬겨주고 따라주고 전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야말로 순한 양 같습니다. 장로님들을 중심으로 예수님 섬기듯 교회를 섬기는 그런 성도들이죠.

이상화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섬기며 위기를 맞고 또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목사님이 그동안 섬겨오면서 힘들었을 때에도 뜨거운 열정을 잃지 않게 해준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지난 목회를 되돌아보면 가장 후회스럽다거나 안타까운 순간은 어느 때였는지 궁금합니다.

정평수  개척해서 30년간 한 교회를 섬기면서 많다면 많은 위기들이 있었죠. 원동력이라 할 것까지는 없고 재주도 없고 능력도 없는 저는 무조건 강대상에 올라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 때마다 제가 나서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선한 방법으로 해결해 주시더라구요. 개척 당시부터 지금까지 새벽 2시에 일어나서 크고 작은 일들을 하나님께 의논하며 보고 드리곤 해요. 크게 후회스러운 일이나 안타까운 일은 생각나는 것이 없네요.

이상화  작년 11월에 군선교를 위해 의정부에 있는 임마누엘교회에 교육목사를 파송하고 교육관 건립을 지원하셨습니다. 군선교뿐만 아니라 젊은이 사역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독신문 칼럼에서 “지금까지 기독교 교육을 통해서 한국의 기독교가 부흥하고 정체성이 이어져 왔다면 앞으로 백년 후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우리가 배운 이 정신을 물려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쓰신 글이 기억이 납니다. 목사님은 차세대 교육에도 관심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교회가 이런 세대를 전도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정평수  제가 항상 주장하는 것은 차세대에게 건강한 신앙, 살아 있는 믿음을 넘겨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장년 위주의 교회 정책이 이제는 과감하게 차세대를 위해서 계획하고 집행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차세대 교육을 위한 전문 인력이 배출되어야 하고 차세대 신앙교육을 위해서 교회가 많은 물질적 인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상화  옥한흠 목사님과의 첫 만남이 기억나시는지요? 그동안 목사님을 바라보면서 옥 목사님은 어떤 분인지, 또 지난 14년간 교갱협 임원으로 섬기며 곁에서 지켜본 옥한흠 목사님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정평수  제가 존경하는 목사님 중 한분이시죠. 제가 기억하는 옥 목사님은 정이 무척 많은 분이예요. 제가 포이동교회를 건축하고 재정적으로 너무나 어려웠을 때 정 장로님을 통해 30만원 헌금을 해 주셨는데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핑 돌았었죠. 지금의 3천만 원만큼 크게 느껴졌고 또 쓰임받았죠. 뿐만 아니라 옥 목사님은 시대를 앞서가며 시대적 사명을 감지하시고 그 사명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시는 미래 지향적인 목회자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화  교회와 총회를 같이 섬기느라 더욱 바쁘셨을 텐데요. 목사님은 목회와 가정 사역간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고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가족 분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평수  목회 사역과 가정 사역에 균형이 잘 유지되는 건지는 하나님이 아실텐데요. 아무튼 가족들에게 감사하죠. 탱크처럼 밀어붙이는 저를 탓하지 아니하고 믿어주고 이해해 주면서 가족으로 인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목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상화  마지막으로 인터뷰 하시는 분들께 공통적으로 드리는 질문이지만 만남의교회 성도들에게 어떤 목회자로 남고 싶으신지, 또 인생 전체를 통해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정평수  인자하고 사랑이 많으면서 그러나 신앙에는 철저한 목회자! 목회자는 자신을 이기고 세상을 이기고 사탄을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이 곁에서 지켜보시다가 위급할 땐 일어나 도와주심에 감사하고 인내로서 주어진 사명 끝까지 잘 감당하고 주님 앞에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화  바쁘실 텐데 귀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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