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윤영관 박사의 강연은 한반도 문제를 주변 4강국가의 연관 속에서 국제정치적 관점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점증되는 향후 20~30년간의 동북아 정세를 예측분석하며 한반도 통일의 국제정치적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통일한국의 미래 비전을 동북아 중추국가(hub state)로 설정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통찰이다.  왜냐하면 이 비전이야말로 한반도 통일을 원치 않는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비전이기 때문이다.
특히 남과 북은 유엔에 동시 가입한 두 개의 독립된 국가이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내부 혼란이나 붕괴시 내정간섭을 할 수 없다는 엄연한 국제정치적 현실을 인식하면서 남한이 통일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유일한 정당성은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남한과의 통일을 강력히 원할 때에만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시킨 것은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이 남한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평화통일정책, 그리고 민족 사랑에 바탕을 둔 인도주의적 정책을 교회가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것을 강조한 것은 대단히 귀중한 조언이다.
특히 피스메이커로서의 영적 잠재력이 풍부한 한국교회가 북한 주민들의 남한 사회에 대한 적대감을 가장 결정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대북 아가페 사랑의 실천을 적극적으로 행해야 하며, 이것이야말로 한민족 재통합의 긴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은 매우 귀중한 신앙적 통찰력이다.
한국교회가 통일 이후에도 공산주의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가장 근원에서부터 치유할 수 있는 영적 헤게모니(spiritual hegemony)를 쥐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점은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와중에서 한국교회의 소명을 새롭게 일깨워주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2.

박종화 목사의 강연은 현 한반도의 상황을 평화 공존의 상황으로 정의하고 이 과정 중에서 한국교회가 통일보다는 평화를 더 먼저 구해야 할 하나님 나라와 의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가 있다.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통일 자체를 목표로 삼아서는 아니 되고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일구어 낼 수 있는 하나님의 평화(Shalom) 그 자체인 것을 다시 한 번 상기 시켜주었다.
특히 한민족 공동체 재 통합 과정에서 평화의 영으로, 평화의 방법으로, 평화의 과정을 거쳐서 그 열매가 평화이기를 소망하여야 한다는 신앙적 방향 제시가 담겨져 있다.
화해 없이 평화가 없다는 화두를 선교적 과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귀하다.  특히 남북한 간의 사회 심리적 통합 과정에 있어서 화해는 가장 선결적인 과제이며 동시에 가장 기독교적 가치가 스며들어야 할 선교적 과제이다.  이 화해는 정치적, 경제적, 국토적 체제 통합이전과 이후의 모든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이며, 장기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 사회는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화해 부재 혹은 부족의 사회이다.  우리 사회의 다문화 가구의 소외 문제나 탈북이주민들이 느끼는 좌절, 그리고 극단적인 좌우대립 등이 바로 이를 증명한다.
우리 안에 차이를 다양성으로 수용하고 함께 평화를 이루어 나가는 전제로서 화해는 우리 남한 사회의 내부적 사회적 갈등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남북의 분단 과정을 넘어서게 하고 한민족 재 통합 과정을 실효있게 하며 그 결과 평화 한국이 동북아 평화를 일구어 내며, 우리 한민족 공동체가 세계 평화에 더 깊이 기여할 수 있게 하는 세계 시민적 영성적 헤게모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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