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일치(Unity), 갱신(Renewal), 그리고 사회를 향한 온전한 섬김(Diakonia)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1998년에 설립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 소속 15개 교단 목회자인 우리는 2010년 6월 14(월)~15일(화) 양일간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한국교회, 통일시대를 대비한다"라는 주제로 제12회 전국수련회를 가졌다.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남북관계의 긴장고조, 세종시 건립과 4대강 사업추진 등으로 인한 국가정책의 혼선, 한국교회의 양대 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의 조율되지 못한 입장표명 등 어수선한 정치, 사회, 종교적 소용돌이 속에서 한목협에 소속한 우리 목회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착잡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함께 모여 나라와 민족, 교회의 내일을 염려하며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사명을 정리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12차 전국수련회를 마치면서 우리의 다짐과 각오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하나, 우리는 정부를 비롯한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나아가 국제사회가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다해 주기를 촉구한다.
우리는 먼저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젊은 장병들이 순국한 것을 깊이 애도하며, 하나님의 위로가 저들의 유족과 친지에게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아울러 갈수록 일촉즉발의 대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를 깊이 우려하면서 우리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에서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다시금 확인하였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는 북한이 모든 호전적 태도를 즉각 중단하고, 우리 정부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자제해 주기를 호소한다. 따라서 그동안 진행해 왔던 상호 존중, 교류와 협력의 확대, 평화 정착의 역사적 순리에 순응하는 적극적 자세를 가지고 민족 상생의 길에 남북 당국이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한다. 특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의 정치적 상황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우리는 우리 정부가 식량, 우유, 분유, 생필품 등의 부족으로 생존 위기에 처한 북한 동포들에게 민간차원의 인도적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호소한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하나, 우리는 한국사회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 국정운영자들과 정치지도자들이 국민과의 대화와 의견수렴에 앞장 서 줄 것을 촉구한다.
현재, 국가의 주요정책사업 진행과 관련하여 위정자 및 야권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의 이견과 독선은 국민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국가의 모든 정책사업이 정쟁도구화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 국정운영자들을 비롯한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각계 사회지도자들은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잘 헤아려 국민과 소통하고,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을 통해 국정의 현안을 슬기롭고 원만하게 해결해 가기를 호소한다. 한목협에 속한 우리 역시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기도하며 온전한 섬김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하나, 우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양기구가 남북분단과 이념 및 지역분열의 현 시대 상황에서 먼저 하나 되는 모범을 보여 주는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촉구한다.
그 누구보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갈망해 왔던 우리 한목협 소속 목회자들은 창립 이후 지난 12년의 헌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기총과 NCCK가 보여주는 미온적 태도를 보며 깊은 실망과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면서 교회가 하나되지 못한 이 모순된 현실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역사 앞에 한없는 부끄러움과 책임을 느낀다. 우리는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두 기관이 한국교회 성도들의 열망과 국민들의 기대를 따라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금년 8.15 대성회를 기점으로 교회의 연합을 위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결단과 행동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양 기구는 성경 전체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제사장적 전통과 예언자적 전통의 조화와 균형을 직시하여 보다 열린 마음과 자세로 교회연합에 앞장서며, 결집된 힘으로 사회적 섬김과 봉사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일을 위해 한목협은 지금까지 진행해 왔던 연합과 일치를 위한 사명수행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다짐한다.

"성령이여,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사 주님의 평화가 이 땅에 임하게 하소서."

2010년 6월 15일(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손인웅 목사 외 목회자 일동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생명목회실천협의회 / 기독교대한감리회 새로운감리교회운동협의회 / 한국기독교장로회 21세기목회협의회 /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고신목회자협의회 /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대신사랑목회자협의회 /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성령목회실천협의회 /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성결성 회복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바른목회운동교역자협의회 /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나사렛목회자협의회 /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개혁목회연구회 / 기독교한국침례회 침례교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바른목회협의회 / 기독교한국루터회 목회자협의회 (한목협 소속 15개 교단 목협-설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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