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맥스웰은 “리더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아무도 따르는 사람이 없다면 그는 단지 혼자 산책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함으로서 리더십을 가졌다는 것은 바로 영향력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실제로 리더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졌는가 하는 것은 그 공동체의 성패는 물론이고 존립과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조금만 귀를 크게 열면 이 땅의 교회에 대한 이러 저러한 소리들이 많은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제 구실을 못한다”는 소리도 들리고, “세상 앞에 무력한 군중의 모습을 보인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님의 교회가 진정 교회다움을 회복하기 위해서 무엇부터 갱신시켜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꾸준히 자기반성을 해가다 보면 결국 마음속에 남는 것은 공동체를 앞서 섬기고 있는 리더십의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영적 공동체의 리더로 부름받은 목회자들의 목회 리더십은 어떠한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변화하는 시대는 변화하는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적 공동체의 리더가 변화하는 리더십을 가진다는 것은 주님의 이름으로 함께 부름받은 동역자들을 현재의 미성숙한 위치에서 조금이라도 주님을 더 닮은 모습으로, 그래서 마침내 그들이 미래에 있어야 할 위치로 한 발짝 옮겨 놓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시대를 통찰하며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리더십을 가지기 위해 목회자들이 스스로의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일별해 보시기 바랍니다.

본 설문조사는 목회자들은 자신의 리더십과 한국 교회 목회자 전체의 리더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자신이 개발해야 할 목회 리더십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 목회자 1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1.응답자 일반 현황

이번 설문에 응한 응답자를 살펴보면 교단별로는 94.4%가 합동교단 소속의 목회자였으며, 타교단은 5.6%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4%, 30대가 18.1%, 40대가 42.4%, 50대가 31.9%, 60대가 4.2%로 40~5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직분별로는 담임교역자가 35.4%로 가장 많았고, 전임부교역자 33.3%, 파트교역자 15.3%, 사모 13.9%, 기관사역자 2.1% 등이었다(▶ 그래프 참조).



교회 소재지는 특별시가 20.3%, 광역시 45.5%, 도청소재지 4.2%, 중소도시 18.2% 읍면 8.4%, 도서, 벽지 3.4%였다. 장년출석 교인수는 ‘1백명미만’이 40.8%였으며 ‘3백명미만’ 16.5%, ‘5백명미만’은 14.6%, ‘7백명미만’은 17.5%, ‘1000명미만’은 7.6%였다.


2. 자신의 목회 리더십에 대한 의식

1) 목회 리더십 요소 중 성품(인격/도덕성)이 가장 잘 준비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목회자들에게 “목회 리더십 요소 중 비교적 자신에게 잘 준비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32.0%의 목회자들이 ‘성품(인격/도덕성)’을 1위로 꼽았다. 그 다음 차례로 ‘영성(말씀/기도)’는 19.6%, ‘관계성(공동체성)’은 23.7%, ‘비전(소명의식)’은 19.6%로 비슷한 분포를 보인 반면, ‘지성(신학/목회철학)’은 5.1%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 결과를 통해서 스스로의 인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지성에 대해서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대부분 목회 리더십 훈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목회 리더십 훈련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설문에 응답한 목회자 중 0.7%(1명)를 제외한 모든 목회자들이 목회 리더십 훈련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매우 필요하다 81.8%, 필요한 편이다 17.5%, 필요없다 0.7%). 그리고 “현재 목회 리더십 계발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어느 정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매우 노력한다’(10.6%)와 ‘다소 노력하는 편이다’(48.9%)가 과반수를 상회하여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3) 목회 리더십 준비 요소 중 영성(말씀/기도) 훈련을 가장 필요한 요소로 꼽았다.

“목회 리더십 요소 중 현재 자신에게 훈련과 계발이 가장 필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영성(말씀/기도)’을 현재 자신에게 훈련과 계발이 가장 필요한 요소(41.2%)라고 답했다. 그리고 가장 낮은 응답을 얻은 항목은 ‘성품(인격/도덕성)’으로서 9.3%의 응답률을 보였다(▶ 그래프 참조).



영적 공동체의 리더들인 목회자들이 ‘영성(말씀/기도)’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한 가지 눈여겨 볼 대목은 ‘인격’ 관련 요소를 별로 계발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성과 인격을 분리해서 볼 수는 없다. 영성은 내면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반면, 인격은 외면적인 리더십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목회자들이 전문성을 가진 리더로서 영성 추구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바람직한 일로 보인다. 하지만 사회로부터 영성 보다는 인격적인 요소 때문에 낮은 평가를 받고, ‘상식이 통하는 목회자를 원한다’는 세상 사람들의 소리를 감안한다면 목회자의 성품(인격/도덕성)은 재고되어야 할 부분으로 여겨진다.


4) 리더십 계발을 위해 독서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반면 멘토와의 정기적 만남은 저조했다.

“목회 리더십 계발을 위해 중점으로 하고 있는 노력을 두 가지만 선택해 주십시오”라는 질문에 대해 ‘관련서적 독서’(33.2%)와 ‘말씀연구’(26.3%), 그리고 ‘세미나 참석’(23.0%)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그 중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멘토와의 정기적 만남’(3.2%)이었다(◀ 그래프 참조).



학교 교육의 한계와 함께 멘토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선배 목회자와 다음세대를 이끌 후배 목회자간의 멘토링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살아있는 목회의 철학과 경험들이 후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담임교역자와 부교역자간의 멘토링, 그리고 오랜 경험을 가진 선배 목회자와 새롭게 목회 현장에 뛰어든 후배 목회자 사이에 긴밀한 멘토링이 형성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3. 한국 교회 전체 목회 리더십에 대한 의식

1) 영성(말씀/기도)을 가장 잘 준비된 요소로 인식하는 반면 성품(인격/도덕성)에 대해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귀하는 목회 리더십 요소 중 현재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비교적 잘 갖추어진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40.0%의 목회자들이 ‘영성(말씀/기도)’이라고 답하였다. 25.0%는 ‘지성(신학/목회철학)’을 꼽았고, 21.0%는 ‘비전(소명의식)’이라고 답하였다. ‘관계성(공동체성)’은 12.0%, ‘성품’은 2.0%이었다(◀ 그래프 참조).



앞서 살펴본 대로 스스로의 인격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준 반면 한국 교회 전체 목회자들의 인격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상충하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2)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성품(인격/도덕성)과 관련된 리더십 계발이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훈련과 계발이 가장 필요한 요소”에 대한 질문에서 ‘성품(인격/도덕성)’이 43.0%로 가장 높게 나왔다. 그 다음 31.2%의 목회자들이 ‘영성(말씀/기도)’이라고 대답했고, ‘관계성(공동체성)’은 17.2%, ‘지성(신학/목회철학)’ 5.4%, ‘비전(소명의식)’은 3.2%이었다(▶ 그래프 참조).



이러한 결과는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을 향한 사회의 낮은 신뢰도에 대한 목회자 스스로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목회자 개개인의 도덕성은 우월한데 반해 한국 교회 전체라는 공동체적 의미에서의 도덕성은 재고해야 할 부분으로 파악한 것은 개인과 전체에 대한 이중적 평가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사회의 부정적 시각에 대한 동의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목회자의 윤리적인 삶을 나타낼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 및 검증 시스템 미비로 인한 주관적인 평가가 나타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목회자는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성품을 함양하는 리더십 계발이 필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4. 목회 리더십의 영향력 범위에 대한 의식

1) 현재 한국 교회의 목회 리더십의 영향력은 교회 공동체에 국한되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한국 교회 목회자의 리더십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54.3%의 목회자가 ‘교회 공동체’라고 응답하였다. 17.1%는 ‘성도들의 개인적 삶’, 15.5%는 ‘지역사회 공동체’, 13.1%는 ‘국가와 시민사회’였다(▶ 그래프 참조).



많은 목회자들은 목회자가 사회 속에서 갖는 리더십의 영향력은 크지 않으며, 성도와 교회 공동체에 국한되어 영향력이 발휘되고 있다고 보았다. 이런 의식을 어떻게 넓혀야 할 것인가는 향후 과제로 남는 부분으로 인식된다.

2) 목회자의 리더십의 영향력이 보다 광범위해져야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현재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가 소극적인 반면 목회 리더십의 영향력이 발휘되는 바람직한 범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목회자들은 성도와 교회 공동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공동체와 국가, 시민사회까지라고 보았다. ‘국가와 시민사회’는 68.2%로 가장 높은 결과가 나왔으며, ‘지역사회 공동체’는 23.5%, ‘성도들의 개인적인 삶’은 6.1%, 교회 공동체는 2.2%의 분포를 보였다(▶ 그래프 참조).



결국 현실은 적은 영향력을 가졌지만 앞으로 바람직한 목회 리더십의 영향력은 교회를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로까지 발휘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는 향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5. 결론

2009년 8월, 미국 시카고 윌로우크릭교회에서 개최한 글로벌 리더십 서밋(Global Leadership Sumit)에서 영국의 토니 블레어(Tony Blair) 전 총리는 “아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리더십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다”라고 리더십을 평가한 적이 있다. 목회자가 영적 공동체의 리더라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소명으로서의 리더십은 축복과 동시에 책임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공동체를 날마다 성숙하고 새롭게 해야 할 책임이 바로 리더에게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리더는 날마다 새롭게 되는 순례의 길을 가야만 하고, 그것을 통해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새롭게 해야 할 사명이 주어져 있는 존재이다.
금번 조사는 목회자들이 스스로에 대해서, 또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의 리더십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 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첫째, 목회자 자신의 목회 리더십에 대한 바른 인식과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

적어도 목회자들은 목회 리더십 계발을 위해 스스로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리더의 용량만큼 공동체는 성숙한다는 사실에 적극 공감하며 리더십 계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은 한국 교회의 희망을 볼 수 있는 요소라고 하겠다.
하지만, 설문에 응답한 목회자들은 교회와 사회가 요청하는 리더십에 대해 인식은 같이 하지만 한국 교회 전체라는 측면에서의 인식일 뿐, 자기 자신에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인식은 높지 않았다. 리더십이 강조되고 요구되는 시대 속에서 목회자는 목회 리더십에 대한 바른 인식을 필요로 한다. 개인과 전체에 대한 이러한 이중적 평가는 자기반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교회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리더십은 한 개인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개인적 영역이 아니라 한 공동체를 이끌고 비전을 제시할 리더에게 필요한 공동체적 영역이다. 그렇기에 스스로 만들어낸 리더십이 아닌 공동체, 특별히 리더의 영향력이 발휘되어야 할 공동체의 필요와 요청에 귀를 기울이는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절대적 가치로서의 성경적 원리에 따른 목회 리더십이 제시되어야 하며 목회자는 끊임없는 자기반성 가운데 자신의 목회 리더십에 대한 바른 인식과 객관적인 평가를 가져야 할 것이다.

둘째, 지역사회와 국가/시민사회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회 리더십의 훈련과 계발이 필요하다.

목회자들이 리더십 계발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구체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독서와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리더십 계발이 지속성과 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성경연구와 독서를 통해 리더십을 훈련, 계발하고 있다. 그러나 바쁜 목회 현장 속에서 개인 차원의 목회 리더십의 훈련과 계발은 한계를 드러낼 때가 많으며,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채 목회 현장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목회 리더십을 갖추게 된다. 이러한 경우, 리더십은 개인의 계발에만 그칠 뿐 다른 목회자와 후배 목회자들에게로 이어지지 못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목회자들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사회의 속도를 직시하며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목회 리더십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개인 차원을 넘어 노회와 총회 차원에서 전문화된 목회 리더십의 연구와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목회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며, 사역 현장의 배려와 담임교역자와 부교역자와의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의 멘토링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목회자에 대한 사회적 신인도 회복을 위해 인격 훈련에 대한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목회 리더십은 교회 공동체의 제한된 리더십이 아닌 “땅 끝까지” 향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요구되는 리더십이다. 설문의 결과와 같이 목회자들은 목회 리더십이 지역사회와 국가/시민사회로 영향력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목회 리더십의 현주소는 교회 공동체에 국한되어 있다. 직업군 중 하위권에 맴도는 목회자의 신뢰지수는 한국 사회가 목회자들의 인격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시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외부가 아니라 바로 목회자 자신인 것을 직시할 때, 응답자들이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성품의 계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은 적절해 보인다.
목회 리더십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만 집중되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극복하고 지역사회와 국가/시민사회에 영향력을 발휘되기 위해서는 세상 속에서의 한국 교회와 목회자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소통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목회자들은 한국 교회와 사회가 요청하는 목회 리더십이 갖는 의미를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인격과 삶이 바탕이 되지 않는 목회자의 리더십은 교회와 사회 가운데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사회 속에서 왜곡된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와 목회자에 대한 낮은 신뢰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에 대하여 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편견으로만 여기기 보다는 사회가 진정으로 요청하는 목회 리더십으로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목회자 스스로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반성과 노력이 뒷받침 될 때, 목회 리더십의 영향력의 범위는 점차 넓혀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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