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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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르라
  • 박성업 목사
  • 승인 2010.03.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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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 캘리 파킨슨&그렉 L. 호킨스 저, 김명호 역, 국제제자훈련원, 2009-11-04, 160쪽, 13000원
영적 성장에 관한 많은 책이 있다. 어떻게 영적 성장을 이루며, 어떻게 영적 성장을 지도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성도들과 목회자에게 많은 책은 기댈 수 있는 버팀목임과 동시에 부담감이다. 그런데 정작 영적 성장을 이루어 보려고 하면 제시되는 것은 사실 너무도 천편일률적이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길이 제시되고, 제시된 그 길로 지나가면 영적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정말 그런지 확인해보지 않았다. 그 길이, 그 요소가 영적 성장을 얼마나 이루어 주는지 실은 아무도 모른다. 그저 믿음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믿음에 때로는 응답을, 때로는 침묵을 하신다.

「나를 따르라」는 바로 이 영적 성장을 연구한 책이다. 아니 책보다는 보고서에 가깝다. 사회과학적 패러다임 위에 통계학을 도구로 사용하여 영적 성장을 연구한 보고서이다. 다양한 규모와 성향의 200개 이상의 교회에서 8만 명의 사람들을 설문조사하여 얻은 연구 결과물이다. 지금껏 해보지 않은 시도이며 방대한 자료의 축적으로 인해 그 신뢰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영적 성장이 과학적 조사 방법으로 측정되고 연구될 수 있을까? 이 책의 서문에서 존 오토버그는 영적 성장은 측정하기 힘든 영역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힘들다고 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영적 성장은 힘들지만 반드시 측정하려고 시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 그 시도의 결과는 무엇일까?

「나를 따르라」는 「발견」이라는 선행 연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두 연구는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하였다. 하나는 영적 성장에 단계가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적 성장을 이끄는 촉진요소를 발견한 것이다.

* 영적 성장의 4단계
그리스도를 알아감 ➪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함 ➪ 그리스도와 친밀함 ➪ 그리스도 중심

* 영적 성장의 촉진요소
영적 믿음과 태도(은혜로 얻은 구원, 성경의 권위)
조직적인 교회 활동(주일 예배, 소그룹, 교육)
개인적인 영적 훈련(기도, 말씀 묵상, 독거)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영적 활동(복음 전도, 섬김 사역)

영적 성장의 단계는 한 사람의 영적 단계를 파악하는 기준이 된다. 우리는 쉽게 믿음이 좋다 혹은 믿음이 없다고 말하지만, 어느 정도의 믿음인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이 책은 그런 믿음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현재의 단계를 알아야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현재와 이상의 간격(책에서 이 간격을 비전 갭이라고 한다)을 인지해야 그 간격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영적 성장을 위한 촉진요소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성경이다. 말씀 묵상이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습관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성경에 대한 가르침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중요도와 만족도의 차이를 분석한 두 개의 표를 보면 성경 이해와 성경에 대한 가르침이 부족하다는 외침이 들릴 정도이다. 필자는 이 결과에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교회에는 다양한 성경공부와 말씀에 대한 가르침이 있다. 또한 말씀에 대한 강조는 지나칠 정도로 계속된다. 그런데 성도들은 여전히 말씀에서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영적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문을 열게 될 것 같다.

윌로크릭은 스스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 변화를 통해 이 문을 조금 열어 보였다. 그것은 수준별 혹은 맞춤별 교육이다. 즉 모든 성도를 한 사이즈에 맞추는 교육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도 단계별 교육을 하고 있다. 새가족반, 확신반, 성장반, 성숙자반, 제자반, 사역자반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것은 바로 그렇게 짜여진 교육과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성도들의 실제적인 영적 수준을 파악하지 못한 채 어느 과정을 수료함으로 영적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윌로크릭은 현재의 현재의 영적 단계를 파악하고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촉진요소 등이 담겨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시도한다. 그 방법으로 윌로크릭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각 단계에 맞는 맞춤별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이렇게 되면 영적 성장이 지나치게 개별화될 우려가 있다. 자칫 온라인 믿음을 양산할 수도 있다. 이러한 우려를 윌로크릭은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형태로 제공되는 공동체를 세우는 경험과 그리스도처럼 섬기는 경험’을 장려함으로 해결한다. 결국 교회안에 영적 성숙도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소그룹이 세워져야 하며, 소그룹 안과 밖에서 섬김을 통해 영적 성장이 개인주의화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솔직하게 이 책은 해석력이 없다면 손에 잡지 말아야 할 책이다. 적은 분량과 표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접근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쉽다. 그러나 8만 명의 설문을 토대로 한 표와 결과물의 농도를 의식하며 꼼꼼하게 읽어내려 가보라. 그러면 그 어느 책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보물을 발견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는 영적 성장의 정체 혹은 후퇴에 직면한 위기상황이다. 이 책은 이런 위기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를 열어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끝이 아니다. 아직 다루지 못한 영역과 풀지 못한 과제를 계속 연구하는 저자들의 후속 연구는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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