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이혼과 실직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어 가난하고 배고픈 상황에 내몰린 아동들이 100만 명에 가까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고아원이나 해외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후원은 어느 정도 지속되고 있지만 가정을 통해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동들이 따뜻하게 보호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사회 안에서 어려움에 처한 아동들에게 사회복지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인 지역아동센터조차 부족한 운영비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1998년 11월 26일에 창립한 이래 해마다 성탄절에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함께 예배를 드려온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우리 사회의 미래인 지역아동센터 아동들과 함께하는 2009년 성탄예배를 준비하면서, 이들이 직면한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고 한국 교회와 사회, 그리고 정부가 이들의 삶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배려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며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첫째, 한국 교회는 섬김 사역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호소합니다.
가정의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를 호소합니다. 보고에 의하면 현재 국내의 절대빈곤 아동 수는 9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가장 필요하겠지만, 지역 교회 사역 반경 내 거주하는 아동들이 따뜻하게 보호받으며 안정적인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회가 적극적으로 배려하며 지역아동센터가 보다 질 높은 섬김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둘째, 한국 사회와 우리 국민들께 소외된 이웃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합니다.
현재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아동은 9명 중 1명꼴인 13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지역아동센터와 방과 후학교 등에서 보호받고 있는 15만 명을 빼면, 빈곤아동 대다수가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빈곤아동들이 돌봄을 제대로 받아도 빈곤에서 빠져나가기 어려운 사회 구조를 감안할 때 보다 더 적극적으로 빈곤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전 사회적으로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합니다.

셋째, 정부와 관계당국은 사회적 약자인 아동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호소합니다.
법률로 보호를 받고 있는 아동들은 학대아동 등으로 제한되어, 빈곤아동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마저 없는 상태입니다. 또 지자체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전국 지역아동센터 3천2백여 곳 가운데 4백여 곳은 현재 급식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회적 절대 약자인 배고프고 가난한 아동들을 책임져야 할 주제입니다. 이에 이들을 위한 복지예산을 확충하고, 지역아동센터를 위한 지원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해줄 것을 호소합니다.

지금 우리는 아직까지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복지예산 축소 등의 안타까운 보도까지 접하고 있습니다. '배고프고 가난한 아이들'을 보호하고 돌봐야 할 무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복된 성탄을 맞아 아기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깊이 묵상하며 이 땅의 빈곤아동들을 섬기기를 원하는 한국교회의 나눔과 섬김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누가복음 2:11~12)

2009년 12월 19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손인웅
사회봉사위원장 김원교 김찬곤 외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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