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종교성 간부들, 그리고 북경대학교의 종교학자들을 만나며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중국이라고 하면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죽(竹)의 장막’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미 20년 전부터 국가적 교류가 이루어지고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친근한 나라가 됐지만 아직 기독교인들에게는 박해가 살아있는 그런 나라였던 것으로 안다.

ⓒ 박정현

그런데 이번에 가서 만나본 중국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종교성 간부들을 통해 볼 때 중국은 급격하게 변했다. 그들이 계속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들은 삼자원칙, 즉 자치(自治), 자양(自養), 자전(自傳)의 교회라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을 존중해 주면 한국 교회와 기꺼이 교류를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인들에 의한 선교를 인정하겠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태도를 보면서 중국이라는 나라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산업화를 겪으면서 나라가 부강해지고, 이를 토대로 서양국가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진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이 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난 새로운 계층이 기독교에 대해서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고, 도시 지역에서 수백 명, 또는 수천 명이 모이는 교회가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상황의 변화와 인식이 중국 종교성 지도자들과 한국 교회가 만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종교성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변화되어진 태도들을 알리고 싶었을 것이고, 한국 교회의 입장에서는 중국에 들어가 있는 오천 명, 또는 만여 명에 이르는 한국인 선교사들에게 공식적인 입지를 마련해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특히 중국이라는 광활한 선교의 보고에 공식적 루트를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날이 뜻 깊었다. 그날 한국 대표단은 중국 종교성에 들어가서 회의를 했다. 중국 종교성 간부들과 회의를 갖게 되었는데 그곳에 중국의 마지막 황제의 생가였다. 그곳에 자리한 종교성에서 중국 공무원들과 회의를 하게 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회의가 끝난 후에 북경호텔에서 중국 종교성장이 개최하는 오찬이 있었다. 우리나라로 장관급에 속하는 분이 호쾌하게 한국 대표들을 대접하고 인사를 나누게 된 것을 보면서 한국 교회의 위상이 세계에서 이제 높아졌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리고 이제 한국 교회와 중국 종교성과의 관계가 공식적 관계로 발전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이제 앞으로 이 관계가 발전하여 동북아의 영적 지도를 새롭게 만들어 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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