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주 교육위원회는 1998년에 도입된 현 교육과정의 개정을 두고 현재 내부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은 "학생들은 진화론 같은 과학 이론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 개정안은 "강점과 약점"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과학 이론들은 확정된 것이며 신뢰할 수 있는 설명력을 갖고 있다. 다만 새로운 과학 영역과 새로운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주 교육위원회는 개정안에 대한 최종 표결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텍사스에서의 이 투쟁은 미국 전체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주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공립학교 교재 구매자이고, 텍사스 교육위원회의 교육 기준에 따라 교재 출판업자들이 이 문제를 다루는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앨라배마

앨라배마 주 교육위원회는 1995년 11월 표결로, 공립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에 "진화론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론이며 생명의 기원에 관한 어떤 진술도 사실이 아니라 이론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스티커를 붙이도록 결정했다. 2001년 11월 개정된 스티커 내용은 “진화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진화론에 제기된 해답이 나오지 않는 의문들과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으로 개정됐다.

▶ 아칸소

2005년 1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진화론에 의문을 제기하고 "지적 설계자" 개념을 도입한 스티커를 공립학교 생물 교과서에서 제거하라고 비브(Beebe) 교육위원회에 요구했다. 1990년대에 도입된 이 스티커는 ACLU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는 어떤 불평도 듣지 않았었다. 비브 교육위원회는, ACLU가 소송 위협을 가해오자, 그리고 때마침 유사한 스티커를 사용하던 조지아 주 코브 카운티 교육위원가 연방법정에서 패소하는 일이 벌어지자, 문제의 스티커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 플로리다

2008년 2월, 플로리다 주 교육위원회는 12년 동안 존속해 온 주 과학교육지침을 개정, 처음으로 진화론을 가르치도록 했다. 이 개정 과학교육지침은 "자연선택은 진화적 변화의 일차적 메커니즘"이며 "진화에 관한 과학적 이론은 생물학의 가장 근본적인 개념"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다윈의 이론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승리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부 진화론 지지자들은 그냥 "진화"라고 하지 않고 "진화에 관한 과학적 이론"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이론"이라고 할 경우, 자연현상에 대한 검증된 설명이라기보다는 단지 하나의 설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 조지아

2002년, 2000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공립학교 과학 교과서에 진화론에 대한 대안 이론들이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청원서를 제출하자, 조지아 주 코브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생물 교과서에 "진화는 사실이 아니라, 생물의 기원에 관한 하나의 이론이다"는 내용을 담은 스티커를 생물 교과서에 부착했다. 2005년 1월, 연방법원은 이 스티커는 종교적 견해를 지지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코브 카운티는 문제의 스티커를 제거했지만 항소했다. 2006년 12월, 이 교육위원회는, ACLU와 합의하고, 소송을 취하했다.

▶ 캔자스

진화론 교육과 관련하여 오랫동안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주다. 캔자스 주 교육위원회는 네 차례가 과학교육지침을 개정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가장 최근의 개정은 2007년 2월 것으로, 새로 구성된 교육위원회는 진화론에 문제를 제기한 부분을 삭제했다. 새 지침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생물학적 진화는 생물학의 폭넓고 통일된 이론적 틀로 사용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 켄터키

1976년에 제정하고 1990년에 재도입한 켄터키 주법에 따라, 진화론을 가르치는 공립학교 교사들은 "성경에 있는 그대로 창조론"도 가르칠 수 있다. 이 주에서는 공립학교에서 실제로 창조론이 가르쳐지고 있다는 보고들이 많다. 1998년, 켄터키 주 교육위원회는 주 과학교육과정지침에 처음으로 "진화"라는 용어를 넣었다. 그러나 단 1년 만에, 교육위원회는 "진화"라는 말을 "오랜 기간에 거친 변화"라는 문구로 교체했다.

▶ 루이지애나

1981년 루이지애나 주의회는 공립학교 과학 수업에서 진화를 가르칠 때는 창조 과학도 반드시 함께 가르쳐야 한다고 규정한 법(Louisiana Balanced Treatment Act)을 제정했다. 미국연방대법원은 ‘에드워즈 대 애길러드’(Edwards v. Aguillard) 판결(1987)에서, Louisiana Balanced Treatment Act는 종교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연방헌법 수정조항 제1조(정교분리 원칙)를 위반한다고 결정했다.

2008년 6월,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루이지애나 과학 교육 법에 서명했는데, 이 법은 공립학교 교사와 교육위원회에게 "과학 이론들을 학생들이 객관적으로 이해라고 분석하고 비판하고 검토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보충 교육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 정책 역시 소송 위협을 받고 있다.

▶ 미시건

2006년 10월, 미시건 주 교육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새로운 과학교육기준을 통과시켰다. 새 기준은 진화론 교육을 보장하는 한편 지적 설계나 창조 과학은 불허하고 있다. 또한 진화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문장도 최종심의 과정에서 삭제했다. 새 기준은 공립학교 학생들은 "어떻게 새로운 종이나 변종이 자연선택의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나타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화석 기록과 비교분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증거들이 진화 이론을 뒷받침하는 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 뉴멕시코

2005년 8월, 리온 란초 교육위원회는 진화에 대한 대안적 이론들을 토론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생들에게 허용하는 과학 교육 정책을 통과시켰다. 이 정책에는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데이터의 의미와 해석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정책은 일부 교사들과 ACLU의 비판을 촉발시켰다. 2006년 4월, 리오 란초 교육위원회는 뉴멕시코 주 교육 정책을 참고하여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과학과 종교 양자에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일부 이슈들에 대하여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이해해야 한다"는 말로 수정했다. 그러나 이 교육정책의 의도를 의심하는 소송 위협과 논쟁이 잇따르자, 리오 란초 교육위원회는 2007년 12월 이 정책을 폐지했다.

▶ 오하이오

77년 만에 처음으로, 오하이오 주 교육위원회는 고등학교 과학교육 기준에 "진화"라는 말을 넣었다. 이 기준은 지적 설계를 가르치거나 시험에 출제하도록 규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10학년생은 "어떻게 과학자들이 진화 이론의 여러 측면을 조사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04년 3월, 주 교육위원회는 10학년 학생 교육용 모델 교육 계획 "진화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승인했다. 그러나, 2006년 2월, 주 교육위원회는 진화에 대한 비판적 분석 요구와 "진화에 대한 비판적 분석" 교육 모델 둘 다 폐기했다. 2005년 펜실베이니아 주 도버에서 지적 설계 교육이 연방 법원에서 불법 판결을 받은 영향이 미친 것이다.

▶ 사우스캐롤라이나

2006년 6월, 고등학생들에게 "과학자들이 다양한 자료들을 사용하고 어떻게 진화 이론의 다양한 측면들을 조사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는지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새로운 교육 기준이 통과됐다. 이에 대해 지적 설계론 지지자들은 환호했지만, 이 기준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이것이 종교가 공립학교 과학 수업에서 가르쳐질 수 있게 허용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 위스콘신

2004년 10월, 그랜츠버그 교육위원회는 미국 내 최초로 공립학교 과학 교육과정에 "생명 기원에 관한 다양한 이론들/모델들"의 교육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 교육정책이 지적설계나 창조 과학을 가르치도록 허용한다는 우려를 의식한 교육위원회는, 12월에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학생들은 진화 이론의 과학적 장점과 약점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정책은 창조론과 지적설계 교육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넣었다. 위스콘신 주 법은 진화론 교육을 규정하고 있지만, 각급 학교는 자체적으로 과학 교육과정을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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