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와의 특별한 인연

2년 전 정월 초. 잠시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발길이 닿는 대로 주님과 동행하면서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진도에서 뜻하지 않게 “국립남도국악원”의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고 ‘이런 시골에 이렇게 수준 높은 공연이 있다니’ 속으로 무척 놀랐다.

공연장을 나서는데 벌써 해는 지고 그날 밤 지낼 곳을 찾아 택시로 여러 민박집을 다녔지만 빈 방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군청 당직자의 도움을 받게 됐고, 어렵게 청소년수련원 직원 숙소에서 그곳의 직원들과 따뜻한 교제를 나누며 저는 행복한 안식을 누릴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묵상 후 눈앞에 일출과 함께 깨끗한 바다가 환하게 열려 있었고, 그 앞에 넓은 잔디 광장이 있는 것을 보고 기도했다. “이런 멋진 곳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콘서트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저는 ‘진도군교회연합회’로부터 축제 기획을 위한 연락을 받고 현장을 안내 받은 순간 바로 그곳이 제가 기도 드렸던 장소인 것을 알고 놀라운 마음으로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

新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터(?) 진도

전남 지역에서 가장 복음화 비율이 낮고 ‘씻김굿’ ‘다시래기’ 등 미신과 토속신앙이 문화가 되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보배의 섬’이란 이름의 진도. 106개 교회에 총 재적성도 3000여 명이 안 되는 곳에서 하나님의 종들을 통하여 성령의 역사들이 일어나고 있다.

진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이다. 조석간만의 차로 바다에 길이 생기는 현상 때문에 매년 100만여 명이 진도 가계해수욕장으로 찾아온다(1회성 행사로는 세계 최대란 이야기가 있으며 세계기네스협회에 등록 계류 중임). 이 행사가 열리면서 구전으로 내려오던 ‘뽕 할머니’ 이야기를 전설로 만들어 문화 콘텐츠로 삼아 축제를 진행한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사람들은 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미신을 숭배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편에서는 아름다운 섬 진도에서 하나님을 높이는 창조적인 문화축제가 일어나기를 갈망하는 기도가 드려지고 있었다. 수년간 계속되어 온 진도군연합교회 목회자들의 순수한 기도가 그것이었다. 진도는 조용한 듯 했지만 엄청난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 씨+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
ⓒ 씨+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세상과 소통하는 진도국제 씨+뮤직페스티벌

 

평소 문화 사역을 하며 하나님의 문화군사로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것인가’, ‘어떻게 건강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갈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소통의 중요한 방법으로서의 ‘음악’은 우리와 세상 사람 모두에게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진도국제 씨+뮤직페스티벌”은 건강한 문화를 통한 세상과의 소통을 여는 중요한 장이 될 것이다. 또한 많은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의 달란트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될 것이다.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통해 일어나는 정서의 교류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삶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이 행사는 과정 속에서 지역 사회와 교회가 협력하여 귀한 성과를 이루어갔다. 또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디아스포라와 선교 네트워크를 연계하여 국제적인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서 휴가철에 온 가족이 함께 캠핑과 해수욕을 즐기며 음악 축제를 즐기는 새로운 크리스천 문화를 만든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건강한 음악 ‘씨+뮤직’

C+Music의 ‘C’는 Clean, Creative, Christian의 약자이며 발음상 ‘씨’sea 뮤직이라는 해변에서의 장소적 의미를 함께 담았다. 한마디로 건강한 창조적 크리스천 콘텐츠로 세상 문화의 미래를 리드해 나가면서 물질만능과 저급한 문화에 피폐화 된 현실에 신선한 대안을 던지는 것이다. 또한 한국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의 열악한 현실과 세상 문화의 발전상을 바라보며 갈등하는 현실을 바꾸어 새로운 세대의 기독음악 발전과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교회가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고 수준 있는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곳이었고 생산지였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자부심과 도전 정신을 잃어버린 듯, 모든 문화 활동들이 개 교회 및 단체의 성장과 필요를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기만을 원하는 듯 보일 정도다.

세상과의 접촉점이 사라져가고 이로 인해 창의적인 활동을 통하여 세상을 바꿀 만한 좋은 자원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다는 점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창 1:28)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문화명령과 “땅끝까지 내 증인이 돼라”(행 1:8)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한 소명임을 알고 많은 사역자들이 흔들리지 않고 순종하며 나아가길 원한다.

이 축제가 21세기 한국 교회의 위상과 열정을 담은 축제로 자리매김하여 120년 선교사에 한 획을 긋는 사역으로서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중요한 유산이 되길 기원한다. 그리고 건강한 기독교 음악들로 펼쳐가는 영성 있는 문화축제로의 가능성과 성장의 동력을 발견하는 장이 되기를 기도한다. 또한 명실공히 국내 최초로 시작되는 국제 크리스천 음악축제가 국내외 크리스천 아티스트들과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나님을 만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축복의 통로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21세기 新 가나안을 들어가는 다음 세대의 위대한 출정을 준비하며 여호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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