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한흠 저, 국제제자훈련원(DMI), 2007-04-26, 272쪽, 9800원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병으로 아파하고 있지만 안아주심으로 인하여 내 마음이 얼마나 평안한지 모른다. 2007년 2월 미국 유학 중으로 있던 난 골육종이란 암 진단을 받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알게 되어 두려움도 슬픔도 없이 하나님이 낫게 해주실 것이란 확신만 굳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생사를 오가며 미국에서 한국으로 왔을 때에는 눈도 뜰 수 없었고 숨 쉬기조차 너무 힘든 상황이 되었다. 무릎은 계속 부으면서 통증으로 1초도 몸의 긴장이 풀리지 않았고 진통제조차도 몸이 받아드리지 못했다. 독한 항암제로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고 너무 심하게 매일 토하고 있었다. 그 때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기도뿐이 없어, 계속해서 주님과 대화하면서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주님 도와주세요, 주님 도와주세요" 라고 계속 기도했지만 내 심신은 지칠대로 지쳐있고 특히 내 영혼은 풀이 죽어 있었다. 그렇게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에 옥한음 목사님의 '안아주심'이란 설교를 병원에서 컴퓨터로 듣게 되었다. 아픈 와중에 내가 주님 원망하지 않겠다고, 주님 제발 내 손 놓지 말아달라고, 제발 내 아픔을 알아달라고 울부짖었는데 오히려 주님이 나를 안고 계시고 나를 인도하시고 내 아픔을 위하여 힘겹게 싸우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내 영혼아 힘내라, 내 영혼아 힘내라' 라고 외치시는 목사님의 음성은 지쳐 쓰러져 있는 내 영혼을 붙들었고 입술을 깨물며 나는 병마에게 선포했다. '모든 고난은 주님이 나를 위하여 주시는 것이고 이 고난 끝에는 주님이 영광 받을 거야. 너가 아무리 괴롭히고 나를 쓰러뜨려도 내 하나님이 나를 안고 있고 강한 손으로 너와 싸울꺼야.'

그 후로 주님은 얼마나 많은 기적들을 내게 보이셨는지 모른다. 그 후로 더 많이 아프고 죽고 사는 하루하루를 보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내 영혼은 강건했고 힘이 있었다. 하루종일 꼼짝도 못하고 병실 침대에 누워서 눈도 못 뜨고 숨만 가쁘게 쉬는 나를 위해서 하나님은 꿈을 통해 주님의 형상을 보게 하시고 미래를 볼 수 있게 하셨다.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퇴원을 하여 난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교회에 가서 <안아주심> 책을 샀다. 설교를 듣고서 왠지 이 책을 통해 역사하실 하나님의 섭리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이 책으로 인해서 난 이 긴 투병생활 중 여러 번 일어설 수 있었다. 첫 번은 내 수술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다. 수술은 내 무릎에 인공관절을 넣는 것이었는데 세포가 많이 퍼져서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지만 이미 난 이 책을 읽고 난 후여서 놀랍게도 내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평안했다. 좋은 것만 주신다는 아버지, 내 몸이 어떻게 되어도 이 고난은 예수님을 닮는 길이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고 담대하게 기도할 수 있었다. "반드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싸우시리라"는 역대하 32:8처럼 내 다리를 회복시키시는 이는 우리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굳게 믿고 기도했다. 아직도 모두들 냉동실 같다던 수술실은 주님의 품처럼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 무사히 수술은 잘 끝났고 전의도 되지 않았다. 모든 영광과 찬송을 주님께 드렸고 이 책을 읽어 내 마음을 준비케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수술 후에도 계속 항암치료는 계속 되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독한 약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건강하였고 점점 걸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하루는 본당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 실신하여 응급실에 실려갔다. 목사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서 숨이 넘어가던 그 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정말 이렇게 죽으면 안 되는데...' 하면서 '아버지.. 아버지..'라고 계속 속으로 외쳤었다. 누군가가 내 영혼을 몸 밖으로 뺏으려고 하던 그 공포는 응급실을 나와서도 집에서도 계속 되었다. 난 지금까지 수없이 생사를 오갔지만 죽음을 두려워해 보지는 않았다. 이 두려움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으로까지 넓어지면서 모든 주권을 주님께 내려놓고 철저하게 주님 앞에 낮아지는 내 자신을 느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주님이 행하심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커져 주님께 다가가기가 힘들었다. 그 때 다시 <안아주심>을 읽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지, 아끼시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또한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힘겨움이 있던 내게 때에 따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은 18살에 한참 뛰고 싶고, 예배당에서 주님을 향해 뛰며 찬양하고 싶고, 무릎 꿇고 주님께 기도드리고 싶지만 다리 때문에 못하는 내 마음은 정말 찢어지는 것 같았다. 또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공부하고 싶고, 친구들과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싶고, 멋도 부리고 싶고, 예뻐지고 싶지만 할 수 없음에 많이 속상했다. 하지만 책에 써 있듯이 눈물이 눈물로 끝나게 하지 않으신다는 또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니라 네 울음소리와 네 눈물을 멈추어라.. 너의 장래에 소망이 있을 것이라" 예레미야 31:16~17에 있는 주님의 음성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예수님이 히포모네, 달리며 인내하셨듯이 그 많은 마음의 상처를 딛고서 다시 일어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또 예수님이 두려운 십자가 앞에서도 감사하셨듯이 나 또한 죽음의 웅덩이에서 살리시고 새 생명 주심에 감사하고 또 이렇게 어릴 때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신 주님께 감사했다. 이 책을 다시 읽고서 주님께서 7개월간 계속되고 있는 투병기간에 내 기도에 응답하신 것들을 써 보니 30개가 훨씬 넘었다. 저절로 감사가 나오고 고개가 숙여지고 나처럼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 책으로 나를 사랑하시는 아버지 품 안에 안겨 있다는 사실을 몰랐더라면 내가 살아 있을 수도, 이렇게 주님과 가까워 있을 수도, 무서운 병 앞에 평안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은 주님이 내게 선물로 주신 책이며 어느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앞으로도 아버지 품에 안기어서 주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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