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움] 21세기 미래사회 속에서 바람직한 교회정치 제도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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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움] 21세기 미래사회 속에서 바람직한 교회정치 제도는 무엇인가
  • 이성희 목사
  • 승인 1997.04.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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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4/28) 장로교정치제도 심포지움

I. 서론

21세기에 대한 관심은 최근에 와서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미래 사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본다. 첫째는 2001년이란 새로운 천년의 숫자가 주는 의미 때문이다. 2001년은 새로운 천년(New Millennium)인 동시에 새로운 세기(New Century)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 새로운 시간보다 인간에게 묘한 기대감을 제공한다. 둘째는 21세기는 가속적으로 변화하는 불확실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입해야 할 21세기는 주변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목회 환경의 상대적 열악성을 가져오게 될 것이고, 우리는 이미 부분적으로 이러한 미래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이미 미래현상으로 가득차 있다. 산업사회의 잔재들이 숨가쁘게 정보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미래학자들의 말대로 미래 현상이란 이미 우리 속에 와 있는 것이다.

한국 교회의 목회 구조 및 정치는 지난 세기 동안의 경험적 소산이다. 한국 사회의 특성과 특히 교회 성장이란 대명제로 세워진 성장 형태로 만들어진 목회구조가 지금까지 교회를 구조화하였다. 그러나 미래 목회자들은 미래 사회의 구조적 변화는 현재의 목회구조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먼저 눈을 떠야 한다. 그러므로 목회를 위한 미래 연구는 필연적으로 목회 패러다임의 변혁(Paradigm shift)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다시 전환되는 교회를 지향하며 새로운 천년, 제3의 천년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목회 패러다임과 교회정치 패러다임을 점검하고 변혁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와 있는 것이다.


Ⅱ. 본론

1. 교회정치의 성경적 근거

구약성경에서 가장 뚜렷하게 교회 정치의 근거를 보여주는 곳은 출애굽기 18:13~27이다. 교회 정치의 구약적 근거라고 불리우는 이 구절은 교회 정치의 근거와 모델을 제시한다. 출애굽 후의 모세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소일하게 된다. 모세를 방문한 그의 장인 이드로는 이것을 선하지 못하게 여겼고 이드로의 제안으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을 세워 그들로 하여금 모세를 대신하여 재판하게 하고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을 모세가 하게 하였다. 모세는 이드로의 제안으로 지도자를 세웠고 지도자를 통하여 백성들의 필요가 충족되고 그들의 공동 생활에 만족하게 되었다.

신약에서 가장 분명하게 교회 정치의 근거를 제공하는 구절은 사도행전 6:1~7절이다. 교회 정치의 신약적 근거라고 불리우는 이 구절은 사도들에 의하여 회중에게 제의되었다. 예루살렘 교회에 제자의 수가 갑자기 증가되자 사도들은 그들의 주업무인 말씀 전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 때문에 소홀하게 되었다.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들의 과부가 매일의 구제에서 제외되었다는 것 때문에 불평하게 되었고 구제의 결과가 불평이 되었다. 이에 사도들은 회중을 소집하여 7사람을 택하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구제하는 일을 전담하게 하고 사도들은 기도와 말씀 전하는 자신들의 본래의 일에 전력하게 되었다. 그 결과로 교회는 성장하게 되었고 많은 제사장들도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교회 정치의 구약적 근거와 신약적 근거에 나타난 원리적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차이점 또한 현저하다. 문제의 발단은 구약과 신약 공통적으로 사람이 많다는 것과 업무의 과중이다. 공동체의 수적 증가는 지도자의 업무 과중을 유발하게 되고 지도자의 업무과중은 결국 우선순위의 혼돈이 야기된다. 신약과 구약 공통적으로 문제 해결의 방법은 사람을 세우는 일이었다.

구약과 신약의 근거에서 사람을 세워 업무를 분담한 것까지는 같았으나 임직의 방법이 다르다. 구약은 모세가 백성들에게 천거를 받아 모세의 임명으로 임직하게 되었다. 그러나 신약은 사도들이 회중들에 의하여 선택된 7사람을 세우고 회중 앞에서 안수하여 임직하였다.

2. 교회정치의 세가지 형태

교회는 사회적 기관으로서 다양한 정치 형태를 가진다. 성경은 어느 곳에서도 교회 정치의 형태를 분명하게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실제(practice)가 아닌 원리(principle)를 제공하고 있다. 성경이 제공하는 모든 가능성을 종합하면 교회 정치는 감독제(Episcopal), 회중제(Congregational), 장로제(Presbyteiran)의 세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첫째, 감독제란 감독(episcopos)이란 말에서 유래된 제도로 권위와 힘이 최고의 계급인 감독에게 주어지며 성직자를 통하여 대행되는 교회 정치 제도이다. 감독제에서는 지 교회는 독립된 실재가 아니며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보이지 않는 전체의 한 부분으로 인식된다.

둘째, 회중제는 교회 내에서의 평등주의적이며 민주적인 과정을 사용하고 있는 교회 정치 제도이다. 회중제는 전체 교인에 의하여 교회 정치가 이루어지며 목회상의 직제에 있어서 어떠한 계층도 거절하며 동시에 교회의 사법권의 계층도 반대하며 지교회의 독립적 정치 체제를 주장한다. 이 제도는 교회의 모든 일들을 지 교회의 교인들의 결정에 의하며 회중의 판단을 상회의 사법적 기구에 상소하는 것을 반대한다.

셋째, 장로제는 선택된 대표자들에 의하여 교회 정치가 이루어지는 정치 제도이다. 장로제는 한 편으로는 회중제가 교회의 연합을 표현하기를 실패한 잘못을 피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교회에 속한 권위를 행사하는 성직자 개인이나 성직 회의에 모든 업무를 이관하는 잘못을 피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한다. 장로제에 의하면 모든 교회는 회중들에 의하여 선택된 장로의 집단인 당회에 의하여 다스려진다.

3. 21세기의 특징적 추세

21세기의 가장 특징적인 용어는 세계화이다. 세계화란 이미 우리 귀에 익숙한 미래어이다. 세계화 혹은 지구화란 지구 전체를 하나의 체계로 만들어 가는 과정과 현상을 의미한다. 세계화는 지방화와 동시적으로 발생하며 세계화의 세계와 지방화의 세계는 같은 세계이다.

우리 주변의 상황변화는 상당한 미래형 증후군을 포함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뚜렷한 것은 신세대의 출현이다. 신세대는 우선 탈근대주의와 탈구조주의에세 산다. 흔히 X세대라고 불리우는 신세대는 새로운 소비형태와 문화형태를 창조한 이들이다. 미래 사회의 가장 뚜렷한 사회변동의 현상은 속도감의 변화이다. 이러한 역사변화의 가속적 발전은 미래충격의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할 것이다. 교통수단의 발달과 생산라인의 발달은 역사발전의 가속화를 촉진하였고 인간의 사고발전도 가속화하였다.

종전의 산업성장의 원동력은 토지와 자본과 천연자원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미래의 신산업은 이러한 종전의 원동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술혁신의 사이클이 빨라질 미래사회는 기술을 제3의 물결의 원동력이라고 한다. 미래학자들은 미래의 신산업을 주도할 중요한 두가지 요소는 컴퓨터와 로봇이라고 한다. 정보화 또한 미래의 한 특징이며 미래 산업의 자산이다. 정보화 사회라는 명칭은 가장 현실적이며 타당한 현대사회의 표현이다. 정보는 세계화의 자산이며 정보를 많이 가져야 이길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미래 사회는 전통적 가치관과 신념들이 붕괴되고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가치관과 사회현상들이 출현할 것이다. 우주관의 변화와 더불어 형성되는 가장 뚜렷한 미래형 가치관은 임시성과 일회성의 발달이다. 이러한 사고의 변천은 교회관의 변천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반면에 미래 사회는 지식이 팽배하는 지식사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이미 우리 곁에 있는 것으로 우리는 이미 미래적 현상 속에 살고 있다. 미래 사회는 생물학의 시대인데 유전공학의 발달은 불임해소와 식량문제를 해소하는 획기적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그 역기능 또한 인간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미 인간복제가 가능하게 되었고,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개발하여 생물의 개화를 조절하며, DNA를 추출하여 수천만년 전의 생물을 다시 살게도 한다. 과학의 발달은 인간에게 편리한 삶을 제공하겠지만 생명에 대한 신학적 과제를 제공할 것이다.

미래 사회는 인류공동체가 보편화되는 우주적 사회이다. 장거리 통신의 발달로 좁아진 세계는 이미 생활양식의 유사성이 증대되고 있다. 잦은 이사와 여행은 사회를 기존의 사회현상을 파괴하고 새로운 유목민적 사고의 사회로 탈바꿈하고 동공화를 촉진하게 할 것이다. 이러한 이동성(mobility)의 발달은 교회로 하여금 기존의 목회구조를 무력화하게 하고 새로운 목회구조를 요청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4. 21세기 목회의 예상되는 특징들

위와 같은 사회의 변동은 미래 교회의 변동의 요인을 제공할 것이다. 소유의 개념보다 대여의 개념이 발달할 미래사회에서는 제3의 물결의 증후군과 일치되어 개교회주의는 퇴조하고 하나의 교회를 지향하게 될 것이다. 일회성과 이동성이란 미래 현상은 개교회주의를 퇴조시킬 것이며 연합을 기조로 하는 교회운동을 활성화하게 될 것이다. 또한 미래 교회는 전세대의 카리스마적 목회자의 출현 보다 평신도 사역이 극대화되고 평신도 사역을 통한 교회성장을 미래 교회는 도모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메타(meta)교회는 목회자의 역할보다 평신도의 역할이 중심이 된 교회이며 평신도 훈련을 강조한다.

기계와 조직 속에 사는 미래 교회의 교인은 영성에 대한 관심은 증대되나 조직교회의 구조에 대한 싫증을 느끼고 조직에 얽매이기 싫어할 것이다. 재택산업과 화상회의가 발달하고 출근보다 근무라는 의식이, 통근보다 통신이라는 의식이 발달할 미래인에게는 교회라고 하는 통제지향의 교회 조직은 더 이상 매력을 주지 못할 것이다. 흔히 기독교를 예언자적 종교(prophetic religion)임과 동시에 영성적 종교(spiritual religion)라고 한다. 교회사가들은 유럽교회들의 쇠퇴 원인을 교회가 예언자적 기능에 지나치게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독교의 두 기능 사이의 균형은 미래 교회의 건전한 성장에 중요한 과제이다.

미래 교회는 자기 중심적 교회관에서 타자에 대한 관심으로 그 중심이 이동할 것이다. 산업사회에서의 교회의 관심은 교회성장이었고, 선교는 개인영혼이라는 제한적 의미를 가졌지만 정보사회에서의 교회의 관심은 사회적 책임이라는 본질적 전환으로 모색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미 선교의 개념도 개인구원이라는 제한적 개념에서 사회참여라는 진보적 개념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변형의 시도 가운데 가장 뚜렷하게 부각될 관심사는 디아코니아(Diakonia)가 될 것이다. 동시에 미래 교회는 마치 사업가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게 마케팅하는 것처럼 교회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서 성경에 배치되는 것 외에는 신자들의 요구에 따르게 될 것이다. 교회 마케팅은 흔히 비판하듯이 교회의 상업화나 본질의 희석이 아니라 교회의 목적을 효율적으로 성취하기 위한 방편이다. 교회 마케팅이 기대하는 것은 미래사회 속에서 발달하는 기능적 대행물(functional alternatives)의 매력에 맞서 경쟁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미래의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5. 미래 사회를 위한 교회정치 패러다임의 변혁

지난 세기까지의 한국 교회의 정치는 성직 패러다임(Clerical paradigm)에서 이해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교회정치가 사회변동에 적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기 위하여 애쓰고 있으며 이러한 자구적 노력은 신학적 사고에서가 아니라 실천적 사고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증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래 교회는 정치적 형태보다는 목회적 조직을 중시할 것이며 정치적 형태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고의적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미래 교회의 중심이 정치적 의무 및 강압에서부터 공동체적 의무 및 강압으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제로서 미래 교회의 정치는 다음과 같이 그 패러다임이 변혁되어야 한다.

첫째, 성장 구조를 선호하던 이전 정치 형태에서 성숙 구조로 변할 것이다. 미래인에게는 일회성이 발달하고 인류 공동체가 보편화하여 거대한 인간 교류가 일어나고 농경민의 사고에서 유목민의 사고로 전환되는데 이러한 신세계에서 전통적 성장 구조는 적응력을 상실할 것이다.
둘째, 세계화와 지방화의 동시적 발전은 새로운 교회 정치를 요청하게 될 것인데 권력이 중앙에 집중된 정치 형태에서 탈피하여 지방으로 분산된 정치 형태로 전환될 것이다.
셋째, 미래 교회는 카리스마적 목회자보다 평신도에게 더 많은 의존을 하게 될 것이므로 정치도 자연히 성직자 한 사람에게 의존되어 있는 형태가 아니라 평신도 모두에게 의존되는 형태가 될 것이며 목회적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다.
넷째, 세계의 블록화 현상은 미래인의 사고나 교회의 정치에도 관념적 영향을 상당히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다섯째, 미래인은 기계적이며 조직적인 사회 현상에 대한 반작용을 가지게 되며 이러한 미래인의 정서는 교회의 전반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Ⅲ.결론

한국 장로교회의 정치는 미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몇가지 필수적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 장로교회의 원리인 대의정치의 근본 의미를 극대화하여야 한다. 현재 장로교회의 장로제는 교인을 대표하여 주권을 행사한다고 하지만 장로가 평신도들의 의사를 대변하지 못하는 경향이 많으므로 목사와 장로의 전제정치로 변질되었다.
둘째, 정치의 민주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가야 한다. 민주화란 현대의 시대정신이다. 사회가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교회도 민주화의 정신으로 교회 정치의 문을 개방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교회의 헌법과 교회정치의 갱신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일반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헌법이나 교회정치 자체를 개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게 생각한다. 그러나 급속한 사회변동에 대응하기 위하여 교회는 신속하게 교회정치와 목회 패러다임의 변혁을 통하여 사회를 위한 교회의 책임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러한 교회정치의 개혁은 사회를 구원하는 도구가 될 것이며 사회변혁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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